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 행동..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스압주의..

식어버린 핫팩2011.12.04
조회763

글이 길겁니다. 스크롤 압박 주의.. 잠은 안오고.. 친구들은 MT가있고..시험기간이라 공부에.

저는 혼자 집에서 할게 없다보니..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하려고 글은 좀 재밌게 씁니다.. 마지막에 반전이 좀 슬프다고 생각하니 그냥 참고 소설하나 읽는다는 기분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

 

짧게나마 자기소개하자면 전역한지 2달 정도 되어가는, 그리고 내년 봄에 복학하는 ㅎㅎ 복학생입니다.

서울 내4년제 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22살입니다.

 

얼마전에 공부목적(토익) 때문에 한 여자를 소개받았습니다.

나이는 23살인데 (저는 학교를 1년 일찍 간터라 말 놓고 지냅니다)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전문대학 졸업하고 나서 법인 사무실에서 세무직(일반 사무직) 관련 일을 한다고 하는군요.

그렇다고 세무사라는 말은 아닙니다..

세무사 시험 준비한다더군요.

그런데 그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토익700이 필요한데 이미 초딩때부터 "영어? 그게 뭐야?" 라고

지내던 터라.. 미치겠습니다.

[한 에피소드.. 소개시켜준 제 친구가 "너 사과 스펠링 대봐!" 이러니까

 "야 아무리 내가 영어 못한다지만 심하다. APLE! (APPLE 인데.. -ㄱ-)"]

아무튼 지금 그녀의 영어 상황이 이렇습니다....

 

만났습니다. 까페에서. 토익관련 예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11월에 만났으니까.. 내년 3월에 세무사시험 대비 수업이 그때부터 열리는데 2월까지 토익 700 안되겠냐고 합니다. 그 시험 보기 위한 자격조건으로 토익점수를 요하는것 같았습니다.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무리라고.. 아무리 늦어도 너가 미친듯이 노력하면 내년 5월 6월까지정도면 할 수 있을거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자신 없습니다.. 제가보기엔 1년 끌고 가야할지도..)

오늘도 왜 To부정사가 주어가 되는데? 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여고딩을 과외해준적은 있지만.. 이런 원초적인 질문... 받아 본적이 없어서..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말해줫습니다. 그나마 군대갔다 와서 다 날라간 사람 머리 하드디스크에서 자료를 부스럭부스럭 검색한뒤 찾아서 말해줬습니다. "응 To 뒤에 정해져있지 않은 동사가 오게 되는데. ~하기 위해서 ~하는것 등등..으로 이 To부정사가 해석이 되는거야. 여기서 ~하는 것이 명사처럼 해석이 되자나~ 그런데 주어 자리에는 명사가 오지? 그래서 여기서 이 명사역할을 하는 To부정사가 주어가 되는거야." 아마 기억상.. play 뭐여서 노는것은 재밌다 란 문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 못알아듣습니다. -_-    "아니.. 그런데 어떻게 이게 주어가 되는거야..?"

그것은 마치 "아빠.엄마. 나 왜 태어났어?" 이 질문을 받은 부모의 느낌과 똑같을 겁니다..

"넌 왜 남자야? 넌 왜 여자니? 너 왜 거기 살아? 너 왜 밥먹어? 오빠. 왜 여기에 이상한 동영상들 잔뜩 있어? 등등등.. 그와 비슷한 부류의 질문들."

 

아무튼. 심각했습니다. 사실 그녀. 심지어.. there,those,these 이것의 차이점도 모릅니다.. 조동사. 모릅니다. 아예 영어를 모릅니다.. 아는 것은 스펠링과 단어를 조금 읽는것 뿐.

제가 말했습니다. "모 인강에 그거 영어 기초부터 다 가르쳐주니까.. 그거부터 들은다음 RC 공부하고 나한테 모르는거 말해달라고."

 

어째 이야기가 딴데로 샙니다. 죄송합니다. 위에는 그녀의 영어실력이 그렇다보니.. 제가 쌓인게 많았나봅니다. 아무튼. 영어공부를 위해서 만났는데. 저와 그녀. 어쩐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놀기 바쁩니다.

