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백혈병 환자의 치료종료

조백혈병2011.12.10
조회4,313

안녕하심 안녕

 

4월 18일날 진단 받고, 12월 9일 항암치료 끝으로

7월 경에 의병제대를 했지만 이제서야 군생활을 끝낸 듯한

22살 쿨한 백혈병 환자 조쿠닌 오랜만에 등장했음음흉

 

 

 

 

 

 

 

 

 

 

 

 

 

 

 

매일 아침 7시 정도에 몸무게와 체혈을 하는 반복적인 일상에서도

예전에 썼던 톡들을 읽으며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생각이 드는 날

 

오랜만에 나오니 날씨가 뭐이리 추운지 칠부바지 입고 운동화 신기

귀찮아서 슬리퍼 신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기환자의 내공이랄까냉랭

입원했었는데 퇴원하니 군대에서 느끼던 발 자르고 싶은 감정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느끼게 될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똥침

 

 

 

 

 

 

 

 

 

 

 

여름에 삼계탕이 땡겨서 거의 매일 닭느님을 한마리 씩 삼킨 덕분에

퇴원하면 닭은 다신 먹지 말자 했건만 폐인 닭느님은 위대해서

퇴원하자마자 닭갈비를 먹었네요. 오랜만에 먹은 매운 음식에

저녁에 폭풍설사를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

 

사실 그 동안 톡을 써야 하나 많은 고민을 했어요

군인 신분이었던 턱에 언론의 관심이 두려웠기도 했고

(지상 초대의 소심남 음흉)

혹여나 잘못 된 소통으로 인해 병에 대해 왜곡된 시선들을 가지게

하진 않을까 싶었다는..........당황

 

 

 

 

 

 

 

 

 

 

 

 

 

 

이번 공고 3차 (마지막 항암)을 할 때

공고 2차 때 날려보낸 퐝문질환의 용자

찌루 선생님이 또 오실려고 하셔서

얼만 식겁했는지 모름ㅋㅋㅋㅋㅋㅋㅋ

항암을 하면 평소에 좋지 않던 부위나

수술한 부위가 탈이 나기 쉬워서

그런 부위가 있으면 신경을 더 잘 쓰고

조심해야 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좌욕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다시 날아오려는 찌루님을

내가 어떻게 더 신경 씀통곡 이 이상 신경 쓰면 사랑에 빠지겠네 뿌잉뿌잉퉤

 

 

 

 

 

 

 

 

 

 

여하튼(?) 암같은 질환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몸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듯

곧 신입생들의 신세계가 열릴텐데 본인처럼

길바닥에 팬더처럼 주저 앉아 술주정 하면 절대 안된다는

우리의 퐝문은 찬 길바닥을 싫어해요윙크

 

20살 하니까 처음 20살이 되는 날이 생각 남

10대에서 벗어나 20대가 된다는 것이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왜 그렇게 무서웠던지 새해가 되는 첫 날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눈물을 닦았던건지 단순히 졸려서 눈을 비볐던건지는 불확실하지만

초조하고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는...

 

절대 그 해 크리스마스를 케빈과 보내고

새해를 이불 속에서 보내던 본인이 싫어서 운게 아님

절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흐허유웅우으ㅠㅠㅠㅠㅠㅠ통곡

 

 

 

 

 

 

 

 

 

 

 

 

 

퇴원하고 나니까 처음에 투병기 썼을 때 썼던 것들이 생각 남파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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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암제를 맞기전 비뇨기과 탐방기

 

여자분도 그렇고 남자분도 그렇고

정자은행은 들어본 적 있을 거라 생각함

불임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남자의

정자를 채취해서 정자를 보관하는 곳이

정자은행이라고 함... 그리고 공짜 아님

일년에 얼마씩 내야 한다고 함,

 

얼마인지는 비밀메롱 돈 문제는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라고 했음 여하튼 님들이 궁금해 할

정자 채취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겠음

 

나는 항암치료도 하기 전에, 과립구가 0이라

수술복같은 옷을 환자복 겉에 더 껴입고

그 백혈병 환자들 드라마에 나올 때 쓰는

거즈 둘둘 만 거 같은 모자 있지 않음?

