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 어릴적 소를 키웠던 우리집에는 무속인이 타는 그런 모습의 긴 작두가 있었다. 사용처는 소꼴을 베어 그 풀을 자르기 위한 수단이었던것 같다. 평소에는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놀지못하게 노끈으로 묶어놓기도 한다. 네살때인가. 다섯살때인가. 나에겐 흔적조차 없는 기억. 풀려져있던 그 무시무시한 작두를 언니와 함께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언니는 작두를 내려치고, 나는 풀을 넣어주고, 아찔하고 끔찍했던 순간들이었을꺼다. 난 풀을 넣어주고, 미처 내 손가락이 빠져나오기도 전에 성질급한 언니는 작두를 내려친다. 내 왼쪽 약지손가락과 중지손가락은 그대로 작두에 베어져 나가버렸다. 피가 철철 났을테고, 언니는 울면서 엄마를 불렀을테고, 놀란 나의 엄마는 그대로 내 손가락을 수건에 감싸고, 안강 성베드로 병원(지금은 없어졌을거다.)으로 황급히 택시를 대절했을테고, 가는내내 조그만 손이 베어져 악악 울어대던 나를 붙잡고, 많이도 울었을꺼다. 여리고도 여린 우리 엄마는. 병원에 도착한 엄마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중지는 괜찮으나 약지손가락은 다 잘라내야한다고, 봉합은 가능하나 봉합해서 그대로 두면 나중에는 쇠독으로 인해 왼손을 잘라내야한다고, 분명할꺼라고, 빨리 판단하시라고, '당신 자식인 4살배기 여자아이의 약지손가락을 잘라낼터이니 어서 동의하라는 흰가운을 입은 의사들의 독촉, 어찌해야 할지 모르셨을꺼다.' 그소리를 들은 나의 가여운 엄마는 울부짖으며 여자아이고, 왼손 네번째 약지손가락은 결혼반지 껴야되는 손이라며 자르는건 안된다고, 제발 봉합해달라고, 냉철하기 짝이 없었을 그 의사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며 매달렸더랜다. 그리고는 눈물을 멈추고, 아주 담대하게 봉합만 해달라하셨단다. 책임지겠다고. 내 손가락은 보호자인 엄마의 의해 봉합만 진행됐다. 25년정도가 지난 내 왼쪽 약지 손가락은 손톱모양은 약간 삐뚤어져 있고, 중지손가락은 조금 울퉁하게 살이 삐져나와 있으나 멀쩡히 두 손가락 모두 신경도 살아났고, 정상이다. 결혼할때가 다된 서른의 난. 내 약지 손가락을 볼때면 엄마가 자꾸 생각난다. 그리고 엄마가 그토록 처절하게 지켰던 내 약지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워줄 사람은 누구일지. 많이도 궁금하다. ^^ 그 사람에게 꼭 이얘기를 해주어야겠다. 그사람이 내 약지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줄때 꼭 엄마의 고마움을 느낄수있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길 바래본다.
결혼반지를 껴볼 수 있게 해준 우리엄마★
- 어릴적 소를 키웠던 우리집에는 무속인이 타는 그런 모습의 긴 작두가 있었다.
사용처는 소꼴을 베어 그 풀을 자르기 위한 수단이었던것 같다.
평소에는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놀지못하게 노끈으로 묶어놓기도 한다.
네살때인가. 다섯살때인가. 나에겐 흔적조차 없는 기억.
풀려져있던 그 무시무시한 작두를 언니와 함께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언니는 작두를 내려치고, 나는 풀을 넣어주고, 아찔하고 끔찍했던 순간들이었을꺼다.
난 풀을 넣어주고, 미처 내 손가락이 빠져나오기도 전에 성질급한 언니는 작두를 내려친다.
내 왼쪽 약지손가락과 중지손가락은 그대로 작두에 베어져 나가버렸다.
피가 철철 났을테고, 언니는 울면서 엄마를 불렀을테고,
놀란 나의 엄마는 그대로 내 손가락을 수건에 감싸고, 안강 성베드로 병원(지금은 없어졌을거다.)으로
황급히 택시를 대절했을테고,
가는내내 조그만 손이 베어져 악악 울어대던 나를 붙잡고,
많이도 울었을꺼다. 여리고도 여린 우리 엄마는.
병원에 도착한 엄마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중지는 괜찮으나 약지손가락은 다 잘라내야한다고, 봉합은 가능하나 봉합해서 그대로 두면 나중에는 쇠독으로 인해 왼손을 잘라내야한다고, 분명할꺼라고, 빨리 판단하시라고,
'당신 자식인 4살배기 여자아이의 약지손가락을 잘라낼터이니 어서 동의하라는 흰가운을 입은 의사들의 독촉, 어찌해야 할지 모르셨을꺼다.'
그소리를 들은 나의 가여운 엄마는 울부짖으며 여자아이고, 왼손 네번째 약지손가락은 결혼반지 껴야되는 손이라며 자르는건 안된다고, 제발 봉합해달라고, 냉철하기 짝이 없었을 그 의사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며 매달렸더랜다.
그리고는 눈물을 멈추고, 아주 담대하게 봉합만 해달라하셨단다. 책임지겠다고. 내 손가락은 보호자인 엄마의 의해 봉합만 진행됐다.
25년정도가 지난 내 왼쪽 약지 손가락은 손톱모양은 약간 삐뚤어져 있고, 중지손가락은 조금 울퉁하게 살이 삐져나와 있으나 멀쩡히 두 손가락 모두 신경도 살아났고, 정상이다.
결혼할때가 다된 서른의 난. 내 약지 손가락을 볼때면 엄마가 자꾸 생각난다.
그리고 엄마가 그토록 처절하게 지켰던 내 약지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워줄 사람은 누구일지.
많이도 궁금하다. ^^
그 사람에게 꼭 이얘기를 해주어야겠다.
그사람이 내 약지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줄때 꼭 엄마의 고마움을 느낄수있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