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사실은 좋아해

좋아해201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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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졸려서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눈 하고서도 니가 생각나고

아슴푸레한 새벽 하늘 밑에 서서 버스를 기다릴 때도 니가 생각나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 니 학교 근처 정류장에 버스가 서면

혹시 니가 있을까 졸다가도 화들짝 깨서 창문 밖을 샅샅이 살펴보고

짙은 밤이 사방에 깔린 시간 누런 가로등 불빛 아래를 걸으면서도

혹시 널 마주칠까 몇번이고 머리를 손으로 빗어내리고 입술을 깨물어

 

너를 만나보았자 한마디도 못하는 걸 아는데

말없이 눈 내리깔고 걸어가다 휙 돌아서서 니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보는 게 다인데

 

어쩌다 널 힐끗 보게 되면

나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

혹시나 니가 알아챘을까봐

내가 널 이렇게나 좋아한다는 걸 니가 알아버릴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해

하지만 나는 사실 니가 그걸 알아주길 바라

 

컴퓨터를 켜는 날이면 나는 습관과도 같이 니 미니홈피 도메인을 주소창에 치고

무언가 달라진 게 없나 눈에 불을 키고 꼼꼼히 살펴

미니홈피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니가 어쩌다 대문사진이라도 바꾼 날이면

나는 가슴이 설레서 견딜 수가 없어

니가 아까 전에 훑던 곳을 내가 바라보고 있는 거구나

 

바보같지만 정말 그래

나는 그래

 

진짜 널 좋아해

넌 이걸 절대로 알 수 없겠지만

나는 그래

 

 

ㅜㅜ...너무 답답해서 써봄

이글 본 사람 모두들 짝사랑 이뤄지길 바랄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