그거 쓰고 휠체어(?)를 타고 비뇨기과로 감ㅋㅋㅋ

 

 

정자은행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1년이 지나서

보관을 안할꺼면 자신이 직접 전화를 해야 한다고 함 원래 보관할껀지 안할껀지 정자은행 측에서 연락을 줬다고 하는데, 사망자들도 생각보다 많아서

사망자들의 가족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연락을 안한다고 함

 

여하튼 나는 설명을 듣고 정자를 채취하기 위해

종이컵만한 플라스틱 비커컵을 들고 방에 들어감

여기서 님들이 제일 궁금해 할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에 들어가면 과연 무엇이 있나

 

티비랑 침대가 있음 ㅋㅋㅋㅋㅋㅋ

티비에서 나오는 건 서양 노모 야동

하 백혈병 확진 나왔는데 내가 여기서 이 짓을 해야 하나 하면서 나는 쓸쓸히 정자를 채취함....

그 허무함이란.. 인생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 노모 야동이었다면 좀 좋았을텐데..

서양이라 초큼 힘들었다는..

 

여하튼 한시간 후에 한 번 더 채취 해야 한대서

(한번 채취한 정자로 3번 정도 인공수정이 가능한데

 인공 수정 확률이 높지 않은 관계로 6번정도 수정 가능한 양을 뽑아내기 위해)

 

나는 휠체어에서 내일의 조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음,

그런데 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낵아 고자라니 낵아 고자라니

 

정자가 백혈병 덕분인지 모르지만 활동성이 없다고 핢.....

백혈병이 나으면 정자가 다시 움직일꺼라 믿음

 내 정자가 그렇게 약할꺼란 생각 안핢..

 여하튼 여러분이 알아야 할껀 정자 채취할 때

수작업이며

망가나 야설이 아닌 노모 야동을 틀어줌..

 그것도 서양.. 이제 궁금해 하지 마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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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니, 침대와 티비는 있는데

왜 수작업의 꽃인 티슈는 보이지 않았나 싶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암이 끝나고 불임 검사를 한 번 더 해봐야 하는데

다음 외래 때 교수님에게 물어봐야 겠음 부끄

항암이 끝나고 다시 불임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있다고. 있따고 있다아러ㅏㅇ가ㅗ가고 했었음

믿어라 그럼 구원을 받을지어닠ㅋ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고보니

또 노모 서양 야동을 보며 수작업을 해야 하는 건가 쉿

 

 

 

 

 

 

 

 

 

 

 

 

 

 

 

올해 여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참 덥지 않았음?

몰래 냉면을 먹기 위해 난리치던 기억이 생생하구만!

조루 팡이 아닌 조 루팡으로 빙의해 먹었던 냉면

그리고 폭풍설사.........실망

그래도 지금도 냉면이 먹고 싶은 본인의 마음은

미식가인 톡커여러분은 잘 알아줄 거라고 생각함

날씨가 더울 때 먹는 냉면도 맛있지만

추운 날에 먹는 냉면도 그렇게 맛있다던데!파안

아차 그런데 사실 혈액질환 환자는 냉면이나 콩국수를

먹는데 주의 하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티비에서 나왔다던데 균이 그렇게 많다고 딴청

 

훈제요리는 태운 연기 구운거라 발암물질 때문에 안돼

어패류나 갯벌에서 나오는 해산물은 열을 가해도 균이

죽지 않아 패혈증을 유발한다고 안돼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첨가물들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고 안돼

뭐 먹을 수 있는게 없어 통곡

 

몰래 먹는 것을 생각해보니

병원에서 친해진 형님과 과립구 괜찮을 때

피자를 몰래 먹었던 기억도 나고

형님이 먹기 위해 사온 감자탕을 뺏어 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는,

 

첫째가 아들이라고 했으니까

내가 본 애는 둘째였겠구나!

막내라 그런지 애교도 많고 그랬는데

형님 보호자 누나는 싹싹하셔서 인기도 많으셨고

보호자들 문제에 항상 앞장서서 인기도 많으셨는데

 

억지로 본인의 톡톡을 보여줬던 기억도 있다는

은근히 주입식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줬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흉

 

 

열이 나기 전 형님이 림프구 주사를 맞은 게 잘 안되고

재발 했다는 소식에 항상 잘 이겨내던 형님이라

사실 그리 큰 걱정도 하지 않았다는,

정신이 반정도 혼미해졌다고 말하던 형님께

본인이 했던 말은 톡커여러분이 자신의 투병 성공에 대해

보내주신 쪽지나 댓글을 이야기 해주며 격려해주던 것 밖에

할 수 있던게 없었다는.

