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오늘처럼 통쾌한 적이 없었습니다.

성빈이2011.12.09
조회3,765

서울사는 20대후반의 남직딩입니다 ㅋ

 

오늘 살면서 가장 통쾌한 일이 있어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닐때 정말 좋아했던 여자분이 있었는데.. 여기선 그냥 A라고 하겠습니다.

 

당시 A는 한미모 하셔서 그런지 친한남자가 참 많았습니다.

 

저랑 많이 만나면서 제 마음을 알았는지 애매한 말들을 던져주면서 제맘을 많이 흔들었죠.

 

결국 어장관리만 하다가 딴남자를 사귀더군요.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학점은 학점대로 망쳤죠.

 

지금 생각해도 참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저는 그때부터 여자란 존재에 진저리가 나서

 

그 후에 일절 이성을 사귀지 않으면서 공부에만 전념했습니다.

 

운이 좋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기업에 취직했구요.

 

다행히 잘 적응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사내에서 좋은 여자분들을 만나면서 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사라졌고

 

대학교때의 부족한 연애경험을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충분히 메꿨습니다.

 

이러쿵저러쿵 바쁘게 살던중 동기에게 대학교 모임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2주전쯤 대학교 동기 50명 정도 규모의 모임을 나갔습니다.

 

근데 그 A가 딱 하고 있는겁니다.

 

저는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는것같아 A를 피해서 다른 테이블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당시에 친했던 동기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고

 

자연스럽게 제 직장, 연봉 등의 얘기가 오고갔습니다.

 

근데 신기한게 여자분들 사이에선 이런 얘기가 돌고 도나봅니다..

 

모임이 있고 2일뒤에 바뀐 연락처도 어떻게 알았는지 연락이 오더라구요.

 

뜬금없이 보고싶다네요..

 

저는 솔직히 처음 들었을때 사실 혹했습니다.

 

당시에 정말 좋아했으니까요.

 

근데 A가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만나기가 어렵지않을까 했었는데

 

친구를 만날일도 있다면서 직접 서울로 올라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났고 어떻게 지냈는지 다양한 얘기를 나눴고 당시의 감정이 되살아나나 했습니다.

 

만난 이후부터 매일점심저녁시간대에 문자와 전화를 했구요..

 

저는 A가 좋게 변했나보다 희망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예전의 A의 모습이 떠올라 참을수가 없었고

 

오늘 두번째 만남때 식사를 한뒤 2차로 술을 마시면서

 

직장얘기가 많이나와서 A를 떠본답시고 

 

사실 그 연봉은 내가 분위기에 휩쓸려 좀 크게 부른것이고

 

실제로는 얼마다 라는식으로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바로 태도가 돌변하네요. 그리고 몇분뒤 헤어졌습니다.

 

헤어지고 나서는 전화가 오면서 너 그런거가지고 거짓말하고 살지말라면서 별별 말을 다하네요..

 

결국 저는 모두 말했습니다.

 

"넌 대학교에서 날 처음 만났을때부터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모르겠지만 난 예전부터 너라는 사람 그자체를 좋아했고 항상 거짓과 가식없이 진심으로 대했다. 단지 내가 너한테 한가지 거짓말을 한게 있다면 내가 말한 내 연봉이 거짓이라고 말한거다."

 

그러고나니 아무 말이 없길래 바로 끊었습니다.

 

그뒤 아까부터 계속 전화가옵니다. 벌써 부재중이 20통이 넘네요..

 

카톡도 수십개가 오네요. 읽어보기도 싫습니다..

 

차단해버렸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통쾌했습니다.

 

제가 죽도록 노력했던 것들이 보상받는 그런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었는데 다시 일할 욕구가 마구 솟아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