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시어머니와 냉전중이라는 글쓴 사람입니다.

답답합니다2011.12.10
조회43,551

한동안 많은 일로 오늘에서야 나머지 댓글들 읽어보았어요.

지나고 나서 댓글들 보니 응원해주신분들이 많아 조금 힘납니다.

 

저번주 주말에 시댁에 갔어요.

시아버지,아주버님,형님 모두 지금 힘들다 하더라구요.

저희와 냉전중이니 하소연할곳이 어디있겠나요.

매일 아버님이랑  싸우시고,아주버님한테 전화하셔서 하소연 하시고,

이 일을 마무리 지을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제가 아랫사람이니 그래도 니가 이해하고 먼저 잘못했다 하라더군요..

시댁 가기전날 아주버님이 신랑한테

"가서 무조건 빌고 나중에 서운한거 얘기하고 좋게 마무리 짓고 와라.."

하시더니 당일날 시댁에 모두 모여있다며 상황이 안좋으니 무조건 빌라대여..

가는 차안에서 눈물이 나고..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마녀사냥이란게 이런걸까..내 편 아무도 없는곳에서 어찌해야될지 막막했구요.

그래..내가 빌지뭐..체념하고 도착했는데..

인사하니 안받으시고 애만 받아서 돌아서십니다.

사람이 많으니 작은방에 들어가서 얘기좀 하자고

저,신랑,어머님 셋이 마주 앉아 얘기 시작했어요.

저희 신랑 얼굴보더니 우시네요..

그러면서 그동안 서운했던거 다 얘기 하시는데,

아들들이 아무리 엄마한테 대들고 막해도 아들이니 괜찮다.

그러나 며느리들은 절대 안된다.

나 우습게 보지 말라시고..

저흰 잘못했다고 빌었구요.

니네 엄마 얘기 한게 그렇게 잘못한거냐 물으시더군요..

니네 엄마란 호칭도 그렇고 기분 나쁘게 들린건 사실이라고 했지요.

뭐가 기분 나쁘냐..물으시길래 전에 썻던 몇가지..얘기하던중...

니 엄마가 시켰냐.요부분에서 본인은 그런말 한적이 없답니다.

내가 그말 했음 천벌 받아 죽는답니다.

왜 없는 말 지어내서 식구들 앞에 나쁜년 만드느냐 난리 나셨구요.

여기서 더는 못참겠더라구요.

전 들은말만 한다 했고 자꾸 안했다 우기시면 저 억울하다고 했더니

이것들이 따지러 왔답니다.기억 안나고 한적 없다는 말만 계속..

신랑이 자기도 들었다며 엄마 그만 하시라고 하니 필요 없다고 나가라네요..

결국 시아버지 들어오시고 다 나와라 하셔서 거실에 앉아 얘기하는데,

시어머니는 계속 저게 시집식구들 다 무시하고 대드는거 보라고..

잘못했다고 빌지는 않고 따지러 왔다고..

방안에서 빌었는데..아들도 봤는데...왜 저러실까요..

그냥 다신 보지 말아야지 하고 식구들 다 보는 앞에서 무릎꿇고 앉아 잘못했다 하고

아기 옷입혀 나설 차비를 했져..

아버님 어머님한테 큰소리 나시고 아주버님마저 엄마는 그게 문제라며

왜 말 끝까지 듣지도 않고 본인 생각대로만 사시냐며 아들들 엄마때문에 피곤해 죽겠다고..하니..

다 나가랍니다.이제 다시 오지도 말고 집에 오시지도 않겠다며..

마녀사냥은 제가 아닌 시어머니가 당하고 계시대여..

아주버님이 잠깐 얘기 하자고 불러서 신랑이랑 들어가니

저 속상한거 다 아신다며 오죽하면 내가 멀리 이사갔겠냐고..

아들이 잘못해도 다 며느리탓이고..비는건 며느리가 빌어야 직성이 풀리신다며..

내 동생만큼은 그런꼴 안당하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고쳐지실분이 아니라고..

이제부터 정말 필요한날 외엔 안마주치게 하겠다,

그리고 사돈어른 함부로 얘기하시는거 본인이 책임지고 못하게 하겠다..등등..

그래도 맘 풀고 다시한번 엄마한테 빌고 그래도 안되면 안볼 생각하고 그냥 집에 가라 하시네요.

너무 울어 머리도 아프고 지치고..빨리 집에 갔음 좋겠더라구요.

안방에 들어가니 머리 싸매고 누워 계시는데..

그냥 조용히 잘못했다고..원래 잘못했다고 빌러 온건데 얘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갔네요.

맘 푸시라고 하니 첨에 방에 들어가서 했던말 똑같이 반복하시고 ;;;

니가 저 어린애(저희딸)두고 나가면 맘 편할거 같냐며..

나 늙어서 병들어 병원 신세져도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고...

그리고 엄마 얘긴 니가 그렇게 서운했다면 내가 잘못했다 하시네요.

이런일 있다고 친정엄마한테 쪼르르 가서 이르지말고..담부터 그러지 말랍니다.

그냥 네.한마디하고 집에 왔어요..

 

오는 내내 차안에서 울고..

집에 와서 멍하니 앉아 있는데

신랑이 자기가 중간에서 처신을 잘못했다며..

형하고 형수님 당하는걸 6년을 지켜보니 가만 있음 우리도 똑같겠다 싶어 강하게 나갔는데

그게 오히려 엄마를 자극해 저만 혼나게 만들었다고..

핸드폰 녹음 기능 되지 않냐고..안되는거면 녹음기 하나 사주겠다네요.

앞으로 통화할때나 만나서 얘기할때 무조건 다 녹음 하랍니다.

자기가 안들었음 그 상황에서 얼마나 억울했겠냐고..

(저 이부분에서 혼수목록 녹음기 이말이 생각나 피식했어요.울 신랑 판 이런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 후에 시아버지 술 드시곤 저한테 회사일도 힘든데 집안일까지 겹쳐 힘들다고..

앞으로 그러지 말고 화목하게 지내시자며 며느리들 다 사랑한다시네요.

그러면서 새애기 시어머니랑 똑같은거 같다며 똑같이 되지 말라고..;;;;역시..

 

시어머니께 안부전화 드렸져..

아프신 목소리로 받으시길래 병원 다녀오시라 했더니

원래 아픈데 니가 속썩여 더 아픈거 아니냐고..

네.약 잘 드시고 쉬세요 하고 끊었네요.

전엔 기본 30분이었는데 3분으로 줄었어요.

 

이 사건만 아니었음 제 속은 타들어가도 싫은 내색 안하고 그려려니 지냈는데..

아무리 무뚝뚝한 시어머니라도 아들만 두신분이니 그려려니 하고 애교도 떨고 그랬는데..

무엇보다 저 이런걸 신랑이 알아주고 제가 그동안 한걸 알기에

엄마편 안들고 제편 들어줘 버텼는데..에효..

 

아주버님 선에서 막아줄건 막아주고 추가로 신랑도 막아주니

아직은 겉모양만 평온해 보여요.

이제 당분간 안오실거 같고 오지도 말라시니..

어떤님 댓글보니 불vs불 은 정말 아니더라구요..

대들은 나쁜 며느리로 또 한가지 트집잡혔으니..

이번에 좋은 경험 했어요,진작에 댓글보고 갈걸..^^;;

그냥 무반응..해보려구요.

속 시원한 후기는 아니지만

이제 저희 엄마 얘기 안하시겠다는거..하나만 믿고 힘내서 또 살아보려구요.

저한텐 목숨보다 더 귀한 딸이 있기에..

좋은 말씀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