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고 싶어도, 사과할수 없게 되어버린지, 3개월이 지났어

-2011.11.30
조회17,031

혼자 있을때 가끔 생각나,
니가 없어서 죽네 사네 그런 때는 지났지만
지금도
너랑 같이 걷던 곳들을 다시 걷게 되거나
둘이 함께 갔던 공간들을 바라보게 될때나
니가 좋아하던 노래들을 듣게 되는건 싫어
 
그럴때마다
만약
서로 조금만 이해했더라면,
서로 조금만 노력했더라면,
이런 생각들이 들거든

 

근데 나한테 니가 지워져가고 있는 만큼,
너에게서 내가 지워진건 왠지 서글프고 섭섭하고 그래
난 너 아닌 누굴 만나 그 사람에게 웃고 그사람과 손잡아도 막상 니가 그런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
사랑은 아닌것 같은데, 이해 못할 기분은 뭐라고 말해야 될지
그래도 너와 웃고 떠들고 손잡던때가,
어느 뜨겁던 여름날, 무척 그리운날이 존재하니까
씁쓸하긴 하지만 뭉클하곤해
그래서 지금 조금 보고싶다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출발하면
반드시 문제가 터지게 되어 있나봐
우리가 그랬던것 처럼
 
아마 난
‘이 사람이어야 해’가 아니라
단지 ‘사랑하고 싶어’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었나봐
그래서 사랑이 끝났다는 마음의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가버렸나봐
이별 뒤에 올 아픔이 두려워 결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내 사랑이 아니라면 그쯤에서 멈춰야 하는데
여기까지 함께 온 기억이 너무 아까워서,
그러질 못했나봐
 
그래도 이제서야 겨우겨우
너랑 난
우린 계속 함께하기엔 힘든 관계라는 걸 알게 됐으니
그걸로 됐어
 
밉다 참
하지만 난 아직도 당신을 좋아해

 

그래서 나 너한테 참 고마워
솔직히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본 거
애석하게도 니가 처음이였고
애원하듯 질척거리면서 붙잡고 매달려본것도 니가 처음이었어
안타깝게도 당신이 늦은나이에 찾아온 내 첫사랑같애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이 내게 했던 말이나 행동들 되새기면서
아 이땐 이럴껄 그땐 이렇게 행동할걸 이라는 후회만 들어
어떻게하면 너란 사람을 빨리 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안하는건 사실인데 너무 걱정하지는마
두번 다시는 널 곤란하게 할 일 없도록 할꺼야
 
 
입버릇처럼 들릴정도로 너한테 자주했던말 있잖아
이런거 나 처음이라고,
정말이야, 나한텐 너와 시작한 처음이 너무 많다
처음 겪어본 일들, 처음 아팠던 마음, 처음 느꼈던 애틋함
처음 느꼈던 배신감, 처음 느꼈던 후회, 처음 해봤던 용서
처음 알았던 마음, 처음 들었던 충고, 처음 지냈던 시간
 
그래서 더 특별하다고 착각했었나봐
처음은 그저 처음인건데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의미가 있는게 아닌
딱 처음이라는 거기까지만 있는건데 말이야
다들 처음을 안고 기억을 만들어가는건데,
나에겐 그 시작점만 소중한 기억이라고 착각했었어
인생에는 처음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더라
그리고 처음이라는 시작은 끝이라는 마지막이 꼭 따라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어
 
어느 슬픈 노래 가사처럼
하필 서로의 인생에 있어서 밑바닥에 있을때
우리가 만나게 된걸 가슴아파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혹시 우리가 그때 만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꼭 만나게 되었을꺼라고
돌고 돌아서 어느 순간, 어느 때
우리는 꼭 만나게 되었을 인연이라고
그렇게 위로를 해야하는 걸까
 

당신이 내게 했던 거 다 진심이라구 생각하고싶어
그냥 한때의 감정으로 이리저리 구슬렸던 상대가 아니었다라고 생각해도 괜찮은 거겠지?
나에게 있어서 넌 적어도 그럴 사람 아니니까
이제 잊는 방법만, 담담히 묻어둘수있는 방법들만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갈테니까
 
당신도 잘지냈으면 좋겠어
난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못살게될 이유가 없거든
그러니까
당신도 더이상 힘든일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나도 이제 니가 아니어도 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