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은밤 톡읽다가 어느여자분이 남자친구를 사고로 잃고 힘들어하는 글을 읽고 저같이 힘들어하는 상황의 사람이 또있구나 싶어 글솜씨 개저질이긴하나 그냥 답답하고 허전한마음 달랠길이없어 몇자 끄적여봅니다.. 저는 20대 중반으로 꺾이는 여자사람입니다. 남자친구도 동갑이었구요 올해 2월초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도 저도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고 노는거좋아하고, 처음만나는 자리였지만 말도 잘통하고 술도 어느정도 취했구요 이야기하다보니 서로 잘맞고 둘이서만 이야기를 계속했죠 저한테 호감있어하던 눈치였어요 만난지 하루만에 몇시간도 채안되서는 술김에 저에게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술김에 OK 했습니다 다음날 생각해보니 참 쉽게도 애인생기네 싶더라구요.. 좀아닌가싶어 없었던일로하자니 그렇게하기엔 저도 어느정도 호감이 있었구요.. 까짓꺼 알아가면되지 하며 쉽게만나 간단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나다보니 어느 연인들처럼 저에게도 남자친구는 너무나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다른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쓸꺼 덜써가며 남자친구한테 하나 더해주는게 좋았고, 하나도아깝지않았어요. 하루가멀다하고 만나 데이트하고, 놀고, 술마시고, 주위사람들 한명한명씩 소개받으며 친분도쌓고, 여행도 다녔고 싸우기도 더럽게 많이 싸웠어요 둘다 성격이 보통이상은 했거든요.. 못된성질머리들이 만나서 싸우다보면 근처사람들이 기겁을했으니.. 그렇게 자주싸우고 밉다밉다하면서도 서로에대한 마음이 더 커지지않았나해요 그가 자주 말했어요 " 처음엔 얼마안갈것처럼 쉽게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서로 마음이 깊어질줄 몰랐다 앞으로도 이쁘게 오래사랑하자 결혼을해야한다면 기꺼이 너쯤은 데리고 살아주겠다" 라고.. 참ㅎㅎ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농담반 진담반 서로마음 확인하며, 소중해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잘만났습니다 사고나던날이 7월말이었네요 그날도 저 출근시켜준다고 평소처럼만났고 일끝나면 뭐하고놀지 뭐먹을지 사소한얘기하면서 인사잘하고 기분좋게 출근했어요 그게 살아있는 남자친구 마지막 모습이었네요.. 그게 마지막이었다는거 알았으면 남자친구 그렇게 안보냈겠죠..? 꼭붙잡고 제옆에 뒀겠죠?.. 오만가지 생각이 다드네요..뭐하나만 바꿔보았다면 아직 제옆에있었을려나^^... 그렇게 출근해서 통화하고 문자하다 저는 일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카톡으로 마무리인사를했죠 "일끝나고연락할게 잘놀고있다봐" 평소처럼 인사했구요 남자친구도 "수고해 사랑해"라고 오더라구요 눈으로만 흘깃보고 답장안하고 바로 일했습니다 나도사랑한다고 답장이라도해줄껄 그게 마지막답장인줄알았으면요,, 뒤늦게 별것도아니었던거 하나하나 떠올리다보면 모두 후회스럽고 미안한마음만 가득해요 그런날이있나봐요. 평소엔 일하면서 통화는커녕 휴대폰 확인도안하던 저였는데 그날따라 일하는데 남자친구는 뭐하나 문득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시끌벅적했어요 친한사람들이랑 점심먹을겸 만났다가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있더라구요.. 주말이라 낮술정도는 이해해줬어요 문제는 운전이었죠 7개월을만났든 7년을만났든 사랑하는사람 목소리, 말투 들어보면 알잖아요 많이취해있었어요 거리도 거리인지라 분명 바퀴달려있는걸 직접 운전해서 갔을텐데 술을먹고있길래 화가나더라구요 " 술마시지마라 운전하지마라 기다려라 끝나고내가데리러간다 다른사람바꿔라" 등등.. 어느누구나의 여자친구들처럼 술먹고 운전할까봐 화내고 잔소리하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옆에다른분이 전화바꿔받으시더니 그분역시 많이 취해있더라구요.. 술그만드시라고 하니 " 남자친구가 니생각많이한다 요즘 너무 보기좋다 싸우지말고잘지내라 사랑한다고한다 " 이런식의 이야기였어요, 저한테 그당시에는 술주정으로밖에 들리지않았죠.. 