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진짜 잘 지내더라.

123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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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헤어지고 나서 2년이란 시간이 지났어.

그런데도 아직 니 생각이 많이 나.

착해빠져서 남들한텐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사람들 부탁도 거절 못하고

가끔 여자애들이 은근슬쩍하는 스킨십도 눈치못채고 가만히 있는바람에

그런 널 보며 화내고 속상해 하던게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막상 마지막날엔

내 눈 보면서 헤어지자고 딱부러지게 말하더라.

헤어져주면 고맙겠다고.....

 

넌 내 첫남자친구였고,

너랑 했던 모든 것이 다 처음이어서 당연히 이별도 처음이었어.

그래서 좀 더 쿨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하고

니 앞에서 대성통곡을 해버렸지;

예전 같았으면 넌 날 달래고 데려다주었겠지만

그 날은 그냥 모른척 하더라. 뭐 헤어졌으니까 이해해

그래서 난 울면서 그 한 겨울에 버스도 안타고 집까지 걸어갔었지.

울음이 안그쳐서 버스를 탈 용기가 없었어.

어휴 지금 생각하면 청승도 그런 청승이 없네 진짜.

 

너랑 헤어지고 나서 3명을 더 만났지만

어찌된게 연애하면서 가장 심장뛰었던 일이

니가 내 친구들한테 나 진짜 사귀냐고 그 남자는 어떤 남자냐고

물어봤다는 얘길 들었을때가 제일 두근거리던 순간이었어;

쑥쓰러워하는 그 애를 보면서 처음 만났을때의 너를 떠올리고

그 오빠랑 데이트하면서 아... 여기 너랑 왔던 곳인데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

 

내가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만났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그 사람들한테 미안하고 또 미안해. 내가 진짜 나쁜애야.

 

그러다가 니 소식을 들었는데 너 여자친구 생겼더라.

여자친구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더라.

유학도 같이 갈 생각이라고 들었어.

난 이미 예전에 헤어진 사이니까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그래도 축하해..

나도 너라는 존재를 벗어나서 진짜 사랑이라는 걸 하고 싶어.

너도 응원해줬으면 좋겠어.

3년이란 시간 동안 그래도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였으니 서로가 잘 되길 바라자.

나 이제 너 욕심안낼게. 잘지내!

만약 우연히라도 널 마주치는 순간이 온다면 그땐 서로가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