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단편] 낯선 사람을 믿지 말라

윰서뽀잉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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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좀비물. 서울에서 부산까지(완결)

http://pann.nate.com/talk/313735764

 

이것도 좀비물. 별 더하기 별은 별

http://pann.nate.com/talk/313735347

 

 

 

 

 

 

 

 

 

 

작성자는 웃대 쮜질님입니다.

 

시작!----------

 

 

 

 

 

 

으슥한 밤.



여자는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인적이 드물고 유난히 어두운 골목길인지라

 

그녀는 이 길을 지날 때면 항상 엄습해오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떨고는 했다.

요즈음 연쇄살인마가 유난히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아서 그녀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이 길을 지나면 곧바로 그녀의 아파트가 나왔기 때문에, 큰 길을 빙 돌아가는 것보다

 

이 빠른 길을 그녀는 더 선호했다.

그 날 따라 유난히 달빛도 어두웠다. 불빛이라고는 구름 속에서 비쳐 나오는 어슴푸레한 달빛밖에 없었다.


그녀는 최대한 걸음을 빨리 했다.

 

 

 


그 때, 그녀의 뒤에서 또다른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높은 톤의 하이힐 구둣소리와는 다르게, 등산화와 같이 무겁고 중후한 톤의 발자국 소리여서

 

그것은 금방 구분이 갔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상상이 떠오르면서 자꾸만 불안한 생각이 그녀를 덮쳐왔다.

그녀가 뒤를 돌아봤을 때 그녀의 뒤쪽 조금 멀리

 

낡은 옷을 입고 씻지 못한 듯한 얼굴을 한 거지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다가온 이 불안의 실체를 보며 최대한 침착한 척 하며 이 골목을 빠져나가려고

 

걸음을 더욱 빨리 했다.

골목 중간에는 갈림길이 있다. 운 좋게도 이 갈림길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었다.

 

가로등의 노란색 불빛이 그녀에게는 마치 이 세상이 낮으로 변한 것만 같아 보였다.

그녀가 가야 하는 갈림길 반대쪽의 길에서 준수한 외모의 청년이 큰 가방을 들고 걸어나왔다.

그는 마치 한 번 보면 주의 깊게 기억하려 하지 않으면 잊혀져 버릴 것만 같은 그런 외모의 청년이었다.

왠지 이 남자는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그녀는 살짝 마음을 놓고 그의 옆으로 따라붙었다.

그 남자는 살짝 당황한 듯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그녀는 약한 고갯짓으로 뒤의 남자를 가리켰고

 

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뒤에서 따라오던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뛰어나갔다.

골목의 저편까지 뛰어나간 그는, 뒤를 한번 슬쩍 돌아보고는 그대로 아파트 단지 쪽으로 가 버렸다.

그의 얼굴에는 아쉬움인지 안타까움인지 모를 감정이 드러나 있었다.

아마 여자를 헤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해서인가?

그러나 그녀는 마음을 놓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등산화의 남자는 자신의 아파트 단지 쪽으로 올라간 탓이다.

 


 


마침내 골목 끝에 다다라 골목길이 큰길과 합쳐지고 아파트 단지가 넓게 펼쳐져 있는 곳에 다다르자,

그녀는 무서웠던 마음이 가심을 느끼며 옆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이봐요. 고마워요. 덕분에 산 것 같아요. 아까는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이 길이 밤에 여자 혼자 다니기는 조금 위험하긴 해요. 저도 가끔 이 길로 혼자 다니면 무섭다니까요.

 

그럼 잘 가세요."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큰길쪽으로 내려갔다.

그 순간, 그녀는 위급한 상황에서 친절을 베풀어 준 탓인지,

 

그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은 마음이 발동해 그를 불러세웠다.


 

 

 


"저, 잠시만요."


"네?"



그가 돌아봤다.


 


"여기서 제 집까지 조금 먼데...조금 무리한 부탁이기는 하지만...저..."


"아, 네.집까지..."


"바쁘시면 괜찮구요..."

 



그는 일견 당황한 듯한 빛을 조금 띄기는 했지만 흔쾌히 승낙했다.


 


"네. 알겠습니다. 얼마 멀지도 않은데요 뭘."


"감사해요."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던 중, 그녀는 그에게서 약간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는 이제까지 그가 들고있던 큰 가방에서 한 번도 손을 빼지 않았던 것이다.

그 속에 든 게 뭔가 싶어 그는 슬쩍 열린 가방을 곁눈질했다.

그리고 그녀의 안색은 빠르게 굳어갔다. 그녀가 그 가방의 안쪽을 곁눈질했을 때,

 

그녀는 달빛에 반사된 칼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피가 묻은.

그녀의 머리는 빠르게 굴러갔다.

 

일단 굳은 표정을 안간힘을 쓰며 다잡으려고 노력한 그녀는 자신이 사는 건물이 아니라

 

다른 건물로 올라가서 입구에서 그를 보내기로 한 그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기분 탓인지, 아니면 그녀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챈 탓인지

 

그의 얼굴은 왠지 이전보다 싸늘해 보였다.


 


그녀는 자신이 사는 건물 바로 옆 건물로 다가갔다. 입구에 다다르자, 그녀는 말했다.


 


"같이 와 주셔서 고마워요. 그럼 전 이만..."


"아니, 뭐 괜찮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cctv가 없나요?"



예상 외로 순순히 가려 하는 남자를 본 그녀는 자신이 오해했나 하고 생각하고 말해 줬다.



"녜? cctv요? cctv...는 없죠. 좀 오래된 거라."