남자친구가 그분 평소에 잘따르며 좋아했었어요 저도마찬가지로 항상 고마운마음 가졌구요 자주같이만나서 밥도먹고 항상 저희모습이쁘다며 응원해주고 마음이선하던.. 그분도 남자친구랑 같이사고나서 한날한시에 같은장소에서 돌아가셨네요.. 지금생각하면 그깟 일 내팽개치고 당장가서 끌고오든 묶어두든 데리러갈껄 찾아갈껄.. 자책뿐입니다 운전안한다는 약속받고 전화를 끊고나서도 찝찝했어요.. 안한다해놓고 운전할까봐.. 저는 다시 일을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어쩔수없이 술그만마시겠다는 남자친구의말을 믿으면서 억지로 잊고 일에 몰두했습니다.. 두시간쯤후에 일이끝났구요 바로 전화를 걸었죠 안받더라구요 두번 세번했는데도 안받았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전화했을땐 사고가 나고 남자친구의 사망시각 10분정도쯤 후였어요.. 낮부터 술먹고 어디서 뭘하길래 전화까지 안받는지 화가 났어요 안받는전화 계속하기도 짜증나서 말았죠 그리고 집으로가는길 갑자기 기분이 안좋아지는게 느낌이 뭔가 쌔하더라구요 전화는 몇통안에 꼭됐었고, 부재중보면 몇분안에 바로 전화오던 사람이었는데 연락안되는 시간이 좀길어지니 걱정이됐어요 낮부터마신술에,운전, 연락안되는 시간.. 그때부터 전화받을때까지 할작정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받더라구요 전화를 받았다는것에 안도감반 화나는거반.. 그런데 어떤여자분이 남자친구 전화를 받더라구요 받자마자 어느병원의 간호사라고 휴대폰주인이랑 어떤사이냐 여쭤보시길래 여자친구라고했어요 왜 간호사가 전화를 받냐고하니 남자친구가 많이 다쳤다고 빨리 오라고하시더라구요 얼마나 다쳤는지 물어봐도 대답은안하고 남자친구의 이름이 뭐냐고 물으시는거에요.. 겁이덜컥났어요 얼마나다쳐야 자기 이름도 대답못할정도인가싶어서.. 일단 남자친구네 가족들 친구들에게 연락주고는 저는 반미치광이상태로 병원으로 갔죠 가는내내 빌었어요.. 그냥 대답못할정도로 많이 다친것뿐일거라고 믿고싶었습니다 감히 사랑하는사람이 죽었을거라는 그런 생각 상상조차 하기싫었어요.. 다나으면 두고보자고.. 병원에 도착하고 프론트로 뛰어가 남자친구 이름을 말하면서 어디있냐고했어요 이름확인하더니 응급실로 가라고 하네요 응급실로 또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안내데스크에 직원들이 있더라구요 심장이터질것같았어요 내남자친구 어디있냐고 급한마음에 빨리보고싶은마음에 다그치듯 물어봤어요.. 직원들끼리 차트를 훑어보더니 쑥덕쑥덕.. 곤란한 대답을 누가할건지 눈치보는분위기..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한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남자친구분 사망하셨습니다" .......라고 눈앞이 빙빙돌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그때알았어요 남자친구 어딨냐고 소리지르며 울기만했네요.. 의사한분이 저를 문이 열리는 병실로 데려가서는 자동문을 누르더라구요 자동문열리는소리.. 조용하던 주위사람들의 시선.. 하얀천아래 누워있는사람.. 병원 특유의 냄새.. 그 기분 그 느낌 아직도 생생해요 좀잊을법도한데,, 천아래 누워있는 사람이 제발 내가 모르는사람이길 잘못되었기를 그 짧은시간동안 빌고 또빌었습니다 의사가 저에게 확인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확인했습니다.. 믿기싫어도 제 남자친구였어요.. 몇시간전만해도 저를 보며 웃어주던 사람이 제가왔는데도 아는척도 안하고 겨우 알아볼수있는 고통스러움에 일그러진 마지막모습..머리에 피범벅이된채 누워있었어요 다시 천을 덮어주었어요.. 의사에게 남자친구가 맞다는 대답대신 주저앉아 우는걸로 대신했습니다 의사선생님 붙잡고 왜 안살려주셨냐고 언제왜이렇게된거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었어요 오토바이 사고였다고 하네요 같이죽은사람의 오토바이를 같이탔다가 사고가났고 병원에 도착했을땐 이미 숨을거둔상태였다고.. 그자리에서 즉사한거죠 어떻게 이렇게 말한마디없이 인사한번없이 나한테이럴수있냐고 대답도 없는 남자친구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흔들어도보고 완전 정신나간사람처럼 매달려 울었어요.. 어디가 어떻게 다쳤는지 얼마나아팠을지 이리저리 어루만져보며 몇시간을 쉬지않고 남자친구 손꼭잡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어요.. 