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에 대한 조언을...

어떻게 할까요2003.12.17
조회1,719

지난번 게시판 8433번(제목은 남편과 이혼하는 것이 옳은지...)에다 이혼과 남편의 불륜에 대해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동안 right님과 메일 통해 조언을 얻었는데 남편이 폭탄 선언을 하는 바람에... 다른 님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도움주셨으면합니다.

남편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신이 그여자와 사귄 것은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군요. 우리 부부에게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우리 문제는 부부싸움 후 이혼을 거론 한 것에서 문제를 찾아야한다는 것이지요. 여자를 만난건 그과정에서 일어난 대수롭지 않은일이고... 그게 크게 부각되어지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다른 님들의 조언은 불과 한부분 (자신이 바람핀 부분)만 가지고 왈가왈부한 것이므로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자기를 바람난 남자로 모는 것은 부적당하다고 하더군요.

남편은 왜 여자를 사귀었냐고를 묻기전 왜 이혼할려고 했냐고에 대한 대답부터 하라고 하더군요.(제가 먼저 이혼을 요구했거든요) 내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자 남편도 같은 의미에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남편이 집에 들어와 백번 잘못했다고 빌고 나에게 잘할려고 노력한 것은 이혼을 하기 위한 행동들이었데요. 그러니 이혼하려는 마당에 그여자와의 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더군요. 나에게 최선을 다할려고 한 이유는 내가 너무 힘들어하고 아파할까봐... 나에 대한 연민때문에 ...  그리고 좋은 감정으로 헤어지고 싶기도 하고...

결국 자기는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남편은 12월 말 정리되는데로  집을 얻어 빈몸으로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법원에 가서 도장도  찍어 줄 것이고... 위자료에 대한 요구도 하라고 하더군요.

왜 처음에는 이혼을 못하겠다고 했냐고 물으니까  이혼해서 사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내가 좀더 건강하고 강인해지도록 도움을 준 뒤 이혼하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그여자에 대해서도 다 말해주더군요. 이혼을 해도 그여자와 절대 살지 않을거라고... 그건 그때가서 보면 알게 될거라고... 그러니 그런 의심은 하지 말라고... 그여자와 연관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그녀에 대한 자기의 감정은?   잠자리를 안했음에도 한 것처럼 말한 그녀에게 더이상의 좋은 감정을 갖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건 자기에 대한 일종의 집착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여자는 자기 원하는 여자가 아니라고... 자기는 사랑한 적이 없는데 사랑하는 사이인냥 떠벌린 것도 마음에 안든다고... 만나는 동안에도 같이 사는 것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싫었데요. 그래서 오래 만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그러면서 그런 여자랑 살면 너무 피곤하지 않겠냐고 오히려 묻더군요. 저도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여자에게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느꼈던 것은 그동안 잘 만나다가 하루 아침에 일방적으로 끝낸것 때문이라고... 서로 좋은 감정으로 밥을 사주기도하고 얻어먹기도 했는데 갑자기 안만나겠다고 매정하게 끊은 것에 대해선 미안함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 그게 죄책감을 느낄 성질이 아니라면 자기도 그런 마음을 안갖겠다고 하더군요. 어디까지가 본심인지 모르지만 모든 걸 접기로 했어요. 이혼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그런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여자를 사귀던 말던 이젠 내가 관여할 수 없는 것이 되었고, 단지 나와 함께 있는 동안은 양다리만 거치지 말라고 했어요. 그는 결혼한 이후로는 나이외에 어느 여자와도 잠자리를 한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오히려 이혼 후에라도 자기가 원하면 잠자리는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묻더군요. 나와의 잠자리 만큼은 만족했다고... 어제도 각자 딴 이불을 펼쳐지만 내가 자는 동안 남편은 자기 옆에 나를 눕히고 재웠어요. 별거라도 해야 서로에 대한 미련이 빨리 정리 될텐데...

지금의 제 입장은? 누구에게 매달리거나 부탁하는 성격이 못되서... 남편의 이혼 요구는 받아들일려고 해요. 어차피 이혼은 내가 먼저 요구한 것이고 남편은 그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 단지 아이가 이제 중학생이 되고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많이 힘들어 할 것이 염려가 되요. 지금도  눈치가 빠른 아이라서 힘들어 하는 것 같구요. 저도 남편과 그여자 문제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안정한 상태이고... 마음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생각만 했어요. 그래서 이혼 하는 시기를 좀 늦출 수 있냐고 물었어요. 물론 요구는 하지 않았고 의향만...  원하는데로 해주고 싶데요. 이젠 아이와 내 생각만 해야하나요? 자기의 잘못을 다 인정하고 빈몸으로 나가겠다는 남편도 생각해주어야 할까요? 이런 상황에서 또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역시 혼자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