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라고 저장한 남편입니다

..2011.12.05
조회129,499

남자는 글쓰기가 안되는지 처음알았네요.

집사람꺼 통해서 올리네요.

 

안녕하세요.

귀요미라고 핸드폰에 저장한 그 남편입니다.

오늘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톡되었으니 한번 보라고요.

지금 막 퇴근하자마자 톡부터 봤습니다.


댓글들이 하도 많아서 첫페이지만 읽어봤구요.

굳이 다 읽어보지 않아도 될만큼 댓글내용들이 한결같네요.

 
저 올해 스물아홉이구요.

한가정의 가장이자

한여자의 남편이며

한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집사람이 올린 글을 보고 단순히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수많은 댓글로 남겨져 있는것처럼

불순한 의도 또는 개념없는 한 사람,한 남편일거라고

그렇게 추측하고 그렇게 생각되겠죠.


전 집사람이 어떻게 올렸나 읽어봤습니다.

본인이 제가 읽어봐도 똑같은 댓글 남기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생략된 상태로 단지 결과만 올려놓고 누가 옳다 아니다 하는건 아닌거 같네요.

 

물론 제 잘못이 없다는게 아닙니다.

충분히 집사람에게 오해살만한 행동을 했구요.

집사람의 입장이나 기분을 생각지 못한점도 알기에 미안하고 죄스럽게 생각합니다.


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생각없고 개념없는 그런 사람아닙니다.

집사람에게 백점만점 남편은 아니지만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아온 남자입니다.


집사람 만나고 결혼후 지금까지 여자로 볼 수 있는 사람과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흔한 문자조차 단 한번 없었구요.

연락자체를 안합니다.

따로 밖에서 만난적도 없을 뿐더러 밥이나 영화, 술 일절 없습니다.

회식자리도 안가구요 흔한 직장동료와의 모임도 다 빠집니다.

오직 집 회사뿐이구요.

핸드폰에 저장된 여자라고 해봐야 가족+사촌입니다.

이건 집사람이 보장할만큼 자부합니다.


문제는 핸드폰에 저장된 귀요미인데요.

이 부분은 제가 실수했고 인정합니다.

집사람한테도 정말 미안하구요.

다만 왜 핸드폰에 귀요미라고 저장했느냐인데요.

 


회사에서 업무를 보면 쉽게 말해 앞쪽과 뒤쪽 크게 나뉘어져 업무를 봅니다.

당연히 일을 하면 쉬는시간 식사시간이 있구요.

그런데 그 시간은 항상 일정하지 않고 변동이 있기에 앞쪽에 근무하는 사람이 뒤쪽까지 전달하기엔

꽤 거리가 되기 때문에 전화로 얘기를 해줍니다.

그럼 일일이 얘기를 해주는것도 아니고 대표로 한사람에게 전달을 해주고 있습니다.


오해가 있던날

식사를 마치고 휴게실로 가는 도중에 그 동생이 그러더군요.


오빠 전화번호좀 알려줘

일(업무중 특이사항) 있을때 연락해 주려고 그러지

그래..? xxx-xxxx-xxxx야

 

동생이 전화를 걸고 제폰에 발신이 된후

 

뭐로 저장할까..?

뭐라고 할껀데?

(장난칠때 많이 쓰던말) 귀요미라고 하까?

정말? 오빤 뭐로 하지그럼

아무거나해

 

한 두글자 씩 빠진게 있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용 이해에 더하것도 뺀것도 없을만큼 부족하지는 않네요.


위 상황은 단 둘이 있던 상황도 아니구요.

회사동료인 형 누나 동생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 한겁니다.

어느 누구하나 이상하게 보지도 않았습니다.


제 친한 사람들은 이름대신 별명같은걸 많이 씁니다.

쑤레기로 저장한 형도 있고

상습범이라고 저장한 친구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여자 남자를 떠나 그런식의 이름 하나 없을까요.

제가 저장한 뜻은 그런뜻이 아니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귀요미라고 저장한거에 대해선

깊이 생각지 못한 제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집사람에게 이와 같은 연유를 설명하였고 오해를 풀기를 원했지만

집사람이 계속 오해를 풀 생각이 없이 말하는 통에

판에 올려보라고 한게 단지 결과적인 부분만 올린거 같아

그 연유와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주신후에

질타해 주신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사람에게 용서를 구하며 평생 부끄럽지 않은 남자가 될것을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그리고 이글을 보게 될 나의 아내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살아서도 죽어서도 너만 사랑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