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문화와 분위기 때문에 생겨난 차이는 사람들의 스타일에서도 나타납니다. 특히 남자들의 스타일은 음식과 함께, 유럽과 아메리카가 상징적으로 구분되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라이벌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유럽과 미국의 스테이크로 시작해, 스타일 비교로 이어지는 즐거운 싸움 붙이기를 해 볼까 합니다.
킹콩스테이크는 유럽식 스테이크 치고 꽤 저렴한 편이라 굉장히 인기가 좋은데요. 그래서 언제나 사람이 꽤 많습니다. 덕분에 고상한 식사를 즐기기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맛은 좋은 편입니다.
대표 메뉴인 등심 스테이크는 적당한 두께로 슬라이스 되어 나오는데요. 이곳의 등심 스테이크는 그린 스칼리온 소스가 올라갑니다. 스칼리온은 서양식 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갈릭소스 보다 가벼우면서 톡 쏘는 상큼함으로 고기의 맛을 잘 잡아주죠. 느끼한 것보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사람들 입맛도 충족시키고 유럽 본연의 맛도 살리는 좋은 선택이었단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 ‘킹콩스테이크’는 함께 곁들여 나오는 가니쉬가 인상적입니다. 맛을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유럽인들답게, 한 가지 식사에도 다양한 맛을 보려는 유럽인들의 센스 있는 음식문화죠. 더불어 균형 잡힌 식사로 요리의 ‘완성성’을 더해주는 과학적인 효과도 있구요. ‘킹콩스테이크’의 등심 스테이크는 보시다시피 관자구이와 으깬감자, 샐러드가 가니쉬로 올라가는데요. 곱게 으깬 감자와 향을 그대로 살린 관자구이는 그것 자체로도 하나의 요리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킹콩 스테이크’에서 맛보는 유럽은 그야말로 완벽한 맛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나름의 ‘미학’이 담겨있는 셈입니다.
‘화동플레이스’의 스테이크는 전체적인 미학보다는 고기 자체의 맛을 추구합니다. 때문에 이곳에 올라가는 가니쉬는 요리보다는 데코레이션처럼 느껴지죠. 스테이크가 어디에 올려져 나오는지를 보면 ‘화동스테이크’에서는 미국식 요리철학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고기가 식지 않도록 하는 뜨거운 돌판 인데요. 제 생각에는 손님이 주문한 익힘 정도보다 아주 살짝 덜 익혀서 돌판을 이용해 식지 않고 따뜻하게, 원하는 익힘 정도로 식사를 하도록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때문에 고기 자체의 맛은 ‘킹콩 스테이크’보다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이 돌판이 고기를 생각하면 훌륭한 식기지만 가니쉬의 경우는 절대 그렇지 못하죠. 함께 올라간 송이는 익혀질수록 본연의 맛과 향을 잃어버리니 돌판이 적절한 식기는 아닙니다. 그러니 채소류의 샐러드 등은 아예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철저하게 ‘고기’만을 위한 미국식 요리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작은 차이에서 느껴지는 확연히 다른 요리철학이 무척 재밌지 않으신가요? 어떤 것이 더 훌륭한 ‘요리’인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죠.
결과의 작은 차이지만 큰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요리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초식남과 마초남이 여성을 대할 때가 그렇죠.
초식남과 마초남이 여성을 대할 때를 상황으로 살펴보자면...
첫번째 상황. 아직까지 무척이나 사랑하는 애인이 이별을 고합니다.
아직도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이별의 말을 꺼낸다면 당연히 붙잡고 싶은 마음이 앞서겠죠. 이 상황에서 초식남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요. 제 생각에는 순간적인 감정 보다는 붙잡고 싶은 ‘이성’을 앞세워 차근차근 설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내가 싫어졌어?’나 ‘다른 사람 생겼어?’등의 감정적인 말 보다는 헤어지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현재 자신이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며 상대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조율하려는 노력을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대화를 사랑하며 한번쯤 겪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겠죠. 싸웠거나 화가 난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처럼요.
