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한 분위기의 GTI를 잊게 만드는 차, 폭스바겐 시로코 2.0 TSI!

김영아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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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길게 타본 차는 아니라서 시승기라고 하기가 좀 민망하네요. 지난 11월에 포스팅했던 폭스바겐 UP! 시승출장 때 갔다가 한 2시간 정도 탔던 거 같습니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한국에서 시승하듯 탈 수가 없는 게 문제죠. 그래도 시로코는 내년 봄에 국내 출시 계획이 있기 때문에 미리 타봤다는 의미가 있을까요? 시로코를 타보니 GTI는 별로 안 땡기네요. 작은 차 가득한 로마에서 시로코는 수퍼카스럽더군요.


시로코는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작고 훨씬 공격적으로 생겼더군요. 컴팩트하면서도 응축된 스타일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아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골프 GTI 보다 길고 넓습니다. 대신 전고가 10cm 낮죠.


많은사람이 시로코의 스타일링에 만족을 표하더군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게는 상당히 끌리는 디자인입니다.
시로코는 얼굴이나 눈매가 매섭습니다. 폭스바겐 차 중 가장 사나운 얼굴이라고 할까요. 겉모습만 봐도 참 잘 달리게 생겼습니다. 앞모습에 비해 측면은 디테일이 수수한 편입니다. 사이드 스커트가 있는 정도죠.


해치백 보디의 압권은 역시 빵빵한 엉덩이죠. 시로코는 뒤태가 아름다운 차라고 할까요? 리어는 테일램프, 반사판, 머플러 등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해치백치고는 스포일러가 넓은 편인데 기능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실내의 분위기도 타이트합니다. 익숙한 폭스바겐 디자인이긴 한데 어딘지 모르게 스포티한 분위기가 흐르죠.


검은색 가죽의 시트와 메탈 트림이 스포티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지나치리만큼 시트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매우 좋습니다. 골프 GTI도 그렇고 시로코의 시트도 가히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기능으로 보면 특별하진 않습니다. 마사지 기능 같은 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시트 본연의 기능에 충실합니다. 쿠션이나 시트백의 측면이 운전자의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습니다. 시트의 주름 때문에 미끄러짐도 매우 적고 옷과의 밀착성도 그만이죠.


모니터는 양쪽에 주요 버튼을 배열한 심플한 디자인입니다. 기능 자체가 많은 것은 아니기에 쉽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공조장치는 폭스바겐스러운 무난한 디자인 입니다.


수동 기어처럼 짧은 기어 레버는 스포티함을 더합니다.


도어 핸들이 특이하죠. 사이드미러 조절 버튼은 위치가 약간 어색하지 않나 싶네요.


넓은 알루미늄 풋레스트는 보기에도 좋지만, 심리적으로도 든든합니다. 발이 아주 편해요.


계기판 디자인은 간단합니다. 모니터에도 내비게이션 정보가 표시되죠.


겉모습과는 다르게 트렁크 용량이 비교적 큰 편입니다.


엔진은 140/170마력 디젤과 160마력의 1.4 TSI, 200마력의 2.0 TSI가 올라갑니다. 제가 탄 차는 가장 힘센 모델인 2.0 TSI였습니다. 200마력이니까 구형 유닛이라고 할 수 있죠. 아우디에 올라가는 2.0 TSI는 211마력이니까요.


200마력의 2.0 TSI+6단 DSG 조합은 참으로 익숙한 파워트레인이죠. 골프 GTI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참 많이 경험했던 유닛들입니다. 파워트레인은 익숙한데 느낌은 또 다르더군요. 일단 시로코는 생긴 대로(?) 움직입니다. 골프 GTI보다 20% 정도 스포티하다고 할까요. 고속주행 시엔 밟는 대로 쭉쭉 나가고 저속에서는 대단히 기민하게 움직입니다.


로마는 차가 많아 도로가 많이 복잡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가 많은 시내에서는 빠른 순발력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면 대기하는 모든 차량이 우르르 뛰쳐나가니까요. 출발에서 조금만 버벅대면 소위 ‘길막’이라는 민폐를 유발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로코를 타니 그런 걱정이 없네요. 순발력이 워낙 좋으니까요. 제원상 0→100km/h 가속 시간은 6.7초인데 체감상으로는 더 빠른 것 같아요.


고속도로에서는 시로코가 왕입니다. 대부분의 차들이 경차다 보니 시로코의 200마력이면 로마 근교의 고속도로에서는 수퍼카 못지않게 달릴 수 있습니다.. 틈을 봐서 200km/h까지 속도를 내봤는데 어렵지 않게 올라갑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이야 말할 필요가 없죠. 대중 브랜드 중에서 고속 안정성은 폭스바겐이 최고라 생각하며 벤츠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고속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탁월합니다.

시로코를 타보니 골프 GTI에 대한 아쉬움이 없네요. 2도어라는 것만 빼고 보면 모든 면에서 골프 GTI보다 낫습니다. 생긴 것도 훨씬 멋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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