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모 대학교에서 '시민교육'이라는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평범한 여대생들입니다. 한마디로 공강시간에 네이트판을 읽는 초 흔녀라고 할 수 있죠. 맨날 읽기만 하고 킬킬대던 저희가 큰(?) 용기를 내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바로 이 '시민교육' 때문입니다.
자세한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음슴체로...바꾸어 보겠음. 음슴체는 지루하게 들릴법한 이야기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음.(물론 개인적으로 한번 써보고 싶었음)
-------------이 부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우리학교의 시민교육은 조별모임으로, 활동주제도 조끼리 정하고 과제도 거의 없음, 시험마저 없음. 그런데 굉장히 힘들고 빡센 과목으로 유명함. 바로 그 이유는 오로지 현장 활동에 중점을 주는 과목이기 때문임.
먼저 시민교육수업을 들어가면 대부분 교수님들은 첫시간에 시민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심.
ㅎ.
ㅎㅎ.
ㅎㅎㅎ.
여러분들은 시민이 대체 뭐라고 생각함?
당연히 그냥 시민이 시민 아님? 시에서 사는 사람? 그런 거 아님?
아이들이 표정으로 대답하고 있으면 교수님은 말하심. 시민이랑 프랑스혁명이 어쩌고저쩌고…….
결론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체적 구성원'이라는 거임. 시민교육은 바로 그런 시민의 양성에 목적을 둔 수업이었음.
하지만 사실 이론이 그렇지 평범한 초 흔남,흔녀인 우리가 뭘 세상을 만들고 그러겠음-_-?
대통령이나 정치인도 아니고…….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이 시민교육이라는 게 조별로 주제를 정해서 현장 활동을 계획, 진행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였음. 정말 창의적이고 흥미진진한 수업이지 않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학의 그 무엇 아니겠음? 이것은 청춘을 위한 바로 그 수업!!!!!!!!!!!!
이라고 생각했음.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었음…….
그 어느 것도 교수님이 정해주시는게 없음.
한학기동안 님이라면 어떤 주제를 정해서 어떻게 활동하겠음?
엄청 막막하지 않음? 게다가 그 활동이란 것도 엄청난 시간과 행동을 수반하는 거였음.
그러나 다른 조들은 길거리 노숙자 문제 인터뷰, 지하철 잡상인 문제 인터뷰, 밤길 여성 치안문제, 장애인 배려 문제 등 굵직굵직한 주제를 들고 나왔음. 심지어 이 전 학기에는 지하철 들어올 때 소리 바꾸는 거나 예수천국불신지옥 인터뷰, 벽화그리기 등 정말 커다랗고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나온 거임.
그래서 우리는 주제를 정했음...........바로...........연극인들 저임금 구조문제였음. 이유는 단순히 그냥 연극을 보면서 과제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음.
우리는 인터넷 사전조사를 마치고 대학로와 일반 거리에 나가 설문조사를 했음. 조원 5명이서 80매를 돌렸는데 사실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난생처음 타인에게 설문조사 부탁해봤음. 그때의 긴장감이란…….거절당하면 눈물 날 것 같았음…….
연극인들 수입이 월 평균 100만원 전후고 안 되고 신인배우같은 경우엔50만원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함.
놀랐음?
사실 대충은 알고 있지 않았음? 나도 사실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던 것 같음.
그런데 수치로 '아 그렇구나.'했지만 막상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너무너무 맘이 안된 거임. 연극 어쩌다 한번 보러 가면 항상 아 비싸다 하면서 봤는데 그래도 좀 알고 보니 저렇게 열심히 연기하고 한 달에 그 돈이면 너무 힘든 일인것 같았음. 게다가 무대 올리기 전까지 모르긴 몰라도 얼마나 많이 연습시간, 노력, 비용이 들겠음…….
우리는 좀 더 자세히 알고자 연극배우인터뷰를 시도했음. 협회나 극단을 통해 정식으로 인터뷰를 시도했지만…….말했다싶이 우린 너무 흔녀들이었음..우리에겐 연극에 관련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음.