반면 매사 능동적인 ‘마초남’은 이에 대해 좀 더 본능적인 반응을 보일 텐데요. 일단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감정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똑같이 이유를 묻더라도 단호한 태도를 취하겠죠. 여자입장에서는 때로는 강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마초남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렇게나 자존심이 상했다’라는 걸 어필하면서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것조차 감내할 만큼 너를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호한 태도였다가 곧 자신의 상태를 말 할 때는 무척이나 괴로워할 겁니다. 현재의 괴로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그만큼 상대를 필요로 하고, 사랑한다는 그 마음을 본능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죠. 남자의 습성(?)을 잘 모르는 여자들은 붙잡는다기보다 강압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남자의 본능과 사고방식을 잘 아는 이들이라면 이것이 마초남들에게는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임을 알 것입니다.
아마도 자존심이 강한 여자들이라면 마초남의 방식을 애절한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여자라면 초식남의 방식에 더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 상황. 뭔가 괴로운 상황에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낯선 여성이 번호를 물어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담배를 태우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만큼 뭔가 깊게 생각할 것이 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낯선 여성이 다가와 번호를 묻는다면 초식남의 경우 작은 것에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여성이 다가와 호감을 보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괴로움이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개인적인 괴로운 일 보다는 현재에 상황에 반색하며 호의를 보일 겁니다. 서둘러 담뱃불을 끄고 여자의 물음에 성실히 대답하며 그녀와의 가능성을 점 쳐 보겠죠. ‘기분이 되게 안 좋았는데 덕분에 갑자기 좋아졌어요’라는 센스 있는 말을 건네며 주 무기인 편안함과 친근함을 내 세울 지도요.
아마 이런 분들의 주머니에는 부드러운 풍미의 던힐 라이트가 들어있고, 몸에서는 겐조옴므 같은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의 향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언제나 친근하면서도 명랑한 느낌의 부드러움이 특징인 분들일 테니까요.
반면 마초남들에게 ‘담배를 태우는 순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입니다. 자신의 일과 생각에 집중하고 있는 순간이기에 방해 받기 싫어하죠. 때문에 여자들의 접근에 웃으며 친절히 응해주진 못할 겁니다. 이것은 여자가 귀찮거나 싫어서라기 보다는 머릿속에는 온통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거기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생각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여전히 손에 담배가 들려있을 테고 별다른 말도 없이 순식간에 번호를 준 뒤 곧바로 다시 몰두하겠죠.
번호를 받은 여성은 순간 자신에게 무관심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후 받은 번호로 연락을 해 본다면 단순히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마초남들은 니꼴밀러 포맨처럼 레더나 타바코의 거친 느낌과, 과일 향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향수를 애용할 것 같네요. 아마도 주머니에는 다비도프 클래식처럼 향이 깊고 강한 담배가 들어있겠죠.
첫인상은 호의적이고 센스있는 초식남이 어필하고, 이후에는 심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마초남이 여자의 마음을 더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최고의 방법은 이 두 가지를 섞는 거겠죠?
지금까지 두 가지의 스테이크와 두 가지의 남성 타입에 대해 비교해봤는데요. 어떤 라이벌이나 그렇듯 극명하게 무엇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겠죠.
하지만 경쟁과 비교가 가능한 라이벌이라는 것은 각각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의미일 테니, 그들의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각각 장점을 캐치하는 시각이 가장 중요할 것 같네요. 그래야 싸움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득이 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음식이든 연애든 일이든 말입니다. 이제는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질 게 아니라, 조개와 새 싸움에 둘 다를 얻는 ‘어부지리’를 해야 하는 시대니까요.
가로수길 입에서 살살 녹는 스테이크와 초식남, 마초남의 대결!
-라이벌 시리즈 4 : 스테이크 종류와 초식남, 마초남의 대결
이 요리는 영국 국왕 찰스2세로부터 그의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는 명목으로
공을 세운 사람에게 내리는 '직위'를 수여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인 이 요리는, 바로 스테이크입니다. 우리가 '스테이크'라고 말하면 떠오르는
모양새와 이미지, 그리고 군침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
스테이크가 왜 '직위'까지 수여 받았는지 알 만하지 않으신가요.
가로수길에서도 역시나 다양한 스테이크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레스토랑이 '킹콩스테이크'와 '화동플레이스'입니다.
