너구리가 퍼온이야기 [아기는 다시만나 기뻐 운다. ]

너구리2011.11.23
조회12,728
웃대 게시판 아리프카난민님이 작성하신 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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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하늘... 이렇게 하늘과 가까이 근접해본적이 있었을까...

시야아래에는 혼비백산하는 사람들과 당황해하는 운전자가 보였다....

그래, 나는 죽었다..

막상 차에 치여 정말 확실히 죽을정도로 하늘에 떠있다 보니, 내 인생이 주미등처럼 스쳐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건.... 아.. 정말 후회되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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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껌한 방... 하얀 방... 빛이 있는 방... 빛이 없는 방...

사람으로서는 분간할 수 없고 구별할 수도 없는, 인간으로서는 명확히 구분 할 수없는 방..

천국일까 지옥일까...

별안간 엄숙하고 큰 목소리가 귀에서도, 마음속에서도 들린다.


".... 지수... 한지수... 인간으로서 19년 2개월 3일 14분 18초를 살았군... 더도덜도 말고 3, 4번만 더 환생하면 '선' 카르마를 채우고 극락에 들어갈 수 있겠군... 이의없으면 바로 환생시키겠다. 너는 5가지의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 일, 부유한 가정에 부모님의 애정을 듬뿍 받지만 극도비만에 인간관계 가 원만하지..."

엄숙한 목소리가 끝나기전, 가녀린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주세요"

"뭐? 더 크게 말해보아라."

"다. 다시 한 번 원래 인생을 살 순없을까요?.."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지수라는 이름의 소녀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목이 메이기 시작했다.

"다시 살고싶다고? 그건 안돼지. 그렇게 따지면 요 몇 일전 죽은 '마이클 잭슨'? 인가 하는 놈도 벌써 부활했겠지.. 그러나, 네 어머니가 너를 다시 낳을때로는 돌아갈 수 있다. 모든 죽은 사람들의 권리이지. 그런데 너느 왜 다시 돌아가고 싶냐아.."

그러면서 엄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떠한 책을 넘기는듯 책장넘기는 소리가 났다.

스륵스륵스륵

"호오... 그렇구나... 그래, 정 원한다면 보내주지.. 몇 가지 명심해야 할 점이 있을게다. 자, 그럼 간다!"

엄숙한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금새 주위는 하얀색으로 뒤바뀌며 별안간 천둥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응아으아!



"축하드립니다. 건강한 따님입니다."



손에 갓 태어나 울고있는 아기를 들고 있는 의사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는 자신이 낳은 귀여운 딸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애기 너무 귀엽다.. 엄마 말 잘 듣고 커야돼에. 알았지?"



아기는 처음 보는 세상에 놀란듯 응애응애 울었다.


그러나 간호사나 의사, 엄마가 더 유심히 아기를 보았다면 보았을것이다.


아기는 낯선 세상에 놀란 것이 아니라 엄마를 보고 마치 잃어버린 가족을 다시 만났을때 우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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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 왜, 왜 나는...."



중학생이 채 안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왜, 왜 나는 아빠 없는거야? 치, 친구들이 놀린단 말이야..."



그러자 엄마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그, 그, 그게 말이야.. 지수야.. 아빠는 저 멀리 일본으로 출장가셨단다.. 우리 지수 선물 사주려고 말이야- 지수가 저번에 봤었던 그 귀여운 인형 사주려고 말이야-..."



엄마의 표정에서 당혹감과 슬픔, 그리고 한맺힌 감정이 보였다. 딸은 엄마의 표정을 보지 못한채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야호오! 나도 그 인형 가지게 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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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아주 잘 알았다고!! 엄마 돈 없는 거지고! 결국 내 수학여행때 입고 갈 옷 한 벌 못사주겠다는 거잖아!"


이제는 중학생이된 지수-- 엄마에게 소리를 버럭 지르며 대들었다.



