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이별한 뒤 4개월 하고도 몇일 남짓이 흘렀네요.

4개월2011.12.05
조회92,978

이런 흔하디 흔한 글이

톡이 되니 신기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댓글 하나씩 다 읽어 봤습니다.

비록 이 글을 끄적일때

아프고 힘들고 죽겠다는 이런마음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잘 지내고, 평상시와 다르게 그의 존재를

몰랐던 전 보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저뿐만이 아닌, 저만 이런 경험을 하는게 아니라

그 흔하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겪을 수 있는

이.별 이라는게 그렇게 유별나지도 유난떨것

없다고 생각하고 잠시나마 벅차오르던 감정을

평소와는 달리 주체하지 못하고 적어버렸습니다.

 

비루한 저 보다도 더 아프고 밥도 못 먹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이.별 이란걸 겪고

계시는 분께 감히 힘내시란 말을 적고 싶습니다.

저 또한 열병도 후유증도 앓아봤으며

처음 겪었을땐 응급실이란 곳에도

실려가봤던 터라...예전을 돌이켜 보면

제 자신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원래 성격은 글에서와 같이

덤덤하거나 차분하지 못해서

반대로 꾹꾹 눌러담는 버릇이 있어서

글에선 무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예전 그에겐, 아니 이젠 그분께

저라는 이름을 떠올렸을때

그리 쉽게 잊혀 지지 않은 여자 로 남았으면 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나서

500여일 안되는 기간을 만나면서

5만년을 함께 해온 만큼의 무수한 일을

겪으면서 많이 싸우고 다투고 울고 반복하고

서로 지치고 힘들어서

항상 내가 입에 살고 달았던 헤어져 라는 말을

실천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4개월 하고도 몇일이 지났네요.

 

당신의 일상에는 담배라는 녀석과

술 한잔 하는 친구들이

다시 자리잡았을테고

피곤함 대신 라이터가 몇개 더 쌓였을꺼란

짐작만 합니다.

 

간간히 당신의 흔적에

흠칫 놀라기는 하지만

우리, 아니 당신과 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노력까지 하고서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마무리 했었기에

하루 하루 힘들고 지옥같지는 않았고

 

지금처럼 이따금씩

눌러놓았던 마음이 더이상 압축되지 않을만큼

용량이 차서 비워줘야 할때거나

 

너무좋은 기억력의 등장으로

잊고있었던 추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를때 나

 

가끔 꿈에 나타날때 깨자마자 허탈한 마음과 함께

 

그간 당신과 나에게 있었던 일들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과 가슴속에 맴 돌고는 합니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절대 이런곳에

들어와서 글을 읽어보지 않을꺼란걸 알고

또는 혹시라도 읽어보지는 않을까 라는

그런 자그마한 마음하나 염두해 두기는 합니다만

상관 없을것 같네요.

 

우리라는 이름안에서

내가 힘들게 했다는 생각을

그땐 왜 못했었나

고마운 마음, 감사한 마음보다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을 더

내 비쳤던 그때의 내가 참

바보 같았었다고 생각도 하고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엄청나고도 무한했던 사랑을

주었던 당신을 놓쳤다는 게

별안간 아프기도 합니다.

 

서로 처음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았던

우.리 였었지만

끝에는 완벽하게 반대여서

평행선 이었던 우.리 였었죠.

 

서로에게 자신같은 사람보다

더 좋은 여자/남자 만나라며

이성적이게 끝맺음을 맺었던

우리 였었습니다.

 

그냥

이따금씩 우리동 앞에있는

흰색 차를 볼때면

문이 열리진 않을까 하는

멍청한 상상과 함께

 

아침에 알람이 울릴때면

일어나서 끄러가면서

알람이라는 메모 대신

통화 버튼을 누리기도 하구요,

 

헤어지기 전

당신이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고

너무 멀쩡하게 주위 사람들

모르게 지내왔다는 사실에

제가 더 놀래기도 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당신이기에

올바른 생각과 사고를 가지고 있던

당신이란 사람이기에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을

당신이란걸 알기에

 

너무 큰 걱정은 안합니다만,

 

당신도

이따금씩

내 생각을

하겠지요?

 

물건들, 가게들, 장소들

에게서 나와의 기억들 추억들

가끔은

당신도 나처럼

떠올려 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물론

지나갔던

열렬히 사랑했던

추억으로 가슴에 담아두면서 말이에요...

 

당신의 아기다람쥐 가

나의 똥구뇽 이었던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