"아...그래요?"



그가 왠지 기분나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런데 이제까지 제가 왜 가방에서 손을 안 빼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헛...!"

 

 

 


"소리치면 죽어. 조용해."


 

 


그는 번개같이 그의 가방에서 칼을 꺼냈다.



"나 방금 이 칼로 한 놈 죽이고 오는 길이거든? 그래서 오늘 한 놈 더 죽이고 싶진 않아.

 

그니깐 내 말 잘 들으면 넌 살 수도 있어."

 

 


"네...네..."


 


그녀는 재빠르게 도망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을 책망하며 겁에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댔다.

그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칼을 그녀의 등에 댔다.

그녀가 찔리지 않을 정도로 쿡쿡 칼을 찔러대며 그는 말했다.



"여기 니 집 아닌 거 알고 있어. 니 집으로 안내해."


"여...여기가..."

"헛소리 마 이년아! 아까 내 칼 보고 허튼수작한거 다 알아! 니 집으로 안내해!"



소리치면 죽인다는 그의 말에 크게 소리내 울지도 못하고 겁에 질려 소리 낮춰 울어대는 그녀는

 

덜덜 떨리는 걸음으로 바로 옆 건물로 들어섰다.

자신이 사는 집은 운 나쁘게도 1층이었다.

 




"문 열어."


"하...하지만..."

"좋은 말로 할 때 문 열어!"



그녀가 열쇠로 낡은 문을 열자 그가 따라 들어섰다.

 

둘이 들어서자 마자 그는 문을 닫은 후 잠그지도 않고 그녀의 옷을 우악스럽게 찢어내기 시작했다.

 

 

 


"아...안.."


"소리치지 마! 소리치면 죽어!"

 

 

칼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그의 말에 그녀는 소리 낮춰 울며 반항도 하지 못 했다.

실실 웃어대며 그녀의 옷을 찢어나가는 그의 눈이 희번덕거렸다.



그때였다. 그가 그녀의 속옷까지 찢어내려 해 반항하는 그녀에게 칼을 들이대며 위협하던 찰나.

문이 갑자기 열렸고, 그의 우악스러운 손길에서 힘이 빠지고 그의 눈에 힘이 빠지면서 몸이 모로 쓰러졌다.



"괜찮냐?"




열린 문에는 아까 그 뒤에서 따라오던 등산화의 남자가 벽돌을 든 채 서 있었다.

 

아까는 그렇게도 무서웠던 모습이지만 지금은 너무 고마웠다.

그녀는 다행스럽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댔다.

 




"어...어떻게 된 거에요??"



"그러게 이 년아. 처음 만난 놈이 미친 놈인지 뭔지 어떻게 알고 집 안에 들여놓냐?"



그녀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울어대기만 했다.



알고 보니 사정은 이러했다.

우연히 자신과 같은 길을 가던 그녀를 발견한 그는

 

혹시나 자신이 그녀를 헤치려는 사람으로 오해받을까 봐 일부러 느긋하게 걸음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온 남자를 보았을 때, 뭔가 직감적으로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달밤에 츄리닝을 입고 운동화를 신으며,

 

그것도 모자라 큰 가방을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겟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옷에는 조그많지만 핏자국이 남아 있었고,

 

그는 가방 안에 손을 넣어 뭔지 모를 물체를 잡고 있었다.



두려워진 그는 그녀야 어떻게 되건 둘을 앞질러 먼저 골목을 뛰쳐나와 버렸다.

골목에서 튀어나온 그는 자신의 행동에 잠시 자괴감을 느끼며 그녀를 돌아보았고

 

다음 순간 자신의 행동에 잘못을 느끼고 숨어서 둘을 지켜보기로 했다.

두 사람이 헤어지려는 순간, 남자의 손에 든 것이 칼이라는 것을 분명이 확인한 그는

 

그녀가 무사히 가기를 진심으로 바랬지만 그녀는 멍청하게도 그를 불러세웠다.

 

아마 자신이 숨어있다 혹시 자기를 덮칠 까 두려웠으리라.


 


남자의 옆에 있어서 남자의 얼굴에 나타난 조그만 살기를 포착한 그는 두 사람을 미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남자가 칼을 들이대는 순간부터 그녀를 강간하려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지켜보고,

 

그녀가 당하기 직전 그의 머리를 벽돌로 쳐 그녀를 구해낸 것이라고 했다.


 


사정을 들은 그녀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 참. 경찰에 신고는 하지 마."


"왜, 왜요?"


 

 

 


그의 말에 정신이 다시 돌아온 그녀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내가 법을 좀 어겨서 경찰에 쫒기고 있거든. 그러니 경찰 부르면 골치아파져."


"그. 그러면 왜 저를 구해주신.."

 

 

 



"내 구역에서 돌아다니는 놈을 가만히 놔 둘 수야 있나? 크하하하하하!"


 

 

 

 

 

 

 

 


그는 쓰러진 남자의 목덜미를 잡아채고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그는 뭔가 잊은 게 있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명심해! 처음 보는 사람이 아무리 잘해줘도 그놈이 미친놈인지 아닌지는 모른다고! 크하하하하!"


 

 


광소를 터트리며 사라져 가는 그를 보며 그녀는

 

충격 속에서도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황급히 문을 걸어잠궜다.

 

 


그리고, 유난히 이 근쳐에 벽돌과 같은 둔기로 맞아 죽는 사고가 최근에 많이 생겨났다는 것을 떠올린 순간, 그녀는 까무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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