"그, 그게..졸업식날 꼭 멋진 옷 사줄게.. 조금만 참.."



엄마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지수는 소리쳤다.



"싫어! 그 거짓말 좀 그만해! 어렸을때부터 맨날 거짓말이야! 아빠도 사실은 일본출장이 아니라 예전에 돌아간거였잖아! 이제 이런 가난한 집안 진저리나!"






지수는 문을 세차게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지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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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파알... 쪽팔리게... 남들은 다 예브게 차려입고 간다는데 난 뭐야... 혜미도 이번에 10만원짜리 옷사서 간다는데..."


지수는 한 어두운 상가계단에 쪼그려 앉아 자기 신세를 한탄했다.


"....."

지이잉-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뭐야."



[지수야. 엄마가 정말 미안해.. 항상 너 좋은거 다해주고 남들처럼 키워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거 정말 미안해...엄마가 조금씩 돈 모으고 있으니깐.. 조금만 기다려줘 지수야.. 히힛. 오늘 저녁은 우리 지수가 좋아하는 치킨이야- 이제 엄마 좀 용서햊줘~~^^*]



"치잇... 뭐, 나도 엄마한테 효도 한번 안해줬는데.."


엄마가 새벽같이 나가서 공장에서 일하고 밤늦게 들어와 아침을 차리던 모습이... 항상 보았으면서 마음속은 보지 못했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 그래...


지수는 목메인 목소리로 말하며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몇 안되는 돈으로 엄마가 돈모으느라 못먹었던 과자 몇 봉지를 사들고 발걸음을 집으로 옮겼다.



검은색 에쿠스-..


빠아아아앙- 쿠쿵!

지수는 손에 들고 있던 과자를 놓치며 하늘로 떠올랐다.



'이... 이 상황 언제 한 번... 아... 엄마...'



그녀의 몸이 땅으로 떨어지기전, 세상은 다시 어떤 방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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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냐... 결국 네 수명은 똑같았다.. 뭐, 조금 내용이 바뀌귄했지만..."



엄숙한 목소리가 가슴을 통과하며 들렸다.




"아아... 제발... 다시 한 번만 기회를... 엄마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요..."



지수가 울먹이며 말했다.



"지수야- 네가 이 짓을 수억번 반복해도 똑같다.. 네가 아이였을때만 네 기억이 유지되지.. 인간 연도로 2년이 지나면 너는 네가 다시 태어난걸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거야. 결국 그런거지.. 자 이제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서 환생 할 준비가 되었느냐-"


"그, 그렇지만...정말... 딱.. 딱 한 번만..."




".....이번에는 저번처럼 네가 다시 태어날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네 어머니가 널 잃고 너와 닮은 입양아의 몸으로 딱 10분만 들어가는것이다. 10분동안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오거라.. 딱 10분이다. 10분."


"저, 정말 고마워요-"

이어지는 익숙한 천둥소리가 방에 울렸다.




응애응애!

"워야... 우리 지수야.. 젖 먹고싶니?"

엄마는 지수를 잊지못해 새로 입양한 아이에게 지수라는 이름을 붙인 모양이다.

응애응애!

"으.. 응?? 뭔가 쓸려고 하는 모양인데?"

옆에 같이 티비를 보고있던 동네 아주머니가 지수가 하는 행동을 보고 놀라며 물었다.



"그, 그러게요? 신동인가? 거기 있는 종이랑 연필 줘봐봐-"


엄마가 지수의 손에 연필과 종이를 쥐어주자 놀랍게도 아기는 곧바로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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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어쩌면 당신도 전생의 당신이 신께 부탁해 다시 태어난걸지도 모른다...

다시 태어나 2년이 흘러 다시 태어난걸 기억못하는 건걸지도 모른다...

그럼에 당신은.. 이 생에 꼭 후회남지 않게 살아야 한다.. 그게 지금 싫어하고있는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이던 다른 불쌍한 이웃을 돕는 일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