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이 그렇게 쉬운 돈인가요?

답답해요2011.12.05
조회651

아침에 너무 화가 나서 씁니다.

이 글의 당사자나 그 주변인들이 꼭 좀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요.

(글이 좀 길어요.)

 

저희 아버지는 대학 교수이시고,

저희 집은 지방 소도시에서는 중산층에서도 좀 잘 사는 편 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께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 오셨어요.

 

그런데 제가 좀 머리가 크고 보니,

작은 아버지네가 아버지께 요구하는 것들이 도에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둘째 (작은아버지/ 작은집) & 첫째 (우리 아부지/ 우리집) 으로 간단하게 쓸게요.

 

둘째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금이 필요하면 항상 첫째에게 손을 벌립니다.

그렇게 야금야금 몇백씩 빌려가던것이 어느 때 부터인가

천만원 이천만원을 빌려갑니다.

꼭 값는 다고 하고서 말이죠.

 

한 번도 값은 적 없습니다.

 

그렇게 돈을 빌려간지 얼마 안되어

 

둘째네는 50평대 아파트에서 60평대 아파트로 이사를 합니다.

여전히 첫째에게 빌린 돈은 안 값습니다.

 

둘째네 큰딸은 첼로를 하는데

형편이 어려워서 돈을 빌려다 쓰는 집에서

무슨 돈이 어디서 생겼는지 큰딸 차를 사줍니다.

첼로 들고 다니기 힘들다고요.

 

그래요 뭐 그런것까지야 그럴 수도 있다고 합시다.

 

둘째는 또 손을 벌립니다.

첫째는 현금이 없다고 합니다.

둘째는 화를 냈다가 사정을 했다가 하면서 몇날 몇일을 계속 조릅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릅니다.

둘째는 안되는 사업, 포기도 못 하고 계속 첫째에게 손을 빌려가며 그렇게 지냅니다.

 

가장 최근에, 첫째는 징징거리는 둘째에게 만기 2천만원 적금을 중도 해지하고 - 1천육백을 줍니다.

둘째, 홀랑~ 가져갑니다.

 

그리고 채 한달이 안되어

입금이 수월하게 안 되고 있어서 현금 융통이 안된다면서

둘째가 5천만원 대출을 요구합니다.

 

자기보다 첫째가 신용등급이 좋으니 저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지 않느냐 하면서.

 

그래서 첫째가 묻습니다.

그럼, 돈이 그렇게 없으면 집안 살림은 어떻게 꾸려가고 있느냐고.

그러자 둘째는 간단하게 "카드 긁고 있다" 고 합니다.

첫째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안 쓰고 절약해도 모자란 판에 카드 긁으면서 씀씀이는 유지하고

돈은 빌려다 쓰겠다는 심보를 더 이상은 못 봐주겠다는 생각에

거절 합니다.

 

그게 바로 어제 밤의 일입니다.

 

첫째, 저희 아버지는 일이 있으셔서 서울 저희 집에 계셨었는데

둘째인 작은 아버지와 5천원만원 대출 건으로 한바탕 하시고는 휴대폰 전원을 아예 꺼 버리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

스무 통 가까이 부재 중 전화가 와 있었고

장문의 문자 메세지도 여러건

음성 메세지도 왔더군요.

 

아버지 식사 준비하면서 음성 메세지도 일부분 듣고

문자도 힐끔 몇 소절 봤는데

여전합디다. 윽박지르기와 사정하기를 반복하는 것.

 

그리고 엄마랑 통화했는데

아버지 휴대폰이 꺼져있으니

시골 집에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에도 몇 통이나 전화를 했다는군요.

엄마가 뻔~히 작은아버지인 줄 알고 안 받으니

계속 몇십분 간격으로 전화가 와서

자다 깨고 자다 깨고를 반복하다

결국 새벽 3시쯤에 전화를 받았더니

술이 잔뜩 취해서 자기 얘기만 하다가

이러는 거 아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냐고

화를 내면서 끊더랍니다.

 

이게 둘째 입장에서 보면, 어떨 지 모르겠습니다.

서운한 일인가요?

지금까지 첫째가, 저희 아버지가 둘째 작은아버지에게 해 준 돈은

제가 아는 액수로만 몇 억이 훨~씬 넘습니다.

 

아버지를 제외한 저희 가족은 이제 정말 둘째네의 파렴치함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이번에 5천만원도 해 줄 것 같은 분위기네요.

 

저희 아버지가 애초에 딱! 잘랐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테죠.

 

저는, 5천만원 보증을 서 주시던 대출을 받아주시던

이번에도 뭔가 해 주시면

진짜 둘째네 애들한테 이 모든 사실을 다 말하려고요.

너희 아버지가, 너희 부모님이 지금껏 이렇게 살아오셨다고.

이제는 그 집 애들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자기가 타는 차가, 자기 악기가, 자기가 서울에서 학교 다니면서 사는 집 보증금이,

그 외 생활비와 용돈이

어디서 나오는 돈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