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회사가 쓰레기인거 맞죠?

답답20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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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회사를 관두려고 마음먹은 24살,女,디자이너7개월차 (열흘 후면 8개월차)입니다.

 

요새 경기가 많이 좋지 않아서 회사가 다들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저는 유독 춥고 힘드네요.
처음부터 이 회사에 들어올때 삼일 정도일해 보고 아니면 다른 직장을 구할 생각이었어요.
작업환경이 좋아 보이질 않았거든요.... 사람도 별로 없고... 처음엔 다들 출장 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요새 일 구하는 것도 어렵고 집에서 다니면 좋지 않느냐고 그러시면서
그런 곳에서도 못버티면 다른데서도 사회생활 하기 힘들다고 하셔서
마음을 다잡고 일을 시작했습니다.약간의 오기같은 것도 있었지만 나름 잘 버티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역시나 일을 시작하고 보니 정말 이 회사는 아니다 싶었어요.
첫 달 월급부터 일주일을 밀려서 주더니,

두달 째는 이주, 세달째는 삼주 후에 주더라구요.
8월달 월급은 한달에 걸쳐 두번에,

9월달 월급은 한달 넘게 밀려서 주셨구요.
뭐.. 지금도 10월달 월급을 못받은 상태입니다.

 

월급만 문제면 그래도 덜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요.

 

디자인 회사라고 하는데 IBM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것도 없고,
A3인쇄 못해서 사이즈가 큰 시안을 인쇄 할때는 에이포 두장을 인쇄해서 붙입니다.
프린터도 그닥 질 좋은 프린터가 아니라 시안 보여드릴 때 민망합니다.

 

가장 일하면서 힘들었던건 사수랑 오너를 잘못 만난 것이었어요.

 

제 위에 실장님이 계셨는데 더군다나 저보다 이주 늦게 들어오셨어요.
그 분이 제품 디자인 전공에 다룰줄 아는 디자인 관련 프로그램은 CAD뿐이었어요.
전에 다른 곳에서 일하셨을 땐 항상 일러하는 아줌마한테 본인이 스케치 한거를 보여주고 다했다고
저보고도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나름 디자이너라고 들어왔는데 아무리 신입이라지만 디자인안을 못내게 하시더라구요.
일이 빨리 진행되야하니 본인이 스케치 하는 것만 하라고요.

그래서 저 혼자 일러작업을 밤새 한적도 많았어요.
제가 다른 걸보여드리려고 하면 왜 하냐고 그라데이션 들어가면 인쇄 하는데 나쁘다고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점..ㅠ)
윽박 지르시고 그거 할시간에 본인 스케치 한거나 해달라고
다 편하자고 하는 거라면서 저한테 그러시는데 같이 있는 동안 제 머리가 굳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제일 열받는건 같이 아르바이트 하자고 하셔서 아르바이트 식으로 일을 했는데

6개월간 돈 한 푼 안주셨다는 거에요.
그분도 빚에 허덕이고 회사에서 월급 못받고 사정 뻔히 알긴합니다만
카다로그 1건, 도어락 숫자 수정작업(수시로 수정해달라고 연락옴), 도어락 패턴작업,

엑기스 디자인(파우치,대박스 소박스작업)을 했는데 그 동안 아무 것도 안해 주셨어요.

 

뭐.. 그분이 기본 스케치는 다해주시고(그래도 제가 다 수정 보안하고 기존 스케치와 많이 달라요 ㅠ)

6개월 꼬박 일한 것도 아니고 (밤 11시에 갑자기 일시키는 일도 있고 주말에 전화해서 일해 달라는건 빈번했습니다) 가끔 밥사주시고(난 같이 먹기 싫었는데;;) 커피 한두잔 사주신거로 뭐라고 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그래도 같이 일하고 그랬는데 회사에서 돈도 안주고 부모님께 손벌리는것도 민망하고해서
일한 것좀 챙겨 주십사 해서 말씀 드렸더니 아무 소리 안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얘기 하시길 그동안 일한거 십만원이면 되겠냐고..
그러시는 거에요... 제가 일한게 그거 밖에 안되느냐 그랬더니

왜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서 사람 당황스럽게 하냐고
본인도 돈 못받아서 힘들다고 안주실 꺼처럼 말 하는거에요.

저는 그동안 말 못드리고 그런건 실장님 사정을 아니까 봐드린건데

저도 너무 힘들어서 이런다고 적어도 한달에 십만원 생각해서 육십만원은 받아야겠다니깐 너무 많다고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냐고 저한테 그러시더라구요.
그럼 저 박스 디자인은 다른 분 관련 된거니깐 그

분께 직접 받겠다고 하고 반만 달라고 당장 각서 써달라고 해서 각서를 받아 냈습니다.


그러고서 그다음날 회사에 사표쓰고 나가셨어요.

사장님도 그렇게 딴일 한걸 아신거죠.저랑 실장님이 일한 걸요...
게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와 연결된 업체에 여기 회사 사기다. 내가 따로 디자인 해주면 더 잘해 줄 수 있다.
따로 사업하자 이런식으로 이간질 시킨 사실을요. 저랑 그렇게 각서 쓴날 저 퇴근하고

두분이 싸우시고 그랬었대요. (내가 봤을 땐 둘다 똑같은 사람입니다....)

 

저는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짐싸고 사표쓰고 나가시고 그런게

저한테 돈 주시 싫어서 나간거로 밖에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물건 빠뜨리고 가셧던거 챙겨두고 만나러 갔습니다.(저말고 딴 팀장님께 연락이 왔더라구요)
가서 저 돈주기 싫으셔서 몰래 사표쓰고 나가셨나고 그러니깐 말을 어떻게 그렇게 하냐면서 버릇없다고
사회 생활 안해봐서 그러는가 본데 그런 돈얘기 할땐 커피 타 주면서 실장님 힘드시죠? 이러면서 말 꺼내야 한다고요.


