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두번 버린아빠..

한숨2011.12.15
조회6,402

이야기를어떻게이어나가야할지잘모르겠어요.

제가말주변이없는편이라 이해해주세요.

저는29살 내년에결혼을앞둔예비신부랍니다.

아직날짜까진잡지않았지만요.

 

원래대로라면 작년에결혼을했을텐데

지금부터제마음의병을조금은

털어놓고싶네요.

 

저는엄마아빠 얼굴도모른체 친할머니를 엄마라부르며살아왔어요.

초등학교들어가서코질질~흘리며열심히학교를다닐때쯤제아빠라며

아주 멋들어진오토바이를타고오신분을봿었죠.

 어린나이라 아빠라는존재는 제겐 그저 무서운사람

아저씬데아저씨라고불러서는안되는그런사람?이였던거같아요.

자꾸 아빠라고 부르라고하는데 전 아저씨같았거든요.

 

 철없던 고등학교 시절때까지만해도 제마음에 엄마아빠라는사람은

그저 미운존재였어요 가까이에살지만 남보다도못한 아빠라는사람과

얼굴도모를엄마라는사람을 저는 혼자 미워할수밖에없었네요

그게 제가 할수있는거였어요 그리워하다 원망하다 미워하기까지

 

저를 지켜주려애쓰는할머니.언제어디서나 제앞에서 방패막이가되어주는

할머니를볼때마다 아마 그 미움은 더더더 커져갔죠.

 

제가 많은 나이는아니지만 90년대까지만해도 엄마아빠없이 할머니와사는

저를 손가락질하며 뒤에서 수근거리는게 정말 심했어요

불쌍하게여기는것도 티나게했고 도와주는것도 티나게했고

이모든일들이 엄마아빠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고등학교까지 다녔던거같네요;;

그래서 제가 지금 이렇게 자존심이 센가.지고는못사는성격으로 변했나

하는생각도..해보네요.

 

고등학교졸업하는해에할머니가하늘나라로가셨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건 저한테있어서는 적잖은충격이였어요

내게서 모든걸 빼앗아가는기분이랄까?아니 그랬죠

 

유일한 내 가족 유일한 내편 유일한 내 방패막이 유일한 내 엄마 아빠였는데

참 많은역활들을 내게 해주시느라 그동안 많이 힘들고 지치셨었나봐요

그동안 당뇨도있으셨고,중풍도있으셨는데 그모든걸 제게 티내지않고 아픈내색

한번없이 제게 그모든역활들을 마지막까지 해주시고 가셨거든요;;

장례식장에서 아빠를뵜어요.

싸우는거요.잘은기억안나지만 할머니 장례비를 왜 나혼자다내야하냐며

삼춘들하고싸운건지 어쩐건지 우연히 그장면을보고말았네요

그러지말지...지금생각하니까 아빠 참..나쁜사람이네요

장례가끝나고도 한 1년넘도록 연락안했어요서로..

그러다 잘 생각은안나는데 어쩌다 연락이 왔던거같아요 저도 뿌리치지않았고

그냥 물음에 답하고했죠

 

지금까지키워준아빠처럼 하시더라구요 밤에늣게다니지마라 남자조심해라 일은 몇시에끝나냐

뭐 여느아빠와다름없는이런대화..가 해보고싶으셨던걸까요?

저또한 이런대화가 그리웠던걸까요? 저도 아무렇지않게 대답했죠 사실저도 그랬는지몰라요

참 우스운말일지모르겠는데요 저 이거정말해보고싶었어요

친구앞에전화받고끊을때 친구가 누구야?하면 어 아빠  이말이 너무해보고싶었어요;;바본가요?ㅜ

 

무튼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연락을 간간히하게된계기가되었어요

 용서한것도 아니고 그리운건..잘모르겠고 누군가의 딸이되고싶었던건지

뭔지..미워하는마음잠시내려두고..조금은 가까이 다가가봐야할꺼같은생각을

했어요 나도 그동안 많이 냉정했으니까 아빠라는사람도 내게그랬지만 나도

남보다도못한 그런 딸이였는지모르니까.또 이렇게 간간히 연락하는아빠라는사람이

내게 다가오려고하나싶어 그이후 제가 전화도하고 건강도 물어보고 식사도물어보고

(솔직히 맘에없는말이였어요...ㅠ언젠간 이말들이 다 진심이되겠지하며 노력했어요저..)

그렇게 저는 정말 전화도많이하고 제가 성인되고 타지역으로 가는바람에 가끔내려가서

만나기도하고 저나름 노력했다고생각해요;;

제가 너무 말이많았나요ㅜ이제야본론으로....(이해해주세요)

 제가4년정도된남자친구와의결혼을생각하면서..일이시작되었어요.

결혼.사실저는결혼의꿈이없었어요.저한텐 해당사항없는일인것만같았거든요.

남들에겐 쉬운결혼일지몰라도 전..생각만으로도 많은 고비들이있을꺼라는생각에

아예생각조차할수없었어요. 결혼이란 단어는 제가 언제나 불안 부담 인 단어가

어느새 각인되어있었죠

그러던 저도 어느새 고민하고있더라구요 결혼이란걸..말예요

이제와 정말 결혼을생각하니 참 걸리는게많더라구요 집안인사 상견례 결혼

 

남자친구와결혼얘기가오가고있을당시

아빠와가끔연락을하는상태였기에

정말조심스럽게혹시나하는마음에얘기를꺼냈죠

대화내용을생각나는대로적을께요

안부내용은빼고본론만적을께요

 

나 :  저  남자친구 있어요

 

아빠 : 그래?아그랬구나 그래너도나이가30이다되가는데

       시집가야지

 

나:  네....

