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族의 음습한 속삭임

우리끼리만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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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族의 음습한 속삭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성된 음모론이 무섭게 확산돼 가고 있다. 그 소셜네트워크족(SNS族)의 음습한 ‘속삭임’은 ‘소통’이란 미명으로 포장돼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음습한 속삭임은 근거없는 괴담(怪談)으로, 주로 사회에 대한 개인의 불만이나 불안감에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괴담이다. 경제적 또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사회 상황, 정부를 불신하거나 언론을 불신하는 상황에서 괴담은 근거없이 신뢰를 얻고 있다. 사용자들은 정말로 괴담을 믿는 게 아니라 믿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괴담은 정부 불신 등 사회적 불만을 담은 정치적 의도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정작 소셜네트워크족은 괴담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외로 관심이 없다. 괴상한 담론 속에 현실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음모론적 시각이 새롭고 흥미를 유발하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괴담은 그럴 듯하게 짜맞춰 만들어짐에도 불구하고 새로 출시된 게임처럼 언제나 새롭고 재밌다. 괴담은 주로 소셜네트워크상의 ‘사이버 동료’끼리의 재미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한편 괴담은 개인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믿거나 말거나’식으로 무책임하게 전파되고 있다. 개인은 자신의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단지 개인 미디어로 인식하고 사적(私的)으로 사용할 뿐이라는 착각을 한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를 이루는 미디어는 개인의 도구인 동시에 공공의 도구다. 그리고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한 각 개인은 단지 개인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는 소셜네트워크 집단이다.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가 오프라인의 혈연·지연·학연을 연상케하는 사이버 사회적 관계망임을 망각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족은 그들끼리 채팅하듯 그들끼리의 얘기를 주고 받으며 매우 사적인 소통을 하는 것처럼 착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집단 속에서 사회적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괴담을 만들고 퍼뜨리면서도 소셜네트워크족은 여전히 사적인 관심과 재미로 그들끼리 괴담을 즐기는 것뿐이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가 사회적 관계망이고 사회적 소통이라면 사용자들의 책임과 의무도 따라야 할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족은 자신들이 무심코 재미로 만들고 퍼뜨리는 괴담이 사회를 더욱 불안하게 하거나 특정인에게 피해를 줄지는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의 기능과 영향력을 심각하게 인지하는 등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셜네트워크는 독재국가를 전복시키는 막강한 사회적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독재국가를 전복시킨 중동의 재스민혁명을 SNS혁명이라고도 하지 않는가. 소셜네트워크가 민주적 소통의 건전한 소통의 장(場)이 될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한낱 괴담이나 만들고 퍼뜨린다면 이는 과학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에도 걸맞지 않다. 소셜네트워크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사회적 소통임을 인식하고, 개인들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민주적 소통에 임해야 할 것이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얼마든지 진지하게 사회 문제를 논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소통을 할 수 있다. 정부나 언론은 소셜네트워크가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되, 사회를 더욱 불안과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괴담 유포자에게는 사회적 책임을 지게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괴담공화국’으로 만들지 말고, 소셜네트워크를 긍정적이고 진지한 소통의 공간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하는 정보와 지혜를 소셜네트워크에서 얻을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를 신뢰받는 국민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