그래서 무작정 연극을 보기로함.[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라는 연극이었음…….
인터뷰따내야된다는 압박감 따윈 잊고 극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울고 웃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렇게 연극이 끝나버렸음.
우린……. 사진찍을때까지도 말도 못하고 낑낑대다가 나오고 말았음.....
우리모두 긴장과 압박감으로 미소가 굳었음.
그런데 문앞에 잘가라고 말해주는 메니저(?)언니가 있었음................!우리는 사정사정해서 그분들을 붙잡았음....
결국 인터뷰도 따냈음. 내가 이런것도 할수 있구나, 싶어서 은근 뿌듯했음.
솔직히 이때까지는 걍 과제니까 해야지 이런마음이 있었음. 그런데 '사람'을, '배우'를 만나고 나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음.
-------------------------여기서 부턴 제발 꼭 읽어주세요--------------------------
인터뷰를 하고 느꼈던 것은
이들이 티켓값을 올리거나 수입구조상의 비리를 고발하고자 한다기 보다는
연극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이었음.
그리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음.
이들은 극안에서 하나의 인물과 세상을 창조해내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해줌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사대보험이나 한 달 최저임금('근로자'라는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임)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음.
또한 이는 연극인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었음. 소설가, 화가, 음악가 등등 소위 예술인이라 생각되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임금에 고통 받고 있었음.
우리 조는 '예술인 복지법안'으로 주제를 확대시킬지 말지 굉장히 고민했음. 단순한 과제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인 것만 같았고 솔직히 일이 커질까봐 무서웠음. 우리는 무언가를 바꾸거나 하기에 너무 작고 약했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홍보에 불과하다고 여겨졌음.
그러나 우리는 그래도 계속 고민했음. 단순히 우리가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이 고생을 했던가.
그건 아니었음. 시작은 그랬지만 하면서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쩌면 오기라고 부를만한 무언가도 생겼음. 우리는 되든 안 되든 홍보라도 해보기로 결심함.
그랬는데.........
우리가 활동을 계획하고 있던 시월말즈음에........예술인 복지법안이 통과된 거임!!!!!!!
우린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조금 허무했음. 정말 큰 결심을 가지고 시작해보기로 한 것인데 복지법안이 통과되었다니 무슨 일을 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준비했던 게 물거품이 된 것 같아 혼란스러웠음. 이런 혼란을 수업에서 다른 조들 앞에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적이 나왔음.
예술인 복지에 들어가는 세금도 다 국민들이 내는 건데 과연 특정 직업군에 그런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정당한가? 또한 '예술인'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명확하지 않다.
이는 우리 조를 분노케 했음. 말에 일리가 없거나 틀려서가 아니라 억울해서였음. 막상 현장을 발로누비고 인터넷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한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그들의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한 사회문제이자 이슈였음.
우리는 조사를 통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또한 예전의 우리처럼 아예 무관심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그래서 이 법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과 이 법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음.
10월 28일 예술인들의 권리와 지위를 보호해 주는 예술인 복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최고은 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은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고, 예술인 복지 지원을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예술 발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
이 법의 주요 내용은 간단히 세 가지로 볼 수 있음.
1번, 예술인을 근로자로 간주해 사회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번, 법인 재단, 또는 기금을 설립하여 예술인 복지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
3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예술인의 복지를 증진시켜야 한다.
예술인 복지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국외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보면 그 생각이 달라질 것 입니다.
현재, 예술인 복지정책은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세계 선진국 순위에서 상위 랭크되는 많은 국가들이 예전부터 시행해온 정책입니다.
무조건 선진국의 정책이 좋다는 말은 아님. 물론 어디까지가 예술인의 어디까지가 근로자로 취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많은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함.
그러나 우리는 이 법안이 우리나라 예술 전반에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이 법안은 그들의 존재를 정당한 임금을 받을 가치가 있는 우리의 이웃으로 '인정'해주는 일이기 때문임.