두 곳 모두 스테이크로 유명한 곳이지만 스타일은 조금 다릅니다.
킹콩스테이크는 '유럽식','화동플레이스'는 '아메리칸'스타일의 비스트로인데요.
음식이든, 무엇이든 유럽스타일도 아메리칸 스타일도 포기할 수 없는 매력들이 있죠.
서로 다른 문화와 분위기 때문에 생겨난 차이는 사람들의 스타일에서도 나타납니다.
특히 남자들의 스타일은 음식과 함께, 유럽과 아메리카가 상징적으로 구분되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라이벌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유럽과 미국의 스테이크로 시작해,
스타일 비교로 이어지는 즐거운 싸움 붙이기를 해 볼까 합니다.
킹콩스테이크는 유럽식 스테이크 치고 꽤 저렴한 편이라 굉장히 인기가 좋은데요.
그래서 언제나 사람이 꽤 많습니다. 덕분에 고상한 식사를 즐기기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맛은 좋은 편입니다.
대표 메뉴인 등심 스테이크는 적당한 두께로 슬라이스 되어 나오는데요.
이곳의 등심 스테이크는 그린 스칼리온 소스가 올라갑니다. 스칼리온은
서양식 파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갈릭소스 보다 가벼우면서 톡 쏘는 상큼함으로
고기의 맛을 잘 잡아주죠. 느끼한 것보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사람들 입맛도
충족시키고 유럽 본연의 맛도 살리는 좋은 선택이었단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 ‘킹콩스테이크’는 함께 곁들여 나오는 가니쉬가 인상적입니다.
맛을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유럽인들답게, 한 가지 식사에도 다양한 맛을 보려는
유럽인들의 센스 있는 음식문화죠. 더불어 균형 잡힌 식사로 요리의 ‘완성성’을 더해주는
과학적인 효과도 있구요. ‘킹콩스테이크’의 등심 스테이크는 보시다시피 관자구이와
으깬감자, 샐러드가 가니쉬로 올라가는데요. 곱게 으깬 감자와 향을 그대로 살린 관자구이는
그것 자체로도 하나의 요리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킹콩 스테이크’에서 맛보는 유럽은
그야말로 완벽한 맛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나름의 ‘미학’이 담겨있는 셈입니다.
‘화동플레이스’의 스테이크는 전체적인 미학보다는 고기 자체의 맛을 추구합니다.
때문에 이곳에 올라가는 가니쉬는 요리보다는 데코레이션처럼 느껴지죠.
스테이크가 어디에 올려져 나오는지를 보면 ‘화동스테이크’에서는 미국식 요리철학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고기가 식지 않도록 하는 뜨거운 돌판 인데요.
제 생각에는 손님이 주문한 익힘 정도보다 아주 살짝 덜 익혀서 돌판을 이용해
식지 않고 따뜻하게, 원하는 익힘 정도로 식사를 하도록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때문에 고기 자체의 맛은 ‘킹콩 스테이크’보다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이 돌판이 고기를 생각하면 훌륭한 식기지만 가니쉬의 경우는 절대 그렇지 못하죠.
함께 올라간 송이는 익혀질수록 본연의 맛과 향을 잃어버리니 돌판이 적절한 식기는 아닙니다.
그러니 채소류의 샐러드 등은 아예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철저하게 ‘고기’만을 위한
미국식 요리 철학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작은 차이에서 느껴지는 확연히 다른
요리철학이 무척 재밌지 않으신가요? 어떤 것이 더 훌륭한 ‘요리’인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죠.
결과의 작은 차이지만 큰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요리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초식남과 마초남이 여성을 대할 때가 그렇죠.
초식남과 마초남이 여성을 대할 때를 상황으로 살펴보자면...
첫번째 상황. 아직까지 무척이나 사랑하는 애인이 이별을 고합니다.
아직도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이별의 말을 꺼낸다면 당연히 붙잡고 싶은 마음이 앞서겠죠.