제가 손잡아주면 제 손 다시 꼭잡아줄것같았거든요.. 아무렇지않게 일어날것같았거든요.. 근데 안일어나더라구요.. 내 모든걸 다잃은것같은 심정, 마음의준비할 시간도안주고 이렇게가면 남겨진 나는 어쩌란건지 허무하고 원망스럽고 넌지금무슨생각을하고있을지 무슨말이하고싶을지 답답했어요 그렇게 먹지도 쉬지도않고 울기만하며 장례식을 치르고 강에 뿌려주었어요 하루아침에 사랑하던사람이 없어졌다는게 믿기지도않았고 잠깐싸우고 잠깐안보는것처럼 느껴지다가도 옆에없는 허전함이 점점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정말없구나.. 하루아침에 이렇게 없어져버린 그사람에대한 내마음이 많이 컸나봐요 너무원망스러웠어요.. 가족 친구 애인 다버리고 그렇게 가버린사람이 밉지만 너무 그리웠어요 일분일초가 고통스럽고 너무 괴로웠어요.. 이제 날 사랑해주는사람은 없구나 혼자남겨진기분.. 그때의 그마음은 아무리 말로 표현하려고해도 마땅한단어가없는듯하네요.. 안겪어보면 모를듯.. 그누구의 어떤 위로도 저에겐 힘이되지않았어요 내마음 이해한다는소리조차 듣기싫었어요 사랑하는사람을 하루아침에 잃는기분,, 안겪어본사람은 모를거에요 몰랐으면 좋겠어요절대 안겪었음좋겠어요 앞으로의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씩 제곁을 떠나겠죠? 또 그슬픔을 어찌 감당할지.. 이런 슬픔을 겪기엔 너무 빨랐네요.. 창창한 젊은나이에 못해본것도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았을텐데 둘이서 하나하나씩 해나가기로했는데 이젠 못해요.. 그 후론 일도 하는둥 마는둥 밤낮술만마셨어요 술에취해서 지칠때까지 울고 또울다 잠들고 단축번호 눌러서 전화걸어 없는번호라고 하면 울다 끊고 또 걸고.. 확인안하는 카톡을.. 답장안오는 문자를.. 수도없이 보내며 매일 술만먹었어요.. 울다울다지쳐 나쁜생각도 했습니다.. 수면제도 한웅큼 집어먹어보고 겁나는것도없고 무슨짓이든 할수있을거같았어요 술마실때마다 울다지칠때마다 그러는 제모습이 너무 흉측하고 정말 이러다 미치지싶었어요.. 그런모습 남자친구도 원하지않았겠죠?.. 마음다잡고 힘내서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49재도 끝났고 어느덧 남자친구를 보낸지도 5개월입니다 다른사람과의 인연엔 아직 생각이없네요.. 남자친구와의 추억에 혼자울고 그리워하기만 했어요 꿈에라도 나타날까 무슨말이라도 해줄까싶어 억지로 잠을 청하며 애태웠습니다 그렇게 매정하게 가버린거에대해 변명이라도 듣고싶었어요.. 어떻게지내는지 잘지내는지 너무보고싶고 그리워요.. 어리다면 어린나이에 원치는않았지만 이런경험으로인해 한층 성숙해지고 평생 잊지못하고 마음한구석 짐처럼 안고 살아가며 추억할 제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훗날 다른사람 만나서 언젠간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아서 행복하게 살더라도 문득 생각은나지않을까요 지나가다 모르는 커플들싸우는모습보면 있을때 잘하란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항상 하는말이에요 옆에있을때는 소중한지 모른다고 나중에 땅치고 후회해봐야 늦다구요.. 연인, 가족, 사랑하는사람들이랑 한날한시에함께하고있다는 자체에 감사해야합니다 제옆에있지않은 그사람을 생각하며 뒤늦게 후회하는1인 여기있으니까요..^^ 재밌었던추억에 피식 웃음도났다가 옆에 없다는 현실에 금새 다시 시무룩해지네요 슬픈노래 반복해서 들으며 고독도 씹어보고, 같이갔던공원 가끔 혼자가서 바람되쐬고오구요, 슬픈영화 찾아보면서 영화가슬퍼서 우는거다 스스로 생각하며 울어보기도했구요.. 제일 와닿던 영화가 '지금만나러갑니다'였어요 죽은아내가 1년후 나타나 잠깐의 행복을 주고 다시 떠나가는.. 뭐 하여튼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씩씩하게 웃어주던모습 한번만이라도 다시 볼수있다면 소원이없겠는데말입니다 남자친구와의 즐거웠던추억 떠올리며 그리오래되진않았지만 다시 한번 이 글쓰면서 돌아보았네요 주저리 주저리 마음에담아두었던말 써놓고보니 너무 기네요^^;; 열심히 오래오래살다가 부끄럽지않게 만나러갈꺼에요 화이팅..! 이글읽어주신 님들도 화이팅!^^ 1044
남자친구의 죽음.. 그리고 나
안녕하세요
늦은밤 톡읽다가 어느여자분이 남자친구를 사고로 잃고 힘들어하는 글을 읽고
저같이 힘들어하는 상황의 사람이 또있구나 싶어 글솜씨 개저질이긴하나
그냥 답답하고 허전한마음 달랠길이없어 몇자 끄적여봅니다..
