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모닝콜 전화받고 그게 꿈이 아니란걸 알게됬어.. 설레임도 있었지만 술쳐먹고 저질러논일에
겁이 났어 나도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애도 찢어지게 가난한데 만약 결혼해서 살게되면
태어날 애는 어쩔까, 아니 그보다 당장 데이트비, 선물비용은 어떻게 마련하지? 나중엔 그런생각하는
내가 더럽게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왜냐면 여느 힙합노래 가사 속에 쓰인 말들이
내 얘기였거든 ..정말 오늘 술한잔하면 내일은 물먹으면서 버텨야됬어. 진짜 여유가 없었던거지
정신적으로도..금전적으로도.. 근데 막상 시작하고나니까 얘도 사는게 힘들어서 아끼는게 몸이
베어있어서 그런지 사귀는데 별 지장은 없더라. 둘이 궁상떠는게 익숙해지니 그 상황마저도 재밌다고
서로 웃고 떠들고 그랬으니까.. 아.. 정말 행복했어.. 돈 꼬박꼬박 모아서 휴일 맞춰 팔짜에도 없는 여행도
다니고 .. 배는 고픈데도 하루하루 낙이 생겨서 정말 정신없이 보냈어. 이제 나는 혼자 집에서
티비보면서 소주를 먹지 않아도 되고 힘들때는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생겼지.. 걔를 만나면서
성격도 많이 변했어 .. 내 삶도 질이 달라졌지.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도 만나고 죽을만큼 힘들어도
우울증환자처럼 혼자 박혀있지도 않았어. 핸드폰도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카페에서 폼잡고 비싼커피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진짜 아무런 고민도 없는 사람으로 보였을꺼야 그렇게 100일 지나고 200일 지나고
300일 지나고 일년이 넘고.. 2년이 지나고.. 시간 정말 빨리 흘러가더라..
내 이십대 초반을 걔랑 같이 보냈지.
그렇게 860일째를 찍던 어제였어..
내가 일을 그만두고 학교 다니게 될 무렵부터는 자주 보지 못하게 됬었어.. 예전엔 일터에서 맨날
마주치니 괜찮았는데 지금은 서로 학업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예전보단 만나기가 힘들어진거지..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길래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안절부절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밤 11시가 되서야
전화벨이 울리데... 화나서 전화 받으니 말 자르고 한마디를 해.. 지금 만나자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
촉이라는게 있잖아. 자주가던 술집에서 기다린다고 하길래 갔지 얼굴보고 자리에 앉자마자
말을하데.. 딱 한마디.. 헤어지자고..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 이틀전만해도 내 꿈꾸라고 잘자라고
말하던 애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패닉상태로 아무말도 못했어.
왜냐고 물으니 요새 너무 힘들다는 말로 시작해서 내가 예전에 하던짓을 똑같이 해..
지가 세상 다 짊어지고 있는것처럼 지가 세상에서 젤 불쌍한것처럼 구는거..
가지고 있는게 너무많아서 숨이 막혀 죽을것 같다고.사실 앞에서 웃고 떠들어도 나는 가족한테도 신경쓰고싶고 자기자신도 돌보고싶고 옷도 사입고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고 싶은데 오빠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고. 학교도 제대로 못다닌다고.. 미안했어. 가슴이 너무 아팠지..근데 화가났어. 남자로써의 자존심이
정말 살고싶은데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되냐?
지금 술기운에 어디에라도 하소연 못하면 서러워서 눈물샘 폭발할거같다.
군 제대한지 얼마안되서 여기저기 학비충당하려 뛰어다닌탓에
일터에서 알고지내던 여자가 많았어. 근데 대부분 다 어린애들이지 사회초년생, 새내기들.. 뭣모르고
잘해주고 익숙해지니까 사귀자고 달려들더라. 복학생에 차도없고 돈도 없고 내 몸하나 추스르기도
힘든데 내 주제에 뭔 연애를 하나싶어서 거절했지.. 앞날 창창한 어린애들인데..
