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스티븐 콜버트라는 영화배우가 수상카드를 찾는 척 하더니 꺼내든 건 당시 출시도 되지 않았던 아이패드였다. 곧이어 2010년 3월에도 오스카상 시상식에도 시상식 동안 아이패드 광고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었다. 이 장면이 목격된 후 순식간에 인터넷에는 시상식은 뒷전이고 아이패드에 관한 이야기로 이슈가 되었었다.
직접적인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순식간에 많은 이들의 높은 관심을 사게 한 PPL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PPL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매체 속에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배치시켜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의 이미지를 심는 기법으로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지금까지는 알게 모르게 지나가던 간접광고가, 이제는 아주 뻔뻔스럽게 정면에 나선다.
PPL 마케팅의 역사.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무성영화 The Garage에서는 Red Crown Gasoline이라는 업체의 로고가 떡하니 등장하는가 하면, 1927년의 영화 Wings에서는 주인공이 맛있게 허쉬초콜릿 바를 먹는 장면이 삽입되기도 했다.
1927년도 영화 Wings. 분명 초코바를 먹는 장면이다. 노련한 PPL의 시초.
국내의 PPL의 원조가 된 1999년 ‘쉬리’이래 한국영화에서도 PPL은 빠질 수 없는 양념이 됐다.
MP3플레이어의 명가 코원시스템(www.cowon.com)은 2004년 방영하였던 KBS 월화드라마 ‘구미호 외전’에 역시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아이오디오U2’를 출연자들이 손목에 차고 노래는 듣는 장면에 등장시켰었고, 또한 2006년 볼보 자동차 CF에도 등장하였다.
2006년 볼보 자동차 CF에 등장한 코원시스템의 MP3P’ iAUDIO U2’
2009년에는 PMP모델인 O2제품을 SBS 시사/교양 프로인 ‘박수홍의 기분 좋은 작전’에 등장 시키기도 했다.
SBS 라디오 ‘2시탈출 컬투쇼’에서 정찬우가 O2 PMP로 사연을 보고 있다.
드라마나 CF가 인기를 얻을 경우 간접광고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은근슬쩍 상품을 영화 속에 드러내 광고하는 마케팅 방식의 역사는 사실 상당히 길다.
PPL 마케팅의 범위
중앙대학교 김재휘 교수(심리학과)는 최근 'TV드라마에 의해서 유발된 정서와 PPL효과'라는 논문에서 슬픈 장면이 나올 때 PPL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깟 로고 한번, 제품 하나 스쳐 지나가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만, 사실 그 효과는 심히 대수롭다.
영화 ‘E.T.’에서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이 'm&m' 초콜릿을 먹는 장면이 있다. 개봉 이후 그 초콜릿 매출이 66%가 늘었다고 한다. 개봉 때만 계산한 게 그 정도다. 아시다시피 영화는 TV로, 비디오로, DVD로, 계속 재활용되었고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E.T가 먹는 초콜릿을 따라 먹고 싶어할지 알 수 없다.
제품뿐 아니라 호텔이나 특정 지역의 PPL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2004년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파리의 연인’의 무대가 된 호텔도 이러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흔한 소재인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루었고 간접광고가 특히 심해 비판적인 여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주제곡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부른 노래, 각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대사의 유행까지 남겼다.
최근에 본 '보스를 지켜라' 보다 더 재미있었던 파리의연인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지방 촬영이 많은 관계로 지방자치단체나 특정 지역에서 장소를 빌려줌으로써 그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도모하기도 한다. PPL마케팅의 영역 확장은 종래 영화나 드라마 혹은 단순한 제품에만 국한됐던 PPL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커피 업계 1, 2위(매장 수 기준) 업체인 C업체와 A업체는 PPL을 통해 인지도를 급상승 시켰다. C업체의 경우 지난해 한 시트콤에서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소로 자주 나와 ‘하이킥 커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실제 시트콤 방영 시기에 가맹점 개설 문의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업체인 A업체는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 자주 등장해 ‘천사 카페’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MBC 시스콤 ‘하이킥’과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 촬영장소였던 까페
과도한 PPL이 낳는 부작용
모든 일에는 과하면 독이 되듯이 최근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속에서도 과도한 PPL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최고의 사랑' 그리고 '무한도전' 이 과도한 PPL로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드라마 '시티헌터'도 매우 긴장감이 넘치는 순간이면 등장하는 PPL때문에 드라마의 흐름을 끊고 드라마의 긴장감을 날려버렸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에서 등장한 갤럭시탭
최근 SBS 월화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도 '명품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착용한 의상이며 가방 등의 매장 매출은 급속도로 치솟고, 간접 광고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 뒷편엔 김어준 총수의 책이 진열되어있다.
