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귀신이 그 귀신 같아 - 100%실화

아리까리2011.11.25
조회2,257

제가 설마 이런 이야기를 쓸 날이 올줄은 몰랐네요

 

그치만 호러톡들을 보고 있으면 시시때때로 생각나는 제 경험을 한 번쯤 남들에게 털어놓고 싶었습니다ㅋㅋㅋ

 

사실 쓰면서도 걱정입니다ㅋㅋㅋ 전 기가 남들보다 훠어어얼씬 약하거든요엉엉

 

그래도 지금은 낮이고, 오늘은 남자친구가 데리러 올테니까!!!!!!

 

남자친구가 집에 데려다 줄테니까!!!!!...그것만 믿고 씁니다(ㅅㅍ..안오면 어떡하지ㅋㅋㅋ;;;)

 

 

맞다

 

전 2학년 3반........이런거 유치하다고 비웃던 내가 이런걸 쓰다니ㅠㅠ걍 해야지) 

 

철강도시에 거주중인 평범한 여자입니다~

 

 

 

============

 

고등학교 때입니다.

 

다른 평범한 가정들이 그렇듯 돈없고 빚없는 저희 가족도 주택의 2층에 전세로 살고 있었습니다.

 

 

 

잘 그렸죠??똘똘 

 

뿌듯해서 죄송합니다ㅋㅋㅋ 그치만 그 공포의 집을 이렇게 재현해낸 제가 뿌듯해서...

 

 

가족의 지붕인 어머니는 겨울엔 난방비 많이 나온다고 거실에서 함께 자길 주장하셨고,

 

여름엔 모기가 너무 많다고 거실에 거대한 그린벨트(모기장ㅋㅋ)을 설치하시곤

 

모기약 아깝다고 그 안에서 자라고 하셨습니다ㅋㅋㅋㅋㅋ

 

가끔 삐뚤어진 저나 아버지가 작은방으로 도망가서 잤었습니다.

사실 작은방에는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저야 뭐 한창 게을러질 시기라서 게임을 이용한 패스트타임을 꿰했다 쳐도, 아버지는............................부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어느때같은 여름이었고, 똑같은 하루가 끝났고, 저희집 거실엔 거대 그린벨트가 설치되었습니다.

 

이른 오후부터 TV앞에 붙었던 저는 이미 전설의 고향 재방송을 본 후라서

 

결코 혼자 잘 용기가 없었습니다.... 네, 그린벨트 속에 발을 들여놓았죠.

 

그리고 편안하게 잠들고 깨어나보니 아침이었습니다방긋

 

 

 

 

 

....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전혀 생각나지 않지만, 어머니가 그날 밤 겪으셨던 상황입니다.

 

저 그림상 저희 가족이 자는 모습은 언제나 똑같았습니다.

 

 

화장실     (아버지) (어머니) (동생) (본인) TV가 올려진 낮은 서랍장   창문

 

 

제가 유독 더위를 많이 타는데다 아버지의 코고는소리를 못 견뎌하는 유일한 멤버라서ㅋㅋㅋ

 

아무튼 평소처럼 새벽1시경까지 TV를 보다가 어머니는 선잠을 드셨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정말 얕게 주무시거든요..... TV볼륨 1만 높여도 소리 낮추라고 하십니다, 눈 감은채로...ㄷㄷ

 

그런데 갑자기 훌쩍, 훌쩍, 누가 우는 소리가 나더래요.

 

동생(당시 초2)이 악몽이라도 꿨나 싶어서 눈을 뜨고 옆을 쳐다봤는데

 

동생은 배를 까놓은 상태로 아주 깊은 잠에 빠져 침을 흘리고 있더랍니다.

 

혹시나 싶어서 제가 있는 곳까지 몸을 일으켜서 보셨대요.

 

저희집 창문이 그림처럼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거든요..

 

달도 밝아서 제가 창문쪽으로 등돌리고 누운게 잘 보이셨대요.

 

만약 훌쩍거린다면 애가 움찔거려야 하는데 저는 꼼짝도 안했다네요,

 

'머고?'

 

하고 생각하시다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다시 눈을 감으셨는데... 그게 새벽4시 쯤이셨다나봐요.

 

단잠에 빠져드는 어머니를 엄청난 힘으로 흔들어 깨우더랍니다.

