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엄마를 본 순간..저렇게살고싶지는 않았어요.

터리201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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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23살,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이에요.

 

 

십년전 쯤, 중학생 때 버스를 한가한 버스를 타고 학원을 가는 길이었어요.

맨 뒤에 혼자 앉아서 앞의 모든 상황을 모두 보고있었지요.

어떤 아줌마가 남자아이 2명을 데리고 버스를 탔어요. 제 바로 앞쪽에 앉아서 모습이 선명하게 기억나요.

 

 

큰아이는 4살쯤 작은아이는 1~2살쯤이었어요.

아이들은 그럭저럭 깔끔하게 반팔티..반팔바지를 입고있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엄마를 보는 순간.. 나는 저렇게 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드는거에요...

속옷도 안입고 얇은 티셔츠 한장만 입고있었는데 가슴이 다 비쳤죠.

가슴은 힘없이 덜렁덜렁 축 늘어져 있었고 양쪽가슴의 티셔츠가 좀 젖어있었어요.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유수유하시는 분인데 젖이 흘러서 옷이 젖은 것 같아요.

머리는 그냥 하나로 질끈묶고, 화장기없는 무미건조한(육아의 고생스러움이 뭍어나는) 얼굴에, 양말신은 샌들..집에서 그냥 편하게 입는 바지..두아이 건사하느라 거울도 못보고 막 나온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버스가 출발하기 전 작은 두 꼬마 자리에 얼른 앉히느라 분주해진 행동..

더운여름날 이마에 땀방울..

 

아이가 사탕껍질을 못까서 징징거리니까 대기조 마냥 분주히 까서 아이 입에 넣어주는 모습...

 

 

그래도 버스타고 시내가는데 저렇게 막 나오는구나..속옷도 안입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꿈 많던 여중생에게 그런 '아줌마'의 모습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나몰라요.

저 아줌마도 여자일텐데. 나처럼 여중생 시절이 있을테고 하이힐신고 화장을 하고 멋쟁이처럼 하고다니던 아가씨의 모습이 있을텐데....

 

 

나도 저 나이가 되어 아이를 한둘쯤낳으면 저렇게 될까?

버스안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나 몰라요.

 

 

그래서 지금 제 나이 친구들은 결혼이야기, 나중에 아기를 낳을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아기를 낳는다는

거에대해서 부정적이에요.

나도 아기를 낳아 생활하다보면 찌들려 그 아줌마처럼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결혼은 해도 아기를 안낳고 싶어지는거 있죠.

 

그 아줌마의 모습이 떠올라 내가 나를 잃어버릴 까봐요.

 

공원에가면 이런 분들 많이 있잖아요. 그럼 막 한숨나오고 그래요ㅠㅠㅠㅠ

정말 결혼해서 아이낳고 집에서 육아와 살림만하면 저렇게 되나요?(그래서 저는 무조건 사회생활을 하는 여자가 꿈이긴 해요.)

아니겠죠???

게으른 ㅏ람과 부지런한 사람의 차이이겠죠?

 

내가 결혼해서 정말정말 사랑스런 아기를 낳는다고 해도 저런모습이길 상상하고 싶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