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한 뒤통수

어리숙한 뒤통수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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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뒤통수도 어리숙하게 멍청하게 생겼나봐
어제의 일이야
어제 오후에 도서관 창가쪽 자리(우리학교 학생들은 알거임 그 창가를 내다보며 공부하는 그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누가 어깨를 톡톡치는거임 누구지? 아는 사람인가?하고 몸을 반쯤 돌렸는데 모르는 여자가 친거임 그래서 예라고 하니까 바쁘시냐고 시험 공부 중이시냐고 묻는거임 그래서 시험공부중이시라 대답했지 그랬더니 자기는 유아교육학과인데 나보고 무슨과냐고 묻는거임 근데 이 와중에 우리학교에 유아교육학과가 있나? 그리고 왜 나에 대해 묻는거야?하고 살짝 설렜음 근데 곧 본색을 드러냄 내가 식품공학과라고 하니까 아 그럼 생물 같은것도 배우시냐기에 배운다고 했지 그랬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뜬금없이 우주와 땅의 기...운에 대해 말하는거임 난 관심없는데!!그래도 난 예의상 들어줬음 그랬더니 이 사람이 나보고 얘기 좀 하게 시간 좀 내줄 수 있냐는 거임 나 시험 공부 중이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바로 책에 눈을 꽂으며 저 지금 매우 바쁘거든요 가주세요라고 냉정하게 돌아섬 나 이런거 너무 싫음 나 걸어다니기만 하면 이런 사람 자꾸 접근함 나 이런거 솔직히 말해서 귀에 안들어 옴 나 생긴거와 다르게 이런 말에 쉽게 혹하는 성격도 아님 나 집안 대대로 가톨릭 신앙을 가진 집안임 왠만하면 이런 신흥 종교에 눈 돌리지 않음 나 매우 보수적인 사람임 무튼 결론은 나한테 제발 오지마 제발! 언젠가는 하루에 똑같은 사람이 세 번이나 접근한 적도 있음 그래서 세 번째는 그 레퍼토리를 내가 다 읊어서 쫓아버림 암튼 걸어다니면서 이런 사람 만난적은 많은데 뒤통수만 보고 찾아온 사람을 보고 나의 뒤통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됨 나는 뒤통수도 어리숙하게 혹은 멍청하게 생겼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