폰으로 네톤 들어가서 그녀랑 대화. 완전 많이 합니다. (사무실에서 그녀 짬이 높다보니.. 네톤해도 잘 뭐라 안하나 봅니다.. 부장이나 과장 오면 당연히 안되지만..) 9시 땡 출근해서 6시 땡 퇴근할때까지. 솔직히 그녀랑 대화하면 시간 참 잘 갑니다. 저도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렇게 네톤질이나..

그러다가 그녀. 쌀국수 먹잡니다. 돼지껍데기도 먹잡니다. 이 여자. 살 16키로나 빼고 빼빼 말랐는데. 어지간히 잘 먹습니다. 그래도 저 이런 여자가 좋습니다. 과자 한두개. 물 조금 마시고 점심 다 먹었다~라는 여자들보다 돼지껍데기~ 먹자고 하는 그녀가 더 좋습니다. 앞에 말한 여자들 좀 재수 없습니다 -- 막상 그런 여자들 소개팅에서 만나가지고 밥사주면 세상에.. 5마넌짜리 비싼걸 시키면서 한 3처넌치만 처먹고 4만 7처넌 음식 남겨놓고 갑니다. 그럴거면 그냥 분식집에서 매운 떡볶이 하나 시키고 머리 맞대면서 얼굴 가까이서 보고 매운거 먹으면서 땀나면 휴지로 땀 닥아주고 하면서 같이 웃고..이러면 덧나나 꼭 비싼데 와가지고 저ㅈㄹ.... . 그런여자들.. 끝나고 갈때 제가 정색하면서 꼭 말합니다. 나중에 돈많은 남자 만나시라고. 댁은 제 스타일 아니니.. 뭐 제 주변에 여자들도 없지만.. 차라리 그런여자들 사귀는 것보다 혼자인게 덜 스트레스 일거 같아서.

 

아무튼 금요일 저녁. 6시에 말끔하게 차려입고 그녀 사무실 앞으로 갑니다. "OOO 식당 윗층이야~"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말. 그 앞에 가서 기다립니다. 그녀. 6시에 땡하고 나옵니다.

그런데 그날. 솔직히 좀 추웠습니다. 게다가 저 항상 그런 약속 잡히면 한 30분 먼저 가서 기다립니다. 안될때도 가끔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일찍 가서 기다린터라. 좀 추웠습니다. 30분동안 기다렸다가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왔냐고.추울텐데. 그녀 말합니다.

손 붙잡아 줍니다. 그때 그 장면 아직도 기억중입니다 ㅎㅎ..

주변에 쌀국수집 있습니다. 엄청 푸짐하게 주는. 추워서 그 국물 참 잘 마셨습니다.

"여기 얼마나 맛있는데. 나 혼자서도 오는 정도야 여기."

제가 왜 그때 그런 말을 했는지.. "바보야. 여자가 왜 혼자 다녀. 나중에 또 혼자 갈때 불러. 나도 뭐 주변애들 다 바쁘고 뭐하고 하다보니 놀아주는 애들도 없는데."

그날부터 그녀에 대해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나 봅니다.

동시에 장벽도. 그것도 아주아주 높고 긴 장벽이 하나 생겼죠.

 

쌀국수집에서 저녁을 먹고 그녀 사무실에서 뭐 놓고 왔다고 둘이 사무실 갔습니다. 한시간정도? 거기서 이야기하면서 이래저래 물건 찾다가. 나왔습니다. 무슨 예기를 했었냐..

그녀 손에 반지가 있는건데. 넷째 손가락도 아닌 둘째손가락에 있습니다.

한번 장난삼아 물었습니다. "남자친구 있어?"

아.. 임자가 있습니다.. 커플링 왜 둘째에다 껴?/  커플링 아니랍니다. 엄마가 준 반지..랍니다..

몇년됬는데 사귄지?/ 3년정도. .... 남자친구 뭐하냐했더니 군무원(공무원인데 군부대에서 일하는 민간공무원)이랍니다. 어딨는데?/ 광주. 전라도.  .... . 그녀. 장거리 연애였습니다. 그렇게 힘들다고 들은.