그렇게 혼자 지지고 볶고 살다보니 외롭더라. 진짜 외롭더라.. 외아들에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다보니 온기라는걸 느껴본적이 없어서 혼자 버티는게 너무 힘들었어 애인도 없고
어디가서 나 죽고싶을만큼 힘들다 이렇게 울면서 사정할 사람도 없었어. 오직 친구들 뿐이었지
친구들이라봐야 술친구들,그 놈들은 술만 졸라 퍼먹으면서 뭐 먹고 사나 지들 걱정만 해. 서로 그럴듯하게 어설픈 위로를 주고받긴 하지만 결국은 다 지 생각뿐이야. 근데 내가 거기다 뭐라고 숟가락을 얹겠어
그냥 나는 거기 끼어서 사람사는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 족했어
그러다 얘기를 주고받는 친구들 손을 우연히 보게됬어 담배피려고 들어올린 검지랑 중지 손가락이 너무
뽀얗고 부드러워보이더라. 내 손은 다 터져서 시커먼 굳은살이 못처럼 박혀있는데..
그렇게 앉아서 술쳐먹는것 조차 나한테는 사치였던 거지.. 나는 그 다음날에 오늘 쳐먹은 술값 6만원을
벌러 야간 일을 뛰어야되니까 그걸 깨달은 후 부터는 집에서 혼자 술병깠지.. 한동안은 케이블티비
에 나오는 철지난 예능프로그램이 내 술친구였어.
그렇게 세상이랑 담쌓고 학교다니고 밤에는 야간알바 하면서 좀비처럼 살아가는데도
여자는 생기게 되데.. 그렇게 사람 안 만나려고 용을 써도 마음이 너무 공허해서 들어오는걸
끝까지 막을수는 없었나봐. 걔는 이쁘지않았어 날씬하고 말 잘하고 그것뿐이었어
내가 살아온게 좀 족같은 터라 성격도 무뚝뚝하고 표현을 거의 안해.. 근데 얘는 내 맘을
꿰뚫어보듯이 말하는거야... 지금껏 만났던 여자랑은 뭔가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어
난 그래서 걔가 고백하던날에 술 한잔하자하면서 내 얘기를 했어 난 지금 이러이러해서
여건이 안되니까 니 고백 받아줄수 없다고 왜냐면 일터에서 얼굴 마주보고 사는데 사이 틀어져봐야
서로 돈버는데 지장만 주니까.. 나 진짜 잘난거 하나도 없고 가진거 몸뚱이뿐이라고 했어
그래도 괜찮대 지도 힘들게 살아서 다 이해할수 있대 졸라 어린애가 그런소리 하고있는거 보니까
속으론 화가 나더라 이건 진짜 열폭이지 같잖기도 하고 ..
그래도 어떡해 자기가 다 이해할수 있고 감당할수 있다고 말하는데 뭐라고 더하겠어
솔직히 그동안 같이 일하면서 쌓인게 있는데 마음이 없다는건 거짓말이지..
그앞에선 쿨하게 웃으면서 그래 사귀자했지만 집에가선 이불뒤집어쓰고 울었어....이유는 모르겠다..
다음날 일어나서 학교갈 준비를 하는데 어젯밤 일이 전부 꿈처럼 느껴지더라
아침에 모닝콜 전화받고 그게 꿈이 아니란걸 알게됬어.. 설레임도 있었지만 술쳐먹고 저질러논일에
겁이 났어 나도 찢어지게 가난하고 그애도 찢어지게 가난한데 만약 결혼해서 살게되면
태어날 애는 어쩔까, 아니 그보다 당장 데이트비, 선물비용은 어떻게 마련하지? 나중엔 그런생각하는
내가 더럽게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왜냐면 여느 힙합노래 가사 속에 쓰인 말들이
내 얘기였거든 ..정말 오늘 술한잔하면 내일은 물먹으면서 버텨야됬어. 진짜 여유가 없었던거지
정신적으로도..금전적으로도.. 근데 막상 시작하고나니까 얘도 사는게 힘들어서 아끼는게 몸이
베어있어서 그런지 사귀는데 별 지장은 없더라. 둘이 궁상떠는게 익숙해지니 그 상황마저도 재밌다고
서로 웃고 떠들고 그랬으니까.. 아.. 정말 행복했어.. 돈 꼬박꼬박 모아서 휴일 맞춰 팔짜에도 없는 여행도
다니고 .. 배는 고픈데도 하루하루 낙이 생겨서 정말 정신없이 보냈어. 이제 나는 혼자 집에서
티비보면서 소주를 먹지 않아도 되고 힘들때는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생겼지.. 걔를 만나면서
성격도 많이 변했어 .. 내 삶도 질이 달라졌지. 자신감도 생기고 친구들도 만나고 죽을만큼 힘들어도
우울증환자처럼 혼자 박혀있지도 않았어. 핸드폰도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카페에서 폼잡고 비싼커피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진짜 아무런 고민도 없는 사람으로 보였을꺼야 그렇게 100일 지나고 200일 지나고
300일 지나고 일년이 넘고.. 2년이 지나고.. 시간 정말 빨리 흘러가더라..