뭔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하는 내가 사무적이진 않았나싶음

 

열이 오르고, 열이 오르는 동안 형님도 참 많이 힘들었다는 이야기

열이 내린 날 그 밤 병동복도를 배회하던 본인을 형님 보호자 누나는

어께를 두드려주며 무언의 격려를 해주셨고, 나는 그 격려를

스스로 해독해서 형님이 괜찮아질꺼라 생각했었네요.

학교에서도 그렇고 나는 왜 오독을 하는걸까요.

다음 날 자고 일어나자마자 형님의 자리에 놀러가니

왜 비어 있던지. 아니 사실 왜라는 의문따윈 없었던

침묵의 순간.

 

왜 나는 말이 참 많은 사람이면서

정작 진짜 말은 없는걸까 싶은

형님도 형님의 보호자누나도 짐들도

모두 본인이 실없이 내뱉은 말들처럼

흔적도 없었음.

 

울진 않았음, 병동에서의 이별은 거울을 보는 기분이라

완치도 재발도 어떤 순간도 거울이라, 눈물이 나질 않았음

그런데 가끔 형님과 했던 이야기나 말들이 문득문득

생각 났었음, 본인은 기억력이 좋지 않은데

문득 기억은 사람을 추억하라고 있는 것이라는 듯이

왜 이리 자주 생각나는지,

 

열이 나기 전 형님께 빌려드린 노트북을 보니 다운 받아놓은

슬램덩크를 24편까지 밖에 못 보셨더군요.

재밌다고 보라고 한 다른 영화들은 하나도 안 보고 실망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명대사가 슬램덩크에 있었죠

항암제는 거들뿐이겠죠, 절 살려주는 주체가 되진 못할 겁니다

그래도 전 잘 버텼고 살아갈겁니다. 천재니까

105편이나 있어서 가끔 심심풀이로 봤는데 덕분에

다 봤네요. 형님의 어린 친구들도 잘 살꺼에요. 천재니까.

 

항상 먼저 간 동지들에게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쟁영화를 봐도, 주인공은 전우들의 죽음 앞에서도 묵묵히

앞으로 달려가더라구요,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제일 큰

애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 그럴꺼라 믿어요.

5년이 지나면 완치 판정을 받으면

'바텐더'라는 만화책에서 본 것처럼

보드카에 불을 켜놓고 먼저 간 동지들을 추억하고 싶네요.

 

 

 

 

 

 

 

 

 

 

 

 

 

 

 

 

 

 

사람이란게 참 간사해서. 아파도 관심을 받고 싶더라구요

만약 내가 갑자기 관해가 풀리고 안 좋게 재발하면

지인들에게 어떻게 알리지 싶은, 만인이 본인의 고통을

알아주고 공유해주길 바라는, 그런데 정작 저는 타인의 고통을

얼마나 이해하고 같이 아파주었나라는 생각도 이제서야 드네요.

 

 

항암제를 맞으며 참 많이 괴로왔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네요.

뭐라 할 수 있을까요. 톡커님들 이 즈음에 본인은

자기 합리화를 해볼까 합니다.

죽도록 힘들었고 그 고통 속엔 건강한 사람들이

걸릴 병도 같이 내가 아픈거라고 난 온몸으로

만인을 지키고 있는거라고ㅋㅋㅋㅋ음흉

허접한 영웅심맄ㅋㅋㅋㅋㅋㅋㅋ

 

아차 고열로 앓고 있을 때 병실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음 ㅠㅠ

아직 휴대폰 구매는 하지 않았구요. 그 동안 연락 없었다고

걱정한 지인분들 있다면 죄송하다는 ㅠㅠㅠㅠㅠ

 

 

이제 곧 23살 내가 생각한 22살은 이런게 아니었으니

생각한 23살을 지낼 수 있게 노력을 해야겠음ㅋㅋㅋㅋ

초심처럼 사진없이 오랜만에 톡을 쓰니 새롭네요

올해 마지막, 건강검진을 받고 새로운 신년에는

자신이 건강하다는 검진표를 가지고 힘차게 뻗어나가는

톡커님들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형누나동생그리고 군인들 (항상 군인들은 민간인과 열외되어야 제맛...)

건강한 겨울 보내시고 건강한 새해를 추천으로 약속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