연락은 자주해? / 그래도 하루에 문자 한두통은 한다? -- 한두통 한답니다. 측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 뒷담화 시작됩니다. 작년 9월에 차일뻔하다가 잡았다 등등.. 12월에 또 차일뻔하다가 잡았다 등등.. 그녀. 진짜 바보입니다. 눈에 콩깍지 제대로 씌었습니다. 아까 16키로나 뺐다더니. 남친이 가희처럼 그 미친 복근있는 그런 몸이 좋답니다. 그래서 뺐답니다.

 

그러고서 지하철역 같이 걸어갑니다. 대뜸 물어봅니다.

나 결혼하면 축하해주러 올거야? / 응. 가야지

축가도 불러줄거야? / 노래는 못하지만. 키보드(전자피아노입니다..)는 오랫동안 다뤘으니까.웨딩마치랑 축가는 연주 해줄게

 

처음에 놀랬습니다. 결혼 예기를 꺼내가지고. 진짜 결혼하나?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답니다.

하나 더 질문합니다.

 

어떤 여자 스타일 좋아해? / 여자스타일? 융통성있는 여자. 0순위는 요리 잘하는 여자. 나머지 집안일은 다 내가 할 줄 아는데 요리는 영 꽝이어서.. 밥 한번 하려했다가 죽을 만들기도 하고 다 태우기도 했지.. 그래서 난 요리에 소질 없나보다 라고 생각하거든.

 

뜬금없이 이런 질문 물어봅니다. 저 처음에.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망설였다가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외모는 안봐? / 외모? 봐서 혐오감 만 안들정도면 되지않나? ㅋㅋㅋ 나중에 너처럼 콩깍지 덮으면 외모는 그 사람한텐 세상에서 제일 예뻐보일걸?

그녀 외모가 객관적으로 그렇게 예쁜 편은 아닙니다..화장하면 그나마 예쁘긴 하지만 화장도 사람 많이 가는 장소나 어디 놀러갈때만 하지. 제가 편하게 느껴서인지 나한테 잘보일 필요 없다 동네 친구니까 그건 모르지만 저랑 놀러갈떄는 화장 안합니다 -_-

 

 

그리고 또 남친 뒷담화 주저리주저리. 쌓인게 많았나보다 싶어서 평소에 자주가던 칵테일바로 갔습니다.

칵테일 나오자마자 사진찍기 바쁩니다. 여자들의 행동패턴중 하나.. 칵테일 사진찍기. ㅋㅋㅋ

뒷담화 계속 늘어놓습니다. 제 앞이라서 막 나 이런여자다 라는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나 연애 요새 힘들다 외롭다 라는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외로움 잘탄다고 저한테 말합니다. 처음엔 이걸 뭐로 해석해야하나 라는 느낌 받기도 하고.

 

그렇게 주저리주저리 하다가 헤어졌습니다.

집. 저희 집에서 걸어서 4분거리입니다. 뛰면 1분. 동네사람입니다..

집에 데려다줍니다. 그녀 안들어갑니다. 새벽 1시쯤이라서 굉장히 추울텐데 안들어가고 계속 예기하다가 한 30분 지나서 그녀 들어가서 잡니다.

 

 

다음날 미용실에서 뚜껑덮었다(?)[염색하고 머리가 자라면 두피쪽은 검정색인데 그곳마저 염색하는 것을 뚜껑덮었다는 표현을 쓴답니다] 고합니다. 문자가 옵니다. 제 앞에서 자랑합니다. 그녀 저한테 이런거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외로워서 그런가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그녀 만나는데도 좀 늦어서 먼저 간다~ 장난전화 했다가 버럭! 합니다. 끝까지 같이 가자고.

그녀 친구언니들 만나러 인천 간답니다. 그러고서 같이 가다가 지하철역에서 헤어졌습니다. 가는길에도 계속 연락합니다. 지금 언니 만나서 논다~ 문자 끝~.

 

저 학교 도서관 갑니다. 공부 6시쯤 마치고  모자 하나 사러 동대문 갔습니다. 모자 어느게 나을까?