저는 20대 중반으로 꺾이는 여자사람입니다. 남자친구도 동갑이었구요
올해 2월초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도 저도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고 노는거좋아하고, 처음만나는 자리였지만
말도 잘통하고 술도 어느정도 취했구요 이야기하다보니 서로 잘맞고 둘이서만 이야기를 계속했죠
저한테 호감있어하던 눈치였어요
만난지 하루만에 몇시간도 채안되서는 술김에 저에게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술김에 OK 했습니다
다음날 생각해보니 참 쉽게도 애인생기네 싶더라구요.. 좀아닌가싶어 없었던일로하자니
그렇게하기엔 저도 어느정도 호감이 있었구요..
까짓꺼 알아가면되지 하며 쉽게만나 간단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만나다보니 어느 연인들처럼 저에게도 남자친구는 너무나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다른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쓸꺼 덜써가며 남자친구한테 하나 더해주는게 좋았고, 하나도아깝지않았어요.
하루가멀다하고 만나 데이트하고, 놀고, 술마시고, 주위사람들 한명한명씩 소개받으며 친분도쌓고,
여행도 다녔고 싸우기도 더럽게 많이 싸웠어요
둘다 성격이 보통이상은 했거든요.. 못된성질머리들이 만나서 싸우다보면 근처사람들이 기겁을했으니..
그렇게 자주싸우고 밉다밉다하면서도 서로에대한 마음이 더 커지지않았나해요
그가 자주 말했어요 " 처음엔 얼마안갈것처럼 쉽게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서로 마음이
깊어질줄 몰랐다 앞으로도 이쁘게 오래사랑하자 결혼을해야한다면 기꺼이 너쯤은 데리고
살아주겠다" 라고.. 참ㅎㅎ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농담반 진담반 서로마음 확인하며,
소중해하고 아끼고 사랑하며 잘만났습니다
사고나던날이 7월말이었네요
그날도 저 출근시켜준다고 평소처럼만났고 일끝나면 뭐하고놀지 뭐먹을지 사소한얘기하면서
인사잘하고 기분좋게 출근했어요 그게 살아있는 남자친구 마지막 모습이었네요..
그게 마지막이었다는거 알았으면 남자친구 그렇게 안보냈겠죠..? 꼭붙잡고 제옆에 뒀겠죠?..
오만가지 생각이 다드네요..뭐하나만 바꿔보았다면 아직 제옆에있었을려나^^...
그렇게 출근해서 통화하고 문자하다 저는 일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카톡으로 마무리인사를했죠 "일끝나고연락할게 잘놀고있다봐" 평소처럼 인사했구요
남자친구도 "수고해 사랑해"라고 오더라구요 눈으로만 흘깃보고 답장안하고 바로 일했습니다
나도사랑한다고 답장이라도해줄껄 그게 마지막답장인줄알았으면요,,
뒤늦게 별것도아니었던거 하나하나 떠올리다보면 모두 후회스럽고 미안한마음만 가득해요
그런날이있나봐요.
평소엔 일하면서 통화는커녕 휴대폰 확인도안하던 저였는데
그날따라 일하는데 남자친구는 뭐하나 문득 궁금하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시끌벅적했어요
친한사람들이랑 점심먹을겸 만났다가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있더라구요..
주말이라 낮술정도는 이해해줬어요 문제는 운전이었죠
7개월을만났든 7년을만났든 사랑하는사람 목소리, 말투 들어보면 알잖아요 많이취해있었어요
거리도 거리인지라 분명 바퀴달려있는걸 직접 운전해서 갔을텐데 술을먹고있길래 화가나더라구요
" 술마시지마라 운전하지마라 기다려라 끝나고내가데리러간다 다른사람바꿔라" 등등..