이 상황에서 초식남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요. 제 생각에는 순간적인 감정 보다는
붙잡고 싶은 ‘이성’을 앞세워 차근차근 설득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내가 싫어졌어?’나 ‘다른 사람 생겼어?’등의 감정적인 말 보다는
헤어지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그 이유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얘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현재 자신이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며
상대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을 조율하려는 노력을 보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대화를 사랑하며 한번쯤 겪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대하려고 노력하겠죠. 싸웠거나 화가 난 친구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처럼요.
반면 매사 능동적인 ‘마초남’은 이에 대해 좀 더 본능적인 반응을 보일 텐데요. 일단은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감정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똑같이 이유를 묻더라도
단호한 태도를 취하겠죠. 여자입장에서는 때로는 강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마초남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렇게나 자존심이 상했다’라는 걸 어필하면서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것조차 감내할 만큼 너를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호한 태도였다가 곧 자신의 상태를 말 할 때는 무척이나 괴로워할 겁니다.
현재의 괴로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그만큼 상대를 필요로 하고, 사랑한다는 그 마음을
본능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죠. 남자의 습성(?)을 잘 모르는 여자들은 붙잡는다기보다
강압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남자의 본능과 사고방식을 잘 아는 이들이라면
이것이 마초남들에게는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임을 알 것입니다.
아마도 자존심이 강한 여자들이라면 마초남의 방식을 애절한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여자라면 초식남의 방식에 더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지막 상황. 뭔가 괴로운 상황에 담배를 태우고 있는데 낯선 여성이 번호를 물어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담배를 태우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그만큼 뭔가 깊게 생각할 것이 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 낯선 여성이 다가와 번호를 묻는다면
초식남의 경우 작은 것에 행복해할 줄 아는 사람이기에, 여성이 다가와 호감을 보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괴로움이 잊혀질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순간적으로 개인적인 괴로운 일 보다는
현재에 상황에 반색하며 호의를 보일 겁니다. 서둘러 담뱃불을 끄고 여자의 물음에
성실히 대답하며 그녀와의 가능성을 점 쳐 보겠죠. ‘기분이 되게 안 좋았는데 덕분에
갑자기 좋아졌어요’라는 센스 있는 말을 건네며 주 무기인 편안함과 친근함을 내 세울 지도요.
아마 이런 분들의 주머니에는 부드러운 풍미의 던힐 라이트가 들어있고,
몸에서는 겐조옴므 같은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의 향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언제나 친근하면서도 명랑한 느낌의 부드러움이 특징인 분들일 테니까요.
반면 마초남들에게 ‘담배를 태우는 순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입니다.
자신의 일과 생각에 집중하고 있는 순간이기에 방해 받기 싫어하죠. 때문에 여자들의 접근에
웃으며 친절히 응해주진 못할 겁니다. 이것은 여자가 귀찮거나 싫어서라기 보다는
머릿속에는 온통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거기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생각이 지속되고 있는 것처럼 여전히 손에 담배가 들려있을 테고
별다른 말도 없이 순식간에 번호를 준 뒤 곧바로 다시 몰두하겠죠.
번호를 받은 여성은 순간 자신에게 무관심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후 받은 번호로 연락을 해 본다면 단순히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마초남들은 니꼴밀러 포맨처럼 레더나 타바코의 거친 느낌과, 과일 향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향수를 애용할 것 같네요. 아마도 주머니에는 다비도프 클래식처럼 향이 깊고 강한 담배가 들어있겠죠.
첫인상은 호의적이고 센스있는 초식남이 어필하고, 이후에는 심중을 파악하기 어려운
마초남이 여자의 마음을 더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최고의 방법은 이 두 가지를 섞는 거겠죠?
지금까지 두 가지의 스테이크와 두 가지의 남성 타입에 대해 비교해봤는데요.
어떤 라이벌이나 그렇듯 극명하게 무엇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문제겠죠.
하지만 경쟁과 비교가 가능한 라이벌이라는 것은 각각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의미일 테니, 그들의 싸움을 구경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각각 장점을 캐치하는 시각이 가장 중요할 것 같네요. 그래야 싸움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득이 될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음식이든 연애든 일이든 말입니다.
이제는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질 게 아니라, 조개와 새 싸움에 둘 다를 얻는 ‘어부지리’를 해야 하는 시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