나한테 원색같은 밋밋한거는 보기 싫답니다. 귀여운거로 사랍니다.

제가 이해 못해서.. 고양이랑 강아지 그려진거? / 아니 그런거 말고. 에휴 같이 갈걸 그랬다. 나중에 같이 가자.

밤 11시 30분쯤. 늦은 시간입니다. 문자 옵니다.

나 이제 버스 탔어 부천에서ㅋㅋ제가 답장을 날렸더니. 대답이 없습니다.

저 전화 바로 때렸습니다.. 답장은 왜 안해. 무슨일 난줄 알았잖아 / 뭐야.걱정되서 전화한거야? / 이 밤에 여자 혼자서 그 멀리서 돌아오고 있는데 답장이라도 바로 해야지 없어서 무슨 일 난줄 알았자나 그러면 걱정이 안되냐 요즘 어떤 세상인데 /

그 여자 계속 웃습니다.

 

그렇게 거의 3주 정도 만났습니다. 공부목적때문에 만났는데. 어쩐지 좀 분위기 이상하게 만납니다.

어제 말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중간에서 끊겠습니다.

그녀 좋아하던 돼지껍데기.. 앞에서도 나왔지만.. 그녀 절 끌고 거기로 갑니다. 자주 가던 곳이랍니다.

365일 모닝콜 해주면 뭐해줄거냐고? / 응 뭐 원하는데? / 내가 원하는거 아무거나? / 응 말해보라고

/ 진짜? / 아 뭔데 / 너.

 

그녀 웃습니다. 솔직히. 모르겠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기대는 조금 안했습니다. 그래도 애인 있는 여자인데. 이래도 되나. 아무리 평소 분위기가 이랬다지만.

 

그 불안한 생각. 맞아 떨어졌습니다. 생각하고 말해주겠답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0순위 세무사 시험. 1순위 토익. 2순위는 말 안했습니다. 아마 남친일거 같습니다..

3순위는 저랍니다. 1순위에서 3순위로 건너 뛰었으니까.

행복한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웃습니다.

 

그래도 사람 생각해줘야하니까. 12/24에 남친을 만난답니다. 그리고 12/25에 저를 보잡니다.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때 보자는건 제가 고백하기 전에 칵테일바에서 그녀가 먼저 저한테 제안했으니까요.

그 약속도 있는겸. 12/25에 저한테 말해달라고 했습니다.

포기할까? 그래도 명색이 직딩인데 햇병아리 대딩. 자리도 안잡힌 대딩한테 올까 라는 불안감이 계속 급습합니다. 그래도 저희 집 두개 인데 아파트 하나 제 명의로 되어 있고 부동산도 있습니다. 차만 없을 뿐이지.. 문제는 그렇게 있다 해도 제 카드에서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반대로 그 남자. 직업도 있습니다. 30살입니다. 여자들. 아무래도 연상 좋아하죠. 그런 문제도 있습니다.

그 남자 집안도 어느정도 뒷바탕이 있습니다.

 

계속 포기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말했습니다.

니 생각 크리스마스때 말해줘.

오늘은 같이 학교도 갔습니다. 역시 그녀. 화장 안합니다.. 제 앞에서는.. 어쨌든 형들 학생증 하나 뺏어서 도서관 통과시켜주고 공부 하다 옵니다. 어쩐일일까요. 제가 항상 그녀 사줬는데 오늘은 다 사줍니다.

너 돈 많이 썼자나 그동안. 내가 살게.

아. 진짜 그놈의 애인만 없었으면. 성격 진짜 맘에 드는데..

어제 고백했는데도 오늘 아무런 일 없다는듯 저희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불안감과 회의심이 드는 이유는 왜 일까요. 친구들이 없는 편도 아닙니다.

단순히 외로워서 날 만나고 있는건지. 아니면 저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건지.

진짜 아니면 저를 단순히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건데 거기서 제가 감정을 너무 앞세워 버린건지.

 

그런 상황에서 제가 속된 말로 그냥 엔조이로 농락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 일까요.

뭐.. 크리스마스때 예기해주기로 했으니까.

그때까지는 그냥 이런 저런 생각들 다 가지고 있는 편이 좋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