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쟁이 입니다...

JJ2011.12.09
조회617

안녕하세요 21살 남자 사람입니다

늘 눈팅만 하다가 글을 쓰려니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

뭐 여튼 시작합니다~~

스압 스압 스압

 

 

------------------------------[절취선(?)]------------------------------

 

 

 

 

 

나는 한 여자를 1년 6개월 동안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처음 본건 대학을 입학하고 첫 교양 수업때 입니다.

 

우리 과는 1학년 인원만 120명이 넘습니다.

 

네 정확히 학부죠.

 

1학년 120명이 다 모여있는 교양이다 보니 출석을 불러도 한명 한명 다 보지 못

하고 그냥 '출석 부르는 갑다' 하면서 친구들과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이름을 부르는데 이상하게도 눈이 딱 가더군요.

 

바로 그녀 였습니다.

 

그리고 강의 내내 그녀에게로 눈이 가더군요.

 

그때는 내 시선이 왜 자꾸 그쪽으로 가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내가 왜이러지' 하며 애써 무시했습니다.

 

그 후 교양이 끝나고 다음 강의에 들어갔는데 우리는 같은 반이었습니다.

 

앞에도 말했다시피 1학년만 120명입니다.

 

그래서 강의를 A B C D  4개의 반으로 나눠서 듣습니다.

 

나는 계속 시선이 가는 그녀와 친해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별일 없이도 계속 말을 걸었고 그렇게 종종 대화하는 사이가 되었

습니다.

 

하지만 그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전화번호도 모르는 그냥 그런 아는 사이 었습니다.

 

그랬던 그녀하고 더 친해진 계기가 선배들이 하는 OT를 하고 뒤풀이를 하고난

후 였습니다.

 

솔직히 나는 전화 번호를 잘 물어보지 못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필요에 의해 물어보는게 아니면 먼저 달라고 하지 못해요.

 

그런데 뒤풀이 후 지하철을 타러 가던중에 그녀가 먼저 달라고 하더군요.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내 자신이 한심해지더군요.

 

더 이상 한심해지지 않기위해 용기를 내 먼저 문자도 하고 그러다보니 친해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5월에 학교에서 과단위로 보내주는 국외 체험? 그런 걸로 중국에 갔다왔

습니다.

 

중국에서 4박5일 동안 더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갔다 오고나니 남자 친구가 생

겼다더군요.

 

그 놈은 우리 과에... 그것도 내 친구였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요.

 

왜 몰랐을까.

 

자책도 해봤습니다.

 

괜히 짜증이나고 학교에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녀를 보면서 속으론 끊어질 것 같아도 겉으로는 그런 내색 하지않고

웃으며 대했습니다.

 

그러고 2주도 채 안되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이별에 아파하는 그녀를 보면서 솔직히... 기뻤어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 나는 나쁜놈 입니다.

 

세상에 다시 없을 쓰레기 였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저는 고백 할 타이밍을 재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이른것 같아 마음이 정리되고 나면 해야지'

 

'아직 힘들 것 같아. 이것 저것 준비할 공연도 많고하니 그 후에 해야지'

 

그녀를 배려하며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마침내 고백하려고 하는 순간 고등학교때 일이 떠오르더군요.

 

중학교때 좋아하던 여자애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친구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올라가던 날 맘먹고 고백하고 차였습니다.

 

그 여자애는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니가 날 좋아하는 줄 몰랐어.... 미안하다 친구로 지내자..."

 

전 그 애를 잃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러자 고 내가  고백한거 잊으라고 했습니

다.

 

그 날부터 였습니다.

 

종종 문자에 답장을 안하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아예 무시하더군요.

 

그러고 한참이 지난 뒤 가끔 답장 없는 그녀에게 문자를 또 하는데 왠 일인지 답

장이 오더군요.

 

기쁜 맘으로 확인하니 '부담스러우니까 연락 하지마' 란 문자 였습니다.

 

고백하려는 순간 아픈 그 기억이 떠오르니 결국 고백을 못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이제 그녀는 나를 편한 친구로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엔 같이 놀이동산에 놀러가자.

 

내가 요새 엄청 힘든 일이 많이 생겨서 신세 한탄하니 술한잔 산다고도 하구요.

 

저를 편한 친구로 생각하는 그녀를 보면 정말 가습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고백을 하면 고등학교때 그 여자애처럼 나를 부담스러워 할까봐.

 

친구도 되지 못할까봐... 그래서 오늘도 저는 참습니다.

 

내가 인내심 하나는 죽이거든요.

 

네... 나는 겁쟁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