문학, 미술, 전시, 공연 등 예술 사업은 당장엔 큰 경제적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연관 사업이 무궁무진함. 고흐의 그림 한 점을 상품에 넣을 때도 그 개런티를 내야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음.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경제적 가치가 아님. 예술인 복지법이 필요한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이웃이기때문임.
우리나라에 괴테나 피카소, 셰익스피어나 고흐 같은 예술인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음.
다만 그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그것이 당연한 예술인의 숙명이라고 치부해버려 그들을 외면하는 우리가 어쩌면 그들을 죽이고 있는 것일지 모름.
'예술을 하면 굶어죽는다.'는 한계와 진실, 이제는 충분히 깰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지 않음?
이 법은 추상적이고 예술인의 대상에 문인과 화가가 제외되는 등 아직 크나큰 숙제들을 가지고 있음. 이대로 무관심한 채 내버려 뒀다가는 유명무실한 법이 되고 말아버릴지 모름.
하지만 여러분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준다면,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조금만 더 머리를 모아준다면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나아진 세상이 되지 않겠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인(힘들어서) '시민교육'의 교수님께서 '시민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희망을 가지는 게 하는 것에 있다.'고 말씀하셨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말이 다른 수업시간에 들은 말 중에 가장 좋음.
우리 조는 여러분에게도 희망을 가지게 해 드리고 싶음.
내 동생이나, 내 자식들이 혹은 내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세상은,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으면(그게 예술분야라면) 잘되든 못되든 적어도 굶어죽을 걱정은 없기 때문에, 기쁘게 응원해줄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음.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하거나 꿈을 놓지 못해 굶습니다.
이것은 그 무엇보다 절박한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제발 관심가져주세요.
너무너무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뷰 응해주셨던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승의열님, 미술협회 익명의 관계자분,감사드리고요
여러분 제발 주목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모 대학교에서 '시민교육'이라는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평범한 여대생들입니다. 한마디로 공강시간에 네이트판을 읽는 초 흔녀라고 할 수 있죠. 맨날 읽기만 하고 킬킬대던 저희가 큰(?) 용기를 내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바로 이 '시민교육' 때문입니다.
자세한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음슴체로...바꾸어 보겠음. 음슴체는 지루하게 들릴법한 이야기도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음.(물론 개인적으로 한번 써보고 싶었음
)
-------------이 부분은 읽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우리학교의 시민교육은 조별모임으로, 활동주제도 조끼리 정하고 과제도 거의 없음, 시험마저 없음. 그런데 굉장히 힘들고 빡센 과목으로 유명함
. 바로 그 이유는 오로지 현장 활동에 중점을 주는 과목이기 때문임.
먼저 시민교육수업을 들어가면 대부분 교수님들은 첫시간에 시민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심.
ㅎ.
ㅎㅎ.
ㅎㅎㅎ.
여러분들은 시민이 대체 뭐라고 생각함?
당연히 그냥 시민이 시민 아님? 시에서 사는 사람? 그런 거 아님?
아이들이 표정으로 대답하고 있으면 교수님은 말하심. 시민이랑 프랑스혁명이 어쩌고저쩌고…….
결론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체적 구성원'이라는 거임. 시민교육은 바로 그런 시민의 양성에 목적을 둔 수업이었음.
하지만 사실 이론이 그렇지 평범한 초 흔남,흔녀인 우리가 뭘 세상을 만들고 그러겠음-_-?
대통령이나 정치인도 아니고…….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이 시민교육이라는 게 조별로 주제를 정해서 현장 활동을 계획, 진행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보고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였음. 정말 창의적이고 흥미진진한 수업이지 않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대학의 그 무엇 아니겠음? 이것은 청춘을 위한 바로 그 수업!!!!!!!!!!!!
이라고 생각했음.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었음…….
그 어느 것도 교수님이 정해주시는게 없음.
한학기동안 님이라면 어떤 주제를 정해서 어떻게 활동하겠음?
엄청 막막하지 않음? 게다가 그 활동이란 것도 엄청난 시간과 행동을 수반하는 거였음.
