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3 동자귀신

선쟈2011.12.08
조회1,590

웃대 batt5908님의 작성글입니다 

 

전편 링크 고고

 

 

vol. 4 다시 어둠이....




" 탁타다 탁타다탁 탁탁"



" 김대리 커피한잔하고 하지? "

" 네? 네...차장님 "



김훈은 출근후 책상에 앉아 쌓여있는 업무를 처리하는 중이었다.



정차장 : 이봐 ! 김대리 얼굴 표정이 왜그래?

하얗게 질렸는데... 무슨일 있나?

김훈 : 아...아닙니다... 그냥 잠을 설쳐서요



김훈은 평소 잘대해주시던 정차장님께 어제일을 말씀드리려다



그럴필요있겠냐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다.



정차장 : 이 사람아! 일도좋지만, 쉬엄쉬엄 해 그러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려고 그래?

김훈 : 네 차장님 이번 원가절감 작성표만 만들고 좀 쉴께요 !




김훈은 정차장에게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이며 걱정해주는데



대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차장 : 그래... 오늘 약속 없으면 꼼장어구이에 쐬주한잔 어때? 흐흐흐

김훈 : 흠...오늘은 좀... 아닙니다 . 갈께요 6시에 정문에서 뵙죠



김훈은 어제일이 맘에 걸려 영미집으로 곧장 가려고 했으나



워낙 잘 대해주시는 차장님과의 술자리라 빠질수가 없었고

김훈의 머리속에는 영미에대한 걱정보다는 꼼장어가 노릇노릇



구워져가는 모습만이 그려졌다.



' 탁 '

" 그래서 엉? 그래서 !! "



회사1층 로비겸 휴식소에서 영미는 자판기 커피를 받아들고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영미 : 그래서 훈씨가 기절해버리고 ...아침에 출근시키고

나도 무서워서 금방나왔어

은영 : 에이~~~ 설마 아무일 없었다고 발뺌하는거 아니지? 흐흐흐흐

영미 : 얘는! 정말이라니깐 ! 정말 무서워 죽는줄 알았다니깐!!!

은영 : 기집애... 그냥 잤으면 잤다고 하지 둘러대긴~

영미 : 어멋 ! 얘봐 ! 생사람 잡네... 좋아 정 못믿겠으면 오늘 우리집에서 자자! 응?

은영 : 호호호~ 좋아 ! 그럼 술은 니가 사는거다.

영미 : 기집애 술은 무슨 ... 좋아 ! 내가 살테니 오늘 꼭 가는거다.

은영 : 오케이~~~!



흔쾌히 승낙한 은영이었지만 어렴풋이 걱정이 쌓이는 것은 막을수 없었다.



은영 : 설...설마 뭔일이야 있겠어 ?

영미 : 뭐? 뭐라구?

은영 : 아...아니야... 야 ! 근무시간됐다 어서 들어가자



총총걸음으로 영미를 밀며 휴게소 자리를 떠나는 은영의 뒤로



흐릿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연기처럼 사그러졌다.



'빰빰빰 빠라밤~~~빠라빰빰빰라밤~~~'"



퇴근시간을 알리는 차임벨소리가 울려퍼지고 김훈은 원가절감자료를



추스리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김훈 : 후... 서류 작성은 끝났고... 결재는 내일 맡아야겠구만

그나저나 차장님은?




김훈은 그제서야 차장님과의 술 약속이 생각났다.




김훈 : 역시...칼퇴근의 선두주자이시라니깐...큭큭큭



' 띵 '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정문밖에 서성이는 정차장을



발견한 김훈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김훈 : 차장님~~~ 어서가시죠

정차장 : 아 이사람아~ 왜 이리굼떠 ! 빨리좀 나오지 !

김훈 : 차장님도 참 ! 성격도 급하시지 이제 5분밖에 안지났어요

정차장 : 그...그런가?



김훈과 정차장은 크게 웃으며 뒤돌아 회사옆 골목길로 들어가고 있었고

마치 어제일을 잊은 사람처럼 김훈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부우웅~~~부웅~! '





" 야야야 ! 좀더 옆으로 가서 후진 하란말이야 ! "




영미의 원룸앞 지하주차장에서는 초보운전 딱지를 뒷유리에 붙힌



마티x가 굉음을 내며 주춤되고 있었다.



영미 :야 ! 너는 면허딴지가 5년이 됐다는 애가 왜이리 주차가 서툰거야? 엉?

은영 : 그거야 뭐~! 실제로 운전한지는 2개월밖에 안됐단 말이야 ! 장농면허라고~



둘이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백밀러가 기둥에 긁히는 사고까지 발생했고



하는수없이 그들은 막주차하고 나가는 총각에게 부탁해 주차를 마칠수 있었다.



영미 : 으이그... 니 땜에 챙피해서 못살겠어~ 증말 !

은영 : 얼씨구~ 지는 면허증도 없는 주제에

영미 : 너처럼 그렇게 운전할거면 아얘 안몰고 말지

은영 : 됐다 고마해라... 좋은말했다.

영미 : 치... 알았어 슈퍼나 가자



은영과 영미는 지하주차장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 팟 '



은영 ,영미 : 꺄~~~~~~악!!!!




가뜩이나 어두운 지하계단이었기에 등이 다 꺼져버리자 완벽한



암흑 그 자체로 바뀌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들은 서로를



부둥켜않고 보이지 않는 어둠에 시야를 확보하려 애썻다.

얼마안가 조금씩 계단의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은영 : 헉헉헉... 야... 이제 조금씩 보이니깐 나가자...

영미 : ..........

은영 : 야? 내말 안들려?


영미 : 덜덜덜...저...그...




은영은 식은땀을 흘리며 덜덜떠는 영미를 바라보다 순간



눈짓을 아래로 보내는 것을 보며...



은영 : 뭐...뭔데?




시선을 아래로 돌린 은영은 그만 주저앉고 말았다.

은영의 눈에는 영미의 다리를 붙잡고 있는 반라의 아이가 보였고

인간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 붉은빛이 감도는 두 눈으로 은영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었다.



" 꺄아아아악 ! "



은영은 비명을 지르며 영미의 팔을 꽉 움켜쥐고는

계단을 향해 무작정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 헉헉헉 "



마침내 일층 입구에 도착한 은영 일행은 가쁜숨을 내쉬며 비오듯 땀을 쏟아내었다.

찬찬히 뒤를돌아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한 은영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둘다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그런 그들의 머리위로 붉게변한 하늘의 노을이 점점 어둠에 밀려가고 있었고


다시금 어둠은 그렇게 찿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