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김진만2011.12.03
조회35,103

햇반 가지고 요즘 나름의 실험적인 밥상을 시도해보고 있는 요즘,

이번에는 햇반을 찬밥대우해 봤습니다.

뜨거운 밥만 밥이 아니죠. 찬밥도 밥이니까요.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3. 햇반 찬밥대우하기

용기에도 적혀 있고, 광고를 통해서도 나오다보니

햇반은 전자레인지에 데워야 완성된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마치 인스턴트 팝콘이 완성 전에는 그냥 옥수수 낱알이었다가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나면 팝콘으로 튀겨지듯이 말이죠.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하지만 전문용어로 '무균 포장밥'이라고 분류되는 햇반은

그 이름처럼 데우기 전에도 이미 밥으로 완성이 되어 있습니다.
데우지 않아도 이미 밥이라는 얘기죠.

다만 차갑고, 밥이 상대적으로 덜 부푼 느낌인지 좀 더 꼬들꼬들한 느낌이 강하죠.

하지만 찬밥은 찬밥대로 쓸모가 매우 많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햇반을 데우지 않은 채로 먹어봤습니다.

찬밥이 잘 어울리는 메뉴 역시 잘 아실 겁니다.

바로 라면이죠. 라면에 찬밥을 말아먹을 때의 그 맛과 씹히는 느낌이란...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먹는 김에 '밥에 말아먹으면 맛있다'는 걸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워 홍보하는

O사의 'V넥면'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밥이 들어가는 것까지 고려해서인지 다른 라면보다 양도 좀 적더군요.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일단 햇반을 데우지 않은 채로 열어보았습니다.

데웠을 때랑 비주얼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데웠을 때와 비교했을 때 윤기나 밥알의 찰기가 좀 덜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찬밥의 느낌과 유사해 보입니다.

이제 라면을 준비할 차례.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보글보글 물부터 끓이고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라면과 스프 투하.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드디어 라면까지 완성되었습니다.

라면을 좀 비운 뒤 찬 햇반을 투하시켜보기로 했습니다.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생각보다 라면의 양이 많아 그릇이 좀 빽빽하게 차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라면국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비주얼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라면 국물에 뛰어든 뒤에도 밥알의 생기는 변하지 않은 듯 하네요.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이제 한 숟갈 뜰 차례입니다.

가까이서보니 역시 만족스러운 비주얼입니다.

특히 찬밥을 라면에 말아먹을 때 맛있다는데 그 이유는

밥알이 찬 상태에서는 밥알 사이사이의 구멍이 더...... 이후의 설명은 생략하구요.

아무튼 밥알 사이사이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라면 국물이나

라면 면발과 밥알의 미묘한 컬러감의 매치가 참 잘 믹스돼 비주얼적으로

상당히 스타일리쉬하.... 아무튼 꽤 실감나는 모습입니다.

햇반 데우지 않고도 맛있게 먹는 법 (밥상의 재구성)

그렇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그릇의 내용물은 증발하다시피하고...

이렇게 하여 라면국밥을 먹어봤는데요,

맛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찬밥 특유의 다소 꼬들꼬들한 느낌이 라면과 잘 어우러지는 듯 했고,

여기서 햇반이 담당한 일반적인 찬밥의 역할도 매우 자연스러웠습니다.

야식 때 라면만으론 부족하다면 햇반 하나 사서

데우지 않고도 후딱 같이 먹으면 될 것 같더군요.

이 신기한 발명품 햇반은 찬밥대우해도

제 역할을 찾아서 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그동안 몇 차례 시도해 본 나름의 밥상 재구성은

성공적인 점수를 받으며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