그러나 다른 조들은 길거리 노숙자 문제 인터뷰, 지하철 잡상인 문제 인터뷰, 밤길 여성 치안문제, 장애인 배려 문제 등 굵직굵직한 주제를 들고 나왔음. 심지어 이 전 학기에는 지하철 들어올 때 소리 바꾸는 거나 예수천국불신지옥 인터뷰, 벽화그리기 등 정말 커다랗고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나온 거임.
그래서 우리는 주제를 정했음...........바로...........연극인들 저임금 구조문제였음. 이유는 단순히 그냥 연극을 보면서 과제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음.
우리는 인터넷 사전조사를 마치고 대학로와 일반 거리에 나가 설문조사를 했음. 조원 5명이서 80매를 돌렸는데 사실 많은 수치는 아니지만 난생처음 타인에게 설문조사 부탁해봤음. 그때의 긴장감이란…….거절당하면 눈물 날 것 같았음…….
연극인들 수입이 월 평균 100만원 전후고 안 되고 신인배우같은 경우엔50만원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함.
놀랐음?
사실 대충은 알고 있지 않았음? 나도 사실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던 것 같음.
그런데 수치로 '아 그렇구나.'했지만 막상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니 너무너무 맘이 안된 거임. 연극 어쩌다 한번 보러 가면 항상 아 비싸다 하면서 봤는데 그래도 좀 알고 보니 저렇게 열심히 연기하고 한 달에 그 돈이면 너무 힘든 일인것 같았음. 게다가 무대 올리기 전까지 모르긴 몰라도 얼마나 많이 연습시간, 노력, 비용이 들겠음…….
우리는 좀 더 자세히 알고자 연극배우인터뷰를 시도했음. 협회나 극단을 통해 정식으로 인터뷰를 시도했지만…….말했다싶이 우린 너무 흔녀들이었음..우리에겐 연극에 관련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음.
그래서 무작정 연극을 보기로함.[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라는 연극이었음…….
인터뷰따내야된다는 압박감 따윈 잊고 극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울고 웃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렇게 연극이 끝나버렸음.
우린……. 사진찍을때까지도 말도 못하고 낑낑대다가 나오고 말았음.....
우리모두 긴장과 압박감으로 미소가 굳었음.
그런데 문앞에 잘가라고 말해주는 메니저(?)언니가 있었음................!우리는 사정사정해서 그분들을 붙잡았음....
결국 인터뷰도 따냈음. 내가 이런것도 할수 있구나, 싶어서 은근 뿌듯했음.
솔직히 이때까지는 걍 과제니까 해야지 이런마음이 있었음. 그런데 '사람'을, '배우'를 만나고 나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음.
-------------------------여기서 부턴 제발 꼭 읽어주세요--------------------------
인터뷰를 하고 느꼈던 것은
이들이 티켓값을 올리거나 수입구조상의 비리를 고발하고자 한다기 보다는
연극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이었음.
그리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음.
이들은 극안에서 하나의 인물과 세상을 창조해내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우리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해줌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사대보험이나 한 달 최저임금('근로자'라는 인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임)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음.
또한 이는 연극인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었음. 소설가, 화가, 음악가 등등 소위 예술인이라 생각되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임금에 고통 받고 있었음.
우리 조는 '예술인 복지법안'으로 주제를 확대시킬지 말지 굉장히 고민했음. 단순한 과제의 범위를 넘어서는 일인 것만 같았고 솔직히 일이 커질까봐 무서웠음. 우리는 무언가를 바꾸거나 하기에 너무 작고 약했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홍보에 불과하다고 여겨졌음.
그러나 우리는 그래도 계속 고민했음. 단순히 우리가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이 고생을 했던가.
그건 아니었음. 시작은 그랬지만 하면서 점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어쩌면 오기라고 부를만한 무언가도 생겼음. 우리는 되든 안 되든 홍보라도 해보기로 결심함.
그랬는데.........
우리가 활동을 계획하고 있던 시월말즈음에........예술인 복지법안이 통과된 거임!!!!!!!
