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짜리 아가가 술을 마셔요^^

옐로미모사2003.12.17
조회1,117

제목이 넘 자극적인가!

 

저는 세살 두살 연년생 아들을 둔 엄마랍니다.. 게시판에 글 처음써봐요.. 울아들 얘기좀 해드릴려구요..

재미없어도 읽어주세요..믿습니다...

 

얼마전 남동생이 다녀갔어요.. 저녁에 울옵빠랑 내 하나뿐인 남동생(무뚝뚝 그자체..고맙다는 말도 잘 못해서 맨날 가르치고 있음)이랑 간만에 맥주를 먹는데(나는 구석에서 첫째랑 놀고, 둘째 재원이는 옵빠가 안고)ㅋㅋㅋ 울 재원이가 두 손으로 맥주캔을 확~~ 잡더니 쭈욱~~들이켜버리는거 있죠.. 먹더니 웩~~하고 조금 뱉기는 뱉었는데... 고놈.. 의외로 꽤먹은 듯 갑자기 너무 활발하게 노는 거예요.. 원래 우리 둘째 재원이는 10시면 비리비리 해져서 약간의 땡깡후 우유를 먹고 세상모르게 자는데.. 그날은 갑자기 형 큰 빠방을 손으로 밀면서 온 거실을 휘집고 다니는 거 있죠...ㅋㅋ 저것이 취했군.. 기분이 좋은가보이..ㅋㄷㅋㄷ 그러더니 비실비실 단계 돌입.. 몸이 축~~늘어지게 앉아있더니 갑자기 웩~~~ 오바이트를 하더라구요.. 우유먹은거 다 나왔어요..그래서 씻기구 옷갈아입히구..바루 자더라구요.다행인건지 어쩐건지..

 

암튼 담날 아침...재원이가 빽빽 거리구 우는 거예요. 원래는 조용이 일어나서는 혼자 장난감통 가서 다 뒤집어놓구 노는데 그날은 일어나자마자 아파트 떠나가라 우는 것..우유를 타서 줬지요..난리나게 빨더라구요.. 고렇지..요것이 술먹어서 갈증이 났구나... 어찌나 불쌍하던지 제가 측은한 목소리루 '재원이 콩나물국이라두 끓여주까?'했더니.. 울옵빠 벌떡일어나서 낄낄거리구 웃는 거 있죠... 제가 자식 해장국까지 벌써 끓여야겠냐구요...

 

그 날 이후로 우린 재원이 안구 절대 음식 안 먹는답니다..ㅎㅎ 근데 오늘은 제가 재원이 안구 커피마셨어요.. 그랬더니 또 요놈이 그 컵을 손으로 가져가려구 팔을 쭈욱~ 내미는 것이 아니겠어요... 술마신일이 번뜩 생각나서 후딱 재원이 손을 치운 덕분에 커피 마시는 건 저지할수 있었지만..  나의 뛰어난 운동신경이 아니었음(태클걸지마시고..ㅋㅋ.) 재원인 입천장 다 디었을 거예요.. 엄마에게 감사할 지어다..

 

애 키우다 별일 다 봅니다.. 술주정뱅이 두살짜리 아들 둔 엄마 있으면 나와보라구 그래!!

 

 

 

 

아참..티비에서 맥주광고가 나오네요.. 울 재혁이(큰애) 하는말... 엄마..아가가 저거 술 먹었지요? 그래서 웩 했지요? 우유 나왔지요? 냄새 났지요... 합니다..쿡쿡..맞다, 맞다 니말이 다 맞다.. 근데 이제 우리 잊자..이 일은 무덤까지 비밀이닷!!알았지.. 재혁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