 

아빠 :  그럼아빠가한번봐야겠는데....?남잔 남자가봐야알어

 

나  : (너무기분좋음)아..정말요?사실남자친구가많이뵙고싶어해요

     저두사실보여드리고싶구요 언제..보여드릴까요?

 

아빠:아빠가..봐서연락할께

 

그후로몇번연락도하고..연락이왔지만남자친구랑한번보자라는말씀은

더이상없으셨어요이대로가면이렇게말로만하다끝이날꺼같아서

제가먼저연락해서말했죠

 (왜냐면 전 상견례..아빠가해주길바랬거든요 아빠와 완전히 모르는사람처럼지내지

않는이상 이렇게 연락도하고 이제 얼굴도보고하는데 아빠없이 저혼자알아서다하고결혼

한다는것도말이안된다생각했어요)

결혼얘기를 너무성급했나 하는생각도 들었지만 정말 말로만하다 흐지부지될꺼같아서

 

나:  저 저번에..남자친구보여드리고싶다고했었자나요

 

아빠: 그래

 

나: 그사람이사실결혼까지생각하는그런사람이라이번에 보여드리고

      괜찮다하시고..하시면.저도남자친구쪽에인사드리고결혼하고싶어요.

 (괜찮은지아닌지허락받을생각은아니였지만 예의상 괜찮다하시면이라는말을했어요.)

아빠: 그.래

 

나 : 부담되실까봐 말씀드리는데전혀부담은..갖지마세요

오빠랑 결혼에 대해서 많이얘기나눴구요 오빠도 부모님 도움받아결혼하고

싶지않아하고 해서 서로 모은돈으로..하기로했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미안해하시거나 부담갖지않으셨으면해요

아빠는..결혼식에 제손만잡아주시면 되요..

 

아빠: 그래내가지금좀바빠서..다시저나할께

 

기분이 좀그렇다라구요 왠지 다시 전화 안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과

근데..예상밖으로 다음날 저녁 씻고있었는데저나가와있더라구요..

성격이좀급하신 편이라 전화를 안받으면 받을때까지하시는 성격이세요

씻고나오니 부재중12통이엿나?(가물가물)이정도와있더라구요

얼른전화했죠.

 

 아빠:OO아아빠가 생각해봤는데

  너도알다시피 아빠가무슨자격으로 니남자친구를보고..하겠니

 아빤그럴자격이없다.상견례도해야하는데아빤 니 시부모볼자격이없다

그리고사실지금같이사는여자 너도알지?지금애들이랑(아들둘있어요)

먹고살기도빠쁘고너한테해줄게아무것도없다.미안한데.아빠가 니결혼식 에못갈거같다

사실..너랑은 같이산적이없어서..솔직히너도그렇겠지만..정없는건사실이잖니

너한테항상미안한마음은같고있다..내큰딸인데.

예전부터같이살지않아서그런지..연락을안하고살고니어디에있는지몰라도

그냥..넌어디에서든 잘지낼꺼라생각했다참미안하다.이런생각하면안되는데

넌..아빠없이도결혼잘할수있을꺼야 미안하다 울지말고(제가입막고 울고있었는데

들렸나봐요)처음부터없었던아빠로..생각해라

(아직도..이말이..제귀에맴도네요 이말까진하지말아주시지..)

 

이대화가끝으로모든게멈춰버렸어요

 

숨이넘어갈만큼 꺽꺽대며 얼마나울어댔는지

바보같이...전화를끊고서야 할말들이생각나지모예요

마지막일줄알았다면

 

하소연이라도 해볼껄 그랬어요

내가 정말 딸은맞냐고.. 나한테 미안한건 진심이냐고

내가 아빠라고불러주길바라면서 왜 나에겐 단한번도 아빠로서

다가와주지않는거냐고 도데체 난 뭐냐고 아빠가원하는거 서로 금전적으로 원하지않는선에서

서로 피해주지않는선에서 아빠와딸이라는 이름으로만 연락하고그렇게만지내는게 아빠가

원하는거냐고!

이렇게 라도 소리지르고 하소연이라도해볼껄 그랬나봐요

 

바보같이전화를끊고정신없이울다..생각이나네요

그후로전화한통없이이렇게끝인거같네요.

며칠후 남동생(아빠와살고있는..)네이트온으로

이모든이야기를했죠 남동생은저한테너무미안하지만

아빠가 너무나쁘지만.자기만은..아빠편이되어주고싶다네요

내편 이 되어줄 가족은 나한테 아무도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그래..아빠잘해드려니가꼭옆이있어드려

아프지않게 건강하게 혹시나 먼훗날..나를찾지않으시게

또..내가아빠찾아갈일없게니가옆에있어죠

하는..바보같은복수아닌복수를하고

그뒤로이렇게아파하고만있네요

전 용서가안될거같아요 이제저를두번버렸다는생각에

이제는 용서할수가 없네요더이상그분말대로처음부터..저는이제처음부터

나에게는아빠라는사람이없었던것으로생각할려고합니다.

 

어쩜나보다그분이더힘들지모르겠네요..

 

말재주가없어서뒤죽박죽일텐데너무긴이야기들어주셔서감사하구요~

 

내년에는결혼을하려고합니다물론제옆에그분은안계시겠지만이렇게..

그냥털어버리렵니다..ㅠ

감사합니다읽어주셔서이제좀후련하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