우린 기쁘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조금 허무했음. 정말 큰 결심을 가지고 시작해보기로 한 것인데 복지법안이 통과되었다니 무슨 일을 더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준비했던 게 물거품이 된 것 같아 혼란스러웠음. 이런 혼란을 수업에서 다른 조들 앞에 발표하는 과정에서 지적이 나왔음.
예술인 복지에 들어가는 세금도 다 국민들이 내는 건데 과연 특정 직업군에 그런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정당한가? 또한 '예술인'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명확하지 않다.
이는 우리 조를 분노케 했음
. 말에 일리가 없거나 틀려서가 아니라 억울해서였음. 막상 현장을 발로누비고 인터넷 조사하고, 조사하고, 또 조사한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그들의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한 사회문제이자 이슈였음.
우리는 조사를 통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또한 예전의 우리처럼 아예 무관심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그래서 이 법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과 이 법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렇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음.
10월 28일 예술인들의 권리와 지위를 보호해 주는 예술인 복지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최고은 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은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법으로 보호하고, 예술인 복지 지원을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예술 발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
이 법의 주요 내용은 간단히 세 가지로 볼 수 있음.
1번, 예술인을 근로자로 간주해 사회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번, 법인 재단, 또는 기금을 설립하여 예술인 복지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
3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예술인의 복지를 증진시켜야 한다.
예술인 복지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국외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보면 그 생각이 달라질 것 입니다.
현재, 예술인 복지정책은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캐나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세계 선진국 순위에서 상위 랭크되는 많은 국가들이 예전부터 시행해온 정책입니다.
무조건 선진국의 정책이 좋다는 말은 아님. 물론 어디까지가 예술인의 어디까지가 근로자로 취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반드시 많은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함.
그러나 우리는 이 법안이 우리나라 예술 전반에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이 법안은 그들의 존재를 정당한 임금을 받을 가치가 있는 우리의 이웃으로 '인정'해주는 일이기 때문임.
문학, 미술, 전시, 공연 등 예술 사업은 당장엔 큰 경제적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연관 사업이 무궁무진함. 고흐의 그림 한 점을 상품에 넣을 때도 그 개런티를 내야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음.
그러나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경제적 가치가 아님. 예술인 복지법이 필요한 이유는 그들이 우리의 이웃이기때문임.
우리나라에 괴테나 피카소, 셰익스피어나 고흐 같은 예술인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음.
다만 그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그것이 당연한 예술인의 숙명이라고 치부해버려 그들을 외면하는 우리가 어쩌면 그들을 죽이고 있는 것일지 모름.
'예술을 하면 굶어죽는다.'는 한계와 진실, 이제는 충분히 깰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하지 않음?
이 법은 추상적이고 예술인의 대상에 문인과 화가가 제외되는 등 아직 크나큰 숙제들을 가지고 있음. 이대로 무관심한 채 내버려 뒀다가는 유명무실한 법이 되고 말아버릴지 모름.
하지만 여러분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준다면,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조금만 더 머리를 모아준다면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나아진 세상이 되지 않겠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인(힘들어서) '시민교육'의 교수님께서 '시민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희망을 가지는 게 하는 것에 있다.'고 말씀하셨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말이 다른 수업시간에 들은 말 중에 가장 좋음.
우리 조는 여러분에게도 희망을 가지게 해 드리고 싶음.
내 동생이나, 내 자식들이 혹은 내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세상은,
진짜 하고 싶은 게 있으면(그게 예술분야라면) 잘되든 못되든 적어도 굶어죽을 걱정은 없기 때문에, 기쁘게 응원해줄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음.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하거나 꿈을 놓지 못해 굶습니다.
이것은 그 무엇보다 절박한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제발 관심가져주세요.
너무너무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인터뷰 응해주셨던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승의열님, 미술협회 익명의 관계자분,감사드리고요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셨던 대학로, 일반 시민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조금이라도 이글을 통해 복지법에대해 생각하게 됐다면 추천!
시민교육 들어봤다면 추천!
시민교육 싫어한다면 추천!
시민교육 좋아한다면 추천!
예술인이라면 추천!
예술 관심 있다면 추천!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