방송위원회 심의 규정 제7절 제47조 간접 광고 조항을 보자.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 영업 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 효과를 주어서는 아니 된다'고 써 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자기네 방송국은 방송위원회 심의 규정을 준수한다고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굳게 다짐해 놓고 그 추상 같은 명령을 모른 체 할 수는 없는 노릇. 소개되는 상표는 가리고 부각되는 로고는 지워야 한다. 그래서 맛집 소개할 때마다 국밥집 간판엔 뿌옇게 백태가 끼고 인터뷰 때마다 배우의 가슴팍엔 허옇게 김이 서리는 것이다.
과도한 PPL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어쩔 수 없는 PPL이라도, 영화나 드라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넣어야 하지 않을까.
방송사가 충분한 제작비를 준다면 방송작가나 제작진에게 스트레스를 줘가며 간접광고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지금은 외주 제작사가 드라마를 만들지만 드라마에 관한 권리는 물론이고 2차 판권은 방송사가 갖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외주제작사들은 PPL에 더욱 애타게 매달리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방송위의 규제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고수익을 내고 있는 방송사들이 먼저 제작비를 현실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지적한다. PPL은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이미 인정된 분야이다.
미주지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드라마가 수출되지 않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제작비를 전액 부담 할테니 재미있는 드라마를 찍어달라는 주문도 꽤 들어온단다. 이는 수백, 수천억의 수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02년 화제작 ' 겨울연가'가 동남아 싱가폴 대만을 강타한 뒤 이 드라마에 나왔던 크라이 슬러 자동차가 싱가폴에서 엄청나게 팔렸다. 크라이슬러의 싱가폴 지사장이 한국 지사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는 후문이 있었다.
아직도 동남아 아시아에서 인기만점인 '겨울연가'에 국내차가 등장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PL(간접광고) 의 세계
깨알 같은 PPL? 이제는 대세!!
2010년 2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스티븐 콜버트라는 영화배우가 수상카드를 찾는 척 하더니 꺼내든 건 당시 출시도 되지 않았던 아이패드였다. 곧이어 2010년 3월에도 오스카상 시상식에도 시상식 동안 아이패드 광고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었다. 이 장면이 목격된 후 순식간에 인터넷에는 시상식은 뒷전이고 아이패드에 관한 이야기로 이슈가 되었었다.
직접적인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순식간에 많은 이들의 높은 관심을 사게 한 PPL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PPL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매체 속에 기업의 제품이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배치시켜 관객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의 이미지를 심는 기법으로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지금까지는 알게 모르게 지나가던 간접광고가, 이제는 아주 뻔뻔스럽게 정면에 나선다.
PPL 마케팅의 역사.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무성영화 The Garage에서는 Red Crown Gasoline이라는 업체의 로고가 떡하니 등장하는가 하면, 1927년의 영화 Wings에서는 주인공이 맛있게 허쉬초콜릿 바를 먹는 장면이 삽입되기도 했다.
1927년도 영화 Wings. 분명 초코바를 먹는 장면이다. 노련한 PPL의 시초.
국내의 PPL의 원조가 된 1999년 ‘쉬리’이래 한국영화에서도 PPL은 빠질 수 없는 양념이 됐다.
MP3플레이어의 명가 코원시스템(www.cowon.com)은 2004년 방영하였던 KBS 월화드라마 ‘구미호 외전’에 역시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아이오디오U2’를 출연자들이 손목에 차고 노래는 듣는 장면에 등장시켰었고, 또한 2006년 볼보 자동차 CF에도 등장하였다.
2006년 볼보 자동차 CF에 등장한 코원시스템의 MP3P’ iAUDIO U2’
2009년에는 PMP모델인 O2제품을 SBS 시사/교양 프로인 ‘박수홍의 기분 좋은 작전’에 등장 시키기도 했다.
SBS 라디오 ‘2시탈출 컬투쇼’에서 정찬우가 O2 PMP로 사연을 보고 있다.
드라마나 CF가 인기를 얻을 경우 간접광고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은근슬쩍 상품을 영화 속에 드러내 광고하는 마케팅 방식의 역사는 사실 상당히 길다.