 

다름아닌 잘자고 있던 제가요.

 

 

"아리야? 아리야? 와그라노?" - 아리는 아리까리의 아리^^...실명ㄴㄴ

 

 

달빛뿐인 집에서도 제가 하얗게 질려서 덜덜 떨면서 어머니를 깨우는데,

 

곧 탈진할것처럼 엉엉 울면서 "엄마, 일어나 빨리, 빨리, 빨리 일어나, 빨리...." 하더랍니다.

 

엄청나게 놀라서 일어나신 어머니.....

 

몸을 일으킬때까지 계속 흔들어대는 절 진정시키려고 애쓰셨다네요. 그런데도 전 계속

 

"일어나...빨리, 빨리...." 이 말만 계속 했다고 하고요.

 

 

"와, 무서운꿈 꿧나???"

 

".........으헝...................."

 

 

몸을 일으키고 절 안으신 어머니는 등을 토닥거리면서 절 달래셨대요.

 

그런데도 전 아무말도 없고 거기 안겨서 계속 서럽게 울기만 했답니다.

 

한참 달래던 어머니..... 문득 서늘한 낌새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셨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다 큰 여자애 울음소리는 얼마나 클까요? 그것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우는데...

 

그런데도 고요했습니다.

 

드르렁거리던 아버지도, 침을 흘리며 뒤척이는 동생도,

 

심지어 밖에 가끔 짖던 개들도 전부 죽은듯이 조용했답니다.

 

사람이라면 신경쓰여서 잠이 깰테고, 동물이라면 놀라서 왈왈 짖어댈 큰 울음소린데도요..

 

 

"엄마, 엄마........."

 

 

이 웃지도 못할 상황에 잠시 넋이 나갔던 어머니는 제가 부르자 퍼뜩 정신을 차리셨대요.

 

 

"와, 이제 개안나? 와그랫노, 뭐기억나나?"

 

"왜 안도와줘??"

 

 

정말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었죠... 뭘 도와주냐니요. 다들 죽은듯 잠자는데요..ㅜㅜ

 

 

 

"뭐? 뭐말이고?"

 

"내 아가, 엄마는 불쌍하지도 않아? 왜 안도와주는데?"

 

 

 그때 엄마는 느끼셨답니다.

 

뭔가 왔구나... 것도 내 딸한테...

 

전 계속 현관 쪽을 가르키면서 우리 아가, 우리 아가, 거렸대요.

 

어머니는 허리를 꽉 감고 있는 제 손을 풀면서 절 제 자리로 데려가 눕히셨대요.

 

심장은 터질것처럼 쿵쿵쿵쿵 뛰는데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태연하게 말이 나왔다고 하십니다..

 

 

"애 어딨노? 어두워서 안보인다. 엄마가 데려올게"

 

"저기있어....으흐흑... 엄마 저기..."

 

 

사실 뭐가 보이겠습니까ㅋㅋ

 

현관문은 꼭 닫혀 있고, 모기장 너머로는 모기 한마리도 안보이는데요.

 

어머니는 그때 무슨 생각이셨는지(자기도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작은방에 있는 여분의 침구에서 베개를 하나 꺼내서는 제 품에 안겨주셨대요.

 

 

"자, 애 여깄다."

 

".........."

 

 

저한테 왔던 그 사람..아니, 귀신은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조용히 베개를 안더니 눈을 감고 잠들었답니다.

 

어머니는 한참 그 자리에 앉으셔서 잠자는 제 모습을 지켜보셨고요....

 

아침이 되고 등교시간이 된 제가 칼같이 눈을 반짝 떴을 때 본건 마치 굴러온 듯-_-; 제 머리맡에서 잠들어계셨던

 

어머니의 모습 뿐이었습니다...

 

 

 

============

 

 

이게 빙의였던건지, 아니면 단지 제가 꿈을 꾸다가 착각을 한 건지는 여전히 정확하지 않습니다ㅋㅋ

 

어머니도 혹시나 들린거면 무섭다ㅡㅡ 무당ㄴㄴ를 주장하시기 때문에요..

 

그러나 우연찮게 전 20대가 된 후 이 귀신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_ㅠ...

 

궁금하세요?

 

 

 

ㅎㅎㅎㅎ...

 

추천을 꾸욱 눌러주시면 그 분의 이야기를 들고 다시 찾아뵐게요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