제가 참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언쟁을 하다가 끝이 안나보여서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래도 말일날 주신다고 각서 썼으니 양심이 있으면 주겠지.. 하는 심정으로요.


그런데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박스 디자인 관련된 분께 왜 전화했냐고 그거 전화해서 본인 입장만 난처해졌다고요.
본인이 직접 전화해서 돈 받으라고 그래놓고선 그 금전적인 부분은 본인이 공짜로 해주기로 한거라

그사람은 아무 상관없다고 그러시면서 저한테 또 화를 내시더라구요.

사람이 그러면 안된다고 하시는데 기가막혀서....
그렇게 비싸게 돈주고 일시킬꺼면 딴사람 썼대요. 저는 싼맛으로 쓰게 하려고 시킨거래요.
제가 말한게 저게 비싼 건가 싶고 화도 나고해서 어쩜 그러실 수가 있냐고
진짜 제심정을 말씀드렸어요.

 

사회 처음 나와서 당신 같은 사람 만나 일을 해서 앞으로 사회 생활 하는게 무섭다고 당신같은 사람 만날까봐.. 어린애 갖고 이런식으로 하시니깐 좋으냐고요.

 

그러니까 저랑 말이 안통한다면서 끊으시더군요...

 

아... 저 이 회사 다니면서 병을 얻었어요. 화병이요...

하도 사장님이랑 실장님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요.
이 전화 받다가 또 심장 떨리고 손떨려서...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안받도록 노력하라는데... 그럴 수가 없네요.


하....... 실장 이야기는 저 이야기 말고도 많아요.


지금부터는 사장 이야기에요.
매번 월급날이면 사원 한명씩 불러서 이야길 하십니다.
항상 이주만 기다려. 미안하다.... 다음주에 줄께.미안하다....
이러시면서 회사 생활이 힘들어하고 그러는게 눈에 너무 많이 보인다고
니 마음가짐이 문제라고 하시더군요... 일에서 보람을 찾아야한다고...좋은 환경에서 일을 따냈을 때와 안좋은 환경에서 일을 따냈을 때의 성취감이 어떻냐고 하시고...
또 니가 나만큼 힘드냐? 이러시는데... 정말...

 

저는 아직 어려서 부모님 밑에서 지내서 그나마 괜찮지만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가정이 있으셔서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점심값도 주신다고 해놓고선 여태 한번을 주시지도 않고


돈 문제로 이야길 하면 그때마다

슬기롭게 해쳐나가야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야한다.

실업자 되기 싫으면 그만얘기해라.

영업해야하는데 그런 얘기해서 기분 안좋게 해야하느냐...
왜 표정들이 그러냐 웃고 다녀라.
명언들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사대보험도 많이 연체 되어있고,(그 전에 다니던 사람들 보험료)
최근에 안 사실은 지금 다니고 있는 직원들도 한번 정도 밖에 안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급여에선 항상 사대보험료 떼어서 나오고...

또 회사에 민사 소송도 많이 걸려있다고 하더라구요. 다 임금 체불 소송건에 그동안 빚진 것들 소송이요.

생각해보니까 열받는건 그동안 저 일한게 거의 반 이상은 이 회사 빚값는데 사용 됬다는 거에요..

 

이런 상황인데 회사를 유지 시키려는 걸 보면 끈기는 참 대단하다고는 생각하는데
같이 있는 직원들은 피말라 죽으려고 합니다.

 

아.. 저한텐 그런 소리 하신적 있어요.
한달 쫌 전에 제가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회사에서 기운을 못차리는데

제가 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그나마 정말 있는 힘껏 일을 하고 집에선 바로 쓰러져 자기에

바빴던 때가 있었어요. 뭐.. 스트레스 쌓인게 그때 터진거라 볼 수 있죠ㅜ


사장님이 저보고 젊은애가 왜이러냐 자긴 젊을 때 몇일 밤을 새도 끄떡 없었다.

그러면서 일만 계속 주시더라구요.

진짜 정신없이 일을 주셔서 입사하고서 계속 일에 끌려 다녔어요...

일하는데 스킬이 부족해서 시간은 더디고 할 사람은 나밖에 없고...ㅠ

너무 힘들고 아파서 병원 간다고 해도 내일 출장 가야하는데 다 끝내야한다고 하고...

 

또 그러면서 언제 무슨 얘기 하다 나왔는진 잘 기억이 안나는데

너 이 회사 망할 꺼 같지? 니가 죽기 전엔 이회사 안망해...
이러는데 너무 기분이 더럽더라구요-_-

 

이 사장이야기도 무궁무진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이제는 심신이 많이 지쳐 있어요. 기력은 딸리고 이젠 이명에 두통에...
그런데다가 저는 친구들보다 많이 뒤쳐져 있는 거 같고

이런 사람들보다야 더 좋은 사람들일테지만 새로 시작할 다른 사회 생활도 두렵고
그동안 여기에 붙어있던 제 자신이 바보 멍청이같고...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어있고 무엇보다도 그만 둔다 말하는게 참 어렵네요...

나간 사람들 돈은 잘 안챙겨 주는거 같던데.. 그동안 일한것도 아깝고...ㅠ

 

이런 회사 미련없이 버려야 하는데 괜한 업체들 걱정하다가 제 몸만 더 축나버리겠죠?
당장이라도 때려치고 싶은데 무슨말로 하면 좋을까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