PPL 마케팅의 범위
중앙대학교 김재휘 교수(심리학과)는 최근 'TV드라마에 의해서 유발된 정서와 PPL효과'라는 논문에서 슬픈 장면이 나올 때 PPL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깟 로고 한번, 제품 하나 스쳐 지나가는 게 뭐 그리 대수냐고 할지도 모르겠다만, 사실 그 효과는 심히 대수롭다.
영화 ‘E.T.’에서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이 'm&m' 초콜릿을 먹는 장면이 있다. 개봉 이후 그 초콜릿 매출이 66%가 늘었다고 한다. 개봉 때만 계산한 게 그 정도다. 아시다시피 영화는 TV로, 비디오로, DVD로, 계속 재활용되었고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E.T가 먹는 초콜릿을 따라 먹고 싶어할지 알 수 없다.
제품뿐 아니라 호텔이나 특정 지역의 PPL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2004년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파리의 연인’의 무대가 된 호텔도 이러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흔한 소재인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루었고 간접광고가 특히 심해 비판적인 여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주제곡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부른 노래, 각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나 대사의 유행까지 남겼다.
최근에 본 '보스를 지켜라' 보다 더 재미있었던 파리의연인
특히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지방 촬영이 많은 관계로 지방자치단체나 특정 지역에서 장소를 빌려줌으로써 그 지역의 관광객 유치를 도모하기도 한다. PPL마케팅의 영역 확장은 종래 영화나 드라마 혹은 단순한 제품에만 국한됐던 PPL마케팅의 한계를 극복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커피 업계 1, 2위(매장 수 기준) 업체인 C업체와 A업체는 PPL을 통해 인지도를 급상승 시켰다. C업체의 경우 지난해 한 시트콤에서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소로 자주 나와 ‘하이킥 커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실제 시트콤 방영 시기에 가맹점 개설 문의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업체인 A업체는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부자의 탄생’에 자주 등장해 ‘천사 카페’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MBC 시스콤 ‘하이킥’과 SBS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 촬영장소였던 까페
과도한 PPL이 낳는 부작용
모든 일에는 과하면 독이 되듯이 최근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속에서도 과도한 PPL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최고의 사랑' 그리고 '무한도전' 이 과도한 PPL로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드라마 '시티헌터'도 매우 긴장감이 넘치는 순간이면 등장하는 PPL때문에 드라마의 흐름을 끊고 드라마의 긴장감을 날려버렸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에서 등장한 갤럭시탭
최근 SBS 월화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도 '명품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착용한 의상이며 가방 등의 매장 매출은 급속도로 치솟고, 간접 광고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 뒷편엔 김어준 총수의 책이 진열되어있다.
방송위원회 심의 규정 제7절 제47조 간접 광고 조항을 보자. '방송은 특정 상품이나 기업, 영업 장소 또는 공연 등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거나 의도적으로 부각시켜 광고 효과를 주어서는 아니 된다'고 써 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자기네 방송국은 방송위원회 심의 규정을 준수한다고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굳게 다짐해 놓고 그 추상 같은 명령을 모른 체 할 수는 없는 노릇. 소개되는 상표는 가리고 부각되는 로고는 지워야 한다. 그래서 맛집 소개할 때마다 국밥집 간판엔 뿌옇게 백태가 끼고 인터뷰 때마다 배우의 가슴팍엔 허옇게 김이 서리는 것이다.
과도한 PPL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어쩔 수 없는 PPL이라도, 영화나 드라마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넣어야 하지 않을까.
방송사가 충분한 제작비를 준다면 방송작가나 제작진에게 스트레스를 줘가며 간접광고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 지금은 외주 제작사가 드라마를 만들지만 드라마에 관한 권리는 물론이고 2차 판권은 방송사가 갖는 구조이다. 이 때문에 외주제작사들은 PPL에 더욱 애타게 매달리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방송위의 규제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경제 불황 속에서도 고수익을 내고 있는 방송사들이 먼저 제작비를 현실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지적한다. PPL은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에서도 이미 인정된 분야이다.
미주지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드라마가 수출되지 않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제작비를 전액 부담 할테니 재미있는 드라마를 찍어달라는 주문도 꽤 들어온단다. 이는 수백, 수천억의 수출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02년 화제작 ' 겨울연가'가 동남아 싱가폴 대만을 강타한 뒤 이 드라마에 나왔던 크라이 슬러 자동차가 싱가폴에서 엄청나게 팔렸다. 크라이슬러의 싱가폴 지사장이 한국 지사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는 후문이 있었다.
아직도 동남아 아시아에서 인기만점인 '겨울연가'에 국내차가 등장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