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분 못하면 바보경리가 되는건가요?

누가바보?2011.12.03
조회274

너무 화나고 열 뻗는 일이 있어서 글을 적네요 조금 길지도 몰라요

 

전 철강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제목 그대로 경리예요

남자들이 말하는 누구나 다 하는 경리... 앉아서 하는 일 없이 컴퓨터 두드리기만 하는 경리...

너무 경리를 쉽게 보시는데 상당히 바쁜직업이거든요^^;

전화받고 팩스받고 전산에 거래명세서 쳐 넣고 거래명세서 확인출력하고 업체 견적넣고... 손님오면 손님 응대해주는 등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ㅜㅜ

 

암튼... 전 이 회사에 올해가 지나면 만 3년이 되는 사람이예요

3년 길지는 않지만 적응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그런 저에게 어떤 머.저.리.가 바보라네요-_-

 

사건인 즉슨 철강회사다보니 철판을 절단하는 것이 쉽지않고 가격도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작업전에 견적을 넣게되는데....

흔히 말하는 반지(링)모양의 소재를 작업해야하는데 이게... 링이 밖에 치수가 지름이 2.4미터가 되요... 안에 치수의 지름이 2미터가 되요... 그렇게되면 안에 치수의 지름 2미터 가량의 철판이 남아돌거든요.(이것도 나중에 알게된거....;;)

(철판은... 필요한 소재의 틀을 만들어서 용광로에서 바로 부어서 만드는게 아니예요

그냥 종이에 원하는 모양으로 자른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자르고 남은 것은 못쓰게 되거나 재활용하기도 하죠....)

그래서 저쪽업체에서는 그 링을 4등분해서 (무지개모양) 그 4등분한 한개의 가격을 책정해 달라고 요청해 왔어요

그러면서 그 소재의 치수를.... 그 밖쪽의 동그란 호와 안쪽의 동그란 호. 그리고 밖과 안쪽의 호 사이의 절단면의 길이와 그 소재의 두께만 알려주시더군요^^ㅎ

 

여러분... 종리를 내놓고 봐요... 종이에 무지개를 그려봐요... 그럼 그 무지개를 그리고 남은 양 사이드와 중간쪽 종이는 누가 쓰나요? 적어도 양 사이드의 끄트머리 종이는... 쓰지 못할정도로 작아지기에 버리게 될거예요...

그런즉슨 견적을 넣을땐 모양의 가장 긴 가로와 가장 긴 세로의 치수를 재서 직사각형으로 계산을해요

물론 소재를 절단하고 남는 부분은... 고철처리 혹은 재사용가능할 경우엔 DC라는 명목으로 할인도 해주구요

 

그래서 치수를 알려달라고했어요^-^

가장 긴 가로 치수와 가장 긴 세로치수를.... 알려주신 호의 길이로는 절대 견적을 드릴수 없다고

그랬더니 받아치더군요

 

아가씨 바보예요? 난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길이고 중량이고 다 계산이 되는데!!!

 

순간... 욱하더군요? 그래서 받아쳤지요

 

그럼 계산해서 불러주시면 바로 견적내 드릴게요^-^

 

예... 참지못하고 화낸 저도 잘못이지요... 근데 받아치니 아주 정적이....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제 말을 받아치네요

 

아가씨 아가씨 성함이 어떻게대요? 직책은요? 옆에 사장있어요?

 

니가 내 이름이랑 직책을 아는건 그래 업체의 담당자 관리를 위해서라 치고 왜 사장을 찾니ㅋㅋ

이렇게 받아쳐 주고 싶었지만 참았죠. 직장인의 비애....ㅠㅠ

 

그리고 사장님은 제게서 도면을 받아가시면서 한마디 툭...(이게 도면입니까) 속으로 전 맛받아치길 (아뇨 약간 하얀 먹지예요) 그리고 저희사장님은 그 도면을 들고 한 20~30분을 낑낑 씨름을 하더니 아주 깨끗한 모형으로 바꾸어 제게 인쇄를 부탁하셨고 그걸 업체 담당자에게 팩스로 전송했습니다.

 

팩스를 받은 담당자가 다시 전화가와 사장님과 이야길하는걸 들어보니...

 

이 사람은 바깥호의 길이와 안쪽과 바같쪽호의 절단면 사이의 길이를 직사각형으로 두고 그걸 동그랗게 휠 생각이었더군요.

 

전 정말 진심으로 전화를 받아채서....

너 철이 문구용 지우개니? 아니면 부직포 쌓아놓은걸 붙인걸로 보이니? 주름빨대처럼 휘어진다고 생각하니??

너 유리가 휘어지든? 나무 합판이 휘어지든? 돌덩이가 휘어지드냐구...

중학교때 굳기 안배웠니? 단단할수록 부.서.진.다 라는거?

이러고 싶었어요...ㅠㅠ

 

물론... 휠순 있어요. 제가 너무 분해서 다른 업체분에게 이 상황을 말씀드리고 견적을 받았거든요^-^ㅎ

직사각형을 무지개모양으로 휘는건.... 소재비의 약 10배를 지불해야한다더군요 (두께가... 약 5센티나 되어서... 너무 단단하니까;;)

세상에 어느 머저리가 소재비만 지불하지 소재비 + 가공비까지 지불한대요?

 

그리고 전 이 경우를 널리널리 알리고자 집에와서 이야길 했지요

남동생은 가만히 듣더니 그사람 물리를 발로배움?? 이라고 받아쳤고

여동생은 응!! 이거 이 치수만으로도 중량 계산 가능해. 단지 적분을 배워야 계산할수 있어 라고 받아치니 저는 졸지에 적분 모르는 바보 경리가 된기분이...ㅠㅠ?

 

만약 이 글을 보고계시다면 한마디 하고싶네요

당신 적분배워서 좋겠다ㅋㅋㅋ 당신이 꼬작 3개월 간신히 넘기긴 했지만 자기 하는 일을 어느정도 파악해서 견적이 어느게 더 싼지 구분할수 있다면말야 자기 하는일의 특성부터 파악해보지?

 

 

아... 이렇게 받아치고 싶은데... 아... 직장인의 비애때문에 소심하게 판에다 화풀이하는 적분 못배운 경리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