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좀비] 별 더하기 별은 별 5

윰서뽀잉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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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단편모음 

http://pann.nate.com/talk/313734825

 

좀비물.서울에서 부산까지(완결)

http://pann.nate.com/talk/313735764

 

 

 

 

 

 

 

 

 

 

 

작성자는 웃대 좋아하는년있는놈님입니다.

 

시작!---------------

 

 

 

 

 


말을 다 끝마친 이후에도 한참동안이나 상처가 있는지 없는지 살피던 이들은

결국 없다는걸 재차 확인하고 나서야 쇼파에 앉아서는 서로의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 나는 여기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 "


뭐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얼굴에 낀 기름기와 좔좔한 주름만 봐도 알만한데...


" 뭐 딱! 몇살이다 말하긴 슬퍼서 됐고, "


미친년이.. 그럼 무슨 소개를 하겠다는건지...


" 아무튼 이름은 이정희야. 여기서는 밥해주고 뭐 거의 대장이라고 보면 되. "


소개라고 말하기 무색할만큼 짧았다.

피부도 고운데다가, 뚜렷한 이목구비.. 게다가 긴 생머리..

미인형에 속하는듯 했지만,

쩝..

하는 짓이 밉상이니 얼굴도 더럽게 못생겨만 보였다.

더군다나 계속해서 반말을 지껄여 대는게 혀 길이는 얼마나 되나 빼내보고 싶었지만...

자기소개가 다음 순서로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그 생각은 실행에 옮겨보지 못한채 멈추고 말았다.

이정희 다음으로 입을 연 남자는 나만큼이나 덩치가 좋은 남자였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박진웅 이라고 26살 입니다.
여기서 하는일은 딱히 없고.. 뭐.. 먹을게 떨어지면 나가서 좀 구해오거나
밤에는 좀비가 많이 돌아다녀서 가뜩이나 위험하니 야간경비나 서고 있습니다. "


감옥에 들어가기 전이나, 들어간 이후에나 하는건 싸움밖에 한게 없는 나의 눈에도

상당히 범상찮은 박진웅 은 목소리도 꽤나 남자다웠다.

더군다나 각진 얼굴에, 감방에서 죽어라 운동만 하던 나보다도 몸이 좋으니..

사회에 있을적 꽤나 인기가 있었을거라 여겨졌다.

딱히 어디로간다 한들 사람을 찾기가 힘들다고 해서, 여기서 지내기로 했으니..

이 사람과는 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것 같아 흐뭇했다.

어쨋든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사람들의 소개는 계속 되고 있었다.


" 나는 23살요. 이름은 차민호.. 뭐 나도 똑같이
밤에 경비 하고 있고.. 뭐 특별한건 없네.. 헤헤 "


이 삐쩍말라서는 기생오라비 같이 생겨먹은 새끼는 첫 인상도 그랬지만,

자기소개를 하는 꼬라지도 보니..

뼈속까지





진짜 건방진 새끼였다.

소개를 하다 말고, 이정희 한테 헤헤 거리며 혀를 삐죽 내미는걸 보아하니,

쇼파를 박차고 일어나 슈퍼차이차이 킥을 한대 날려주고 싶었지만..

정말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니 속으로 울분을 억누르는 수 밖에 없었다.

어휴~ 진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후,.. 말끔하게 사라져버렸다.

정말 눈이 확돌아갈 정도로... 맘에드는

귀여운 여성이 소개할 차례였기 때문이였다.


" 아! 저는요.. 박진아 라고 하고요.. 23살이에요.
하는일은 그냥.. 밥도 도와드리고 빨래도 도와드리고 청소도 도와드리고..
그냥 그러고 있어요. "


흐흐흐....

오동통한 볼살에, 볼터치를 한것마냥 붉으스름한데다가 피부도 아기피부 같았고..

으흐흐흐..

이름도 이뻣다..



사회에 나오자마자 이렇게 일반인들과 '단체생활(?)'을 하게 될줄 꿈에도 몰랐었다.

더군다나 딱 내스타일의 이런 귀여운 아이와 함께라니..

나도 모르게 내 입이 쭈욱 찢어졌다.

너무 기분이 좋은데다가 흐뭇해서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이였지만,

나를 주시하던 사람들의 눈에는 꼭 그렇게 보이지만은 않았던 모양인지

표정이 잔뜩 구겨졌다.



뭐 어쩌라고.. 흐흐흐...

어쨋든 소개시간은 막바지가 되어, 한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꼬꼬마의 차례가 되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열일곱살~ 여기의 유일한 십대~ 헤헤
유은하 라고 해요~ 제가 하는 일은 뭐랄까~ 뭐.. 분위기메이커? 이정도? 에헤헤"


...

딱히 할말이 없어서 언급하기가 싫어졌다.

뭐 사람같이 생기긴 했지만, 제딴에는 귀여울거라 생각하는지 표정을 바꿔가며

온갖 몸동작을 하면서 소개하는게... 마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할때의 그것과 같아

발끝과 손끝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밀려왔기 때문이였다.