내 이십대 초반을 걔랑 같이 보냈지.
그렇게 860일째를 찍던 어제였어..
내가 일을 그만두고 학교 다니게 될 무렵부터는 자주 보지 못하게 됬었어.. 예전엔 일터에서 맨날
마주치니 괜찮았는데 지금은 서로 학업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예전보단 만나기가 힘들어진거지..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길래 사고라도 났나 싶어서 안절부절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밤 11시가 되서야
전화벨이 울리데... 화나서 전화 받으니 말 자르고 한마디를 해.. 지금 만나자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
촉이라는게 있잖아. 자주가던 술집에서 기다린다고 하길래 갔지 얼굴보고 자리에 앉자마자
말을하데.. 딱 한마디.. 헤어지자고..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 이틀전만해도 내 꿈꾸라고 잘자라고
말하던 애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는데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서 패닉상태로 아무말도 못했어.
왜냐고 물으니 요새 너무 힘들다는 말로 시작해서 내가 예전에 하던짓을 똑같이 해..
지가 세상 다 짊어지고 있는것처럼 지가 세상에서 젤 불쌍한것처럼 구는거..
가지고 있는게 너무많아서 숨이 막혀 죽을것 같다고.사실 앞에서 웃고 떠들어도 나는 가족한테도 신경쓰고싶고 자기자신도 돌보고싶고 옷도 사입고 여행도 마음대로 다니고 싶은데 오빠때문에 아무것도 못한다고. 학교도 제대로 못다닌다고.. 미안했어. 가슴이 너무 아팠지..근데 화가났어. 남자로써의 자존심이
상한거야.. 나도 내먹을거 내입을거 아끼면서 모든걸 올인하고있는데 모든게 내 잘못인듯 말하는게
지금껏 같이 쌓아왔던 모든 추억들을 배반하는것처럼 느껴져서 묵혀있던 감정이 속에서 폭발했지..
자괴감으로 죽고싶었어. 내가 가진게 조또 없는 사람이란걸 오랫만에 자각하게 되니 정말 한도 끝도없이
추락하게 되더라.. 속에서 감정이 북 받치는걸 겨우겨우 참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얼굴 계속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올것 같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때문에 사람들이 우릴 동물원 원숭이 보듯 쳐다보는게
싫었어..
걔 말은 놓아달라는거지 이 모든게 지겨우니 돈때문에 너라는 사람이 질려버리기전에 떠나달라는거지..
다 감당할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하던 애가 그렇게 말하는걸 듣고있으니 그 배신감은 말로 차마 못하겠더라.. 집에 혼자 돌아와서 걔가 만들어준 십자수 열쇠고리 붙들고 몇시간 동안을 병신처럼 질질 짰어..
그렇게 헤어지고나서 모든게 끝났지..걔는 잡아주길 바랐는지도 모르지만 그 말을 듣고나니 도저히 잡을
용기가 안나더라.... 다시 사귄다 해도 뭐 달라질까 졸라 각박한 세상인데 판타지만 꿈꾸고 있을순 없는거잖아.. 아마도 걔는 여자니 평범한 남자사귀어서 보다 나은 삶을 찾을수 있겠지.. 진짜 마법에서 깨어난 기분이야.. 깨어나니까 정ㅇ말 모든게 허탈하다..
아무도 안 찾아오는 자취방에서 썩은 시체로 발견되는게 무서워서 죽지도 못하겠다..
어떻게 살아야 될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