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仁術)아닌 인술(忍術), 목적없는 의대진학

김태준20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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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살리는 기술, 인술(仁術)을 행하는 자 의사. 오늘날 N수생들이 가장 진학하고자 하는 과가 바로 의예과 입니다. 몇십년전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던 의과대학이 오늘날 이렇게까지 높아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의사가 되고자하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위하여 의사가 되려는 걸까요..?

 

 

◆의사가 되기 위한 험난한 길...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방법은 2가지 있습니다.

 

첫째, 수능을 본 후 의예과에 진학해서 의예과2년 본과 4년 총 6년을 공부한 후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것으로 매년 약 1700여명의 졸업자를 배출, 모집합니다.

둘째, 학부4년을 지낸 후 MEET를 본 후 원하는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여 합격한 후 4년 공부, 총 8년을 공부한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것으로 매년 약 1800여명의 졸업자를 배출, 모집합니다.

 

거기다가 시험에 불합격된 사람들은 마치 고시공부하듯이 몇년간이나 합격을 꿈꾸며 시험을 치릅니다.

두가지 길 모두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마저도 2015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의학전문대학원이 폐지되어 처음부터 의예과 학생이 아니면 의사가 되기는 매우 힘들어 집니다.

 

◆의사가 된 후에도...

 

의사는 보통 3D직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예과에 진학해서 6년 혹은 MEET시험 후 의전에 진학해서 4년간 공부를 하여 의사 면허를 취득한다 하여도 인턴1년, 레지던트4년을 거친 후 일반의냐 전문의냐 로 갈라집니다.(모든 과정에서는 시험이..!) 즉 수능N수나 의전N수를 하지 않고 현역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경우 의예과는 11년정도, 의전의 경우 약 14년 정도는 지나야 우리가 소휘 말하는 돈 잘버는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거기다 남성의 경우 군대문제도 있군요...군의관의 복무기간은 3년이군요.

즉 우리가 소휘 말하는 돈 잘버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하여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의대를 진학하는 이유...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과계열 N수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한는 대학 학과가 바로 의예과 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의전을 봐서라도 의사가 되고 싶어하구요. 저도 현재 생물학과에 진학중입니다만 주변의 많은 동기들이 MEET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문과에서도 MEET시험을 보기위해 생물학 수업을 듣기도 하구요. 어째서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의사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제 친구중에 의대에 진학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고 성실하고 진중한 친구입니다. 어릴적부터 의사가 되어 인술(仁術)을 베풀고 싶다고 하였구요. 모든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이렇게 마음으로 우러나게 의사가 되고 싶어하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의사가 돈을 잘번다더라, 의사는 취업걱정이 없다더라, 재수,삼수 했는데 의대 못가면 아깝지않겠느냐 심지어 그냥 남들이 의사의사 하니까 의사에 가고싶어 하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목적없이 의사의사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몇년 전만 하더라도 문과는 법대가 최고, 이과는 의대가 최고다 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변호사와 의사가 워낙에 돈을 잘 벌고 권위도 있는 직업인데다 취업도 거의 확실한 직업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런 붐이 일어난지 몇년 안지나 법대는 폐지 되고 로스쿨제도가 생겨났습니다. 변호사가 넘치고 넘쳐서 더이상 변호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전원이 2015년을 이후로 거의 폐지되고 의예과는 모집인원이 조금은 늘겠지만 매년 의사가 배출되는 양은 줄어들어 갈 것입니다. 그만큼 이미 의사는 우리나라에 충분히 많이 있습니다. 서울, 지방 할것없이 지역마다 개인병원이 가득 차서 더이상 개업할 곳이 남아있지도 않을 정도이구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제발 남들이 다들 한다고 해서, 혹은 돈과 명예를 바라보고 의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러한 목적없는 학생들의 과도한 시험응시 때문에 인술(仁術)이  인술(忍術)이 되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