으.. 이 기분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하여튼 나는

감옥에서 사람들을 별명으로 부르기에 서둘러 사람들의 특징을 찝어

그에 맞는 별명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정희 는 늙은년
박진웅 은 덩치
차민호 는 건방진새끼
박진아 는 이쁜아이
유은하 는 꼬꼬마


훗..

순식간에 만들어버린 별명이 꽤나 흡족했다.

하지만 무엇이라도 남은양 계속해서 말을 안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뭐 때문인지 알수가 없어 한참을 멍~ 하고 있으니,

꼬꼬마 가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는 내 옆에 앉아 쫑알대기 시작했다.


" 소개가 갔으면, 소개가 오는게 인지상정인데 뭐하고 있어요? 아저씨 "


아..

꼬꼬마가 씨부리자 번뜩 정신이 든 나는 서둘러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 아.. 그..
저는 29살 '박강현' 이라고 합니다.
여태껏 절에 좀 있느라 지금 이 상황을 잘 모르는데.. 잘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체력 하니까, 박진웅 씨와 같이 야간경비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소개를 마치자,

뜬금없는 늙은년의 박수소리와 함께 모두 일어서서 서로 잘부탁한다며 악수를 한 뒤에

각자의 할일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여자들이 점심을 준비하러 간 동안, 덩치, 건방진새끼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현재 상황은 생각보다 더욱더 심각한듯 했다.

이미 좀비 바이러스가 온 세계로 퍼졌고, 군부대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괴멸되었다고 하니..

아무래도 지구는 좀비의 세상이 된듯 했다.

한마리만 있을때 죽이지 않고, 뭐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궁금했지만...

지금 이들한테 물어본들 명확한 답변을 듣기는 힘들듯 했기에,

나는 여태껏 이곳에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며, 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어보았다.

내심 덩치가 내말에 대답을 해주었으면 했지만,

안타깝게도 건방진새끼가 끼어들어서는 나이를 깟(?)음에도 불구하고

반말로 지껄여대기 시작했다.


" 뭐 딱히 다른곳으로 간다한들 위험하기만 하지.
들어보니까 군대를 다시 재정비해가지고 좀비들을 몰아낸다고 하니
그때까지만 여기서 개겨볼려고. "


흐흐..

군대를, 재정비해서, 좀비를, 몰아낸다고, 하는..

좋은 소식이 녀석의 입밖으로 튀어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빳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감옥에서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받은데다가 뭐 하나만 마음에 안들어도 신나게 주먹을 휘둘러

독방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나였다.

왠만한 나이많은 장기복역수 들도 '박형(兄)' 이라 높이 불렀던 나인데..

성기만한 새끼 한테 반말을 듣고 있자니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오자마자 사고를 저질러봐야 욕만 들어먹고 자칫하면 쫓겨날게 뻔했기에..

이를 악물고 참아낼 수 밖에 없어서

화난모습을 감추고자 재빨리 덩치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 아 진웅씨. 여기 밤되면 좀비들이 막 쳐들어오고 그럽니까?
경비까지 선다고 하면 꽤나 심각한 상황인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 예? 아.. 예 형님.
뭐 가끔씩이야 아파트 복도를 거니는 녀석들은 있어도,
아직까지 문을 부수려 한다거나 그런건 없었습니다. "


이름을 직접 부르며 물어볼줄은 몰랐는지, 처음에는 당황하는 눈치였지만

'형님~' 소리를 붙여가며 대답을 하는게 정말 마음에 드는 녀석이였다.


" 아 그럼 진웅씨. 아까 식량이 떨어지면 구해온다고 하던데 그건 무슨 말입니까? "


내가 대놓고 덩치에게만 물어보자,

건방진새끼가 갑작스레 몸을 일으키더니, 제딴에는 귀여움을 받으려는지

성기같은 목소리로 '누나~ '를 외치며 부엌으로 향했고,

나는 점점 더 흐뭇해졌다.


" 아무래도 입이 다섯개 이다 보니.. 먹을게 많이 부족해서 말입니다.
일주일에 한번꼴로 나가서 슈퍼같은데나 가서는 라면같은걸 가져옵니다.
뭐 사실 아까전에도 음식이 거의 바닥을 쳐서 나갈려고 준비하던 차에
형님이 나타나신 겁니다. "


아! 그래서, 그렇게 야구방망이니 골프채니 꼬나쥐고 있었구나 싶었던 나는

오늘 나가야 한다는 말에 더욱더 기분이 업되기 시작했다.


" 그럼 밥 먹고나서 식량 구하러 갈겁니까? "


이 집에 온 이후 가장 들떠서는 질문을 하는 나의 모습에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던 덩치는 이내 고개를 앞뒤로 끄덕이며 말했다.


" 예. 밥 먹고 식량 구하러 갈겁니다. "










' 올~~~~~~~~~~~ 레~~~~~~~~~~!!! '


크흐흐흐흐..

합법적으로 '사람(?)'을 ..

아.. 아니.. '좀비' 때릴 수 있다라?



난 입이 귀에 걸릴마냥 잔뜩 벌어지는걸 주체하지 못한채 좀비마냥 침을 질질 흘려대며 기뻐했다.















 

 

 

 

 

 

* 끊어서 미안해요! 내일올게요 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