어느누구나의 여자친구들처럼 술먹고 운전할까봐 화내고 잔소리하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옆에다른분이 전화바꿔받으시더니 그분역시 많이 취해있더라구요.. 술그만드시라고 하니
" 남자친구가 니생각많이한다 요즘 너무 보기좋다 싸우지말고잘지내라 사랑한다고한다 "
이런식의 이야기였어요, 저한테 그당시에는 술주정으로밖에 들리지않았죠..
남자친구가 그분 평소에 잘따르며 좋아했었어요 저도마찬가지로 항상 고마운마음 가졌구요
자주같이만나서 밥도먹고 항상 저희모습이쁘다며 응원해주고 마음이선하던..
그분도 남자친구랑 같이사고나서 한날한시에 같은장소에서 돌아가셨네요..
지금생각하면 그깟 일 내팽개치고 당장가서 끌고오든 묶어두든 데리러갈껄 찾아갈껄.. 자책뿐입니다
운전안한다는 약속받고 전화를 끊고나서도 찝찝했어요.. 안한다해놓고 운전할까봐..
저는 다시 일을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어쩔수없이 술그만마시겠다는 남자친구의말을 믿으면서
억지로 잊고 일에 몰두했습니다..
두시간쯤후에 일이끝났구요 바로 전화를 걸었죠 안받더라구요 두번 세번했는데도 안받았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전화했을땐 사고가 나고 남자친구의 사망시각 10분정도쯤 후였어요..
낮부터 술먹고 어디서 뭘하길래 전화까지 안받는지 화가 났어요
안받는전화 계속하기도 짜증나서 말았죠
그리고 집으로가는길 갑자기 기분이 안좋아지는게 느낌이 뭔가 쌔하더라구요
전화는 몇통안에 꼭됐었고, 부재중보면 몇분안에 바로 전화오던 사람이었는데
연락안되는 시간이 좀길어지니 걱정이됐어요
낮부터마신술에,운전, 연락안되는 시간..
그때부터 전화받을때까지 할작정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받더라구요
전화를 받았다는것에 안도감반 화나는거반.. 그런데 어떤여자분이 남자친구 전화를 받더라구요
받자마자 어느병원의 간호사라고 휴대폰주인이랑 어떤사이냐 여쭤보시길래 여자친구라고했어요
왜 간호사가 전화를 받냐고하니 남자친구가 많이 다쳤다고 빨리 오라고하시더라구요
얼마나 다쳤는지 물어봐도 대답은안하고 남자친구의 이름이 뭐냐고 물으시는거에요.. 겁이덜컥났어요
얼마나다쳐야 자기 이름도 대답못할정도인가싶어서..
일단 남자친구네 가족들 친구들에게 연락주고는 저는 반미치광이상태로 병원으로 갔죠
가는내내 빌었어요.. 그냥 대답못할정도로 많이 다친것뿐일거라고 믿고싶었습니다
감히 사랑하는사람이 죽었을거라는 그런 생각 상상조차 하기싫었어요.. 다나으면 두고보자고..
병원에 도착하고 프론트로 뛰어가 남자친구 이름을 말하면서 어디있냐고했어요
이름확인하더니 응급실로 가라고 하네요 응급실로 또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안내데스크에 직원들이 있더라구요 심장이터질것같았어요
내남자친구 어디있냐고 급한마음에 빨리보고싶은마음에 다그치듯 물어봤어요..
직원들끼리 차트를 훑어보더니 쑥덕쑥덕.. 곤란한 대답을 누가할건지 눈치보는분위기..
의사인지 간호사인지 한분이 말씀하시더라구요 "남자친구분 사망하셨습니다" .......라고
눈앞이 빙빙돌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그때알았어요
남자친구 어딨냐고 소리지르며 울기만했네요..
의사한분이 저를 문이 열리는 병실로 데려가서는 자동문을 누르더라구요
자동문열리는소리.. 조용하던 주위사람들의 시선.. 하얀천아래 누워있는사람.. 병원 특유의 냄새..
그 기분 그 느낌 아직도 생생해요 좀잊을법도한데,,
천아래 누워있는 사람이 제발 내가 모르는사람이길 잘못되었기를 그 짧은시간동안 빌고 또빌었습니다
의사가 저에게 확인을 하라고 하더라구요.. 확인했습니다.. 믿기싫어도 제 남자친구였어요..
몇시간전만해도 저를 보며 웃어주던 사람이 제가왔는데도 아는척도 안하고
겨우 알아볼수있는 고통스러움에 일그러진 마지막모습..머리에 피범벅이된채 누워있었어요
다시 천을 덮어주었어요.. 의사에게 남자친구가 맞다는 대답대신 주저앉아 우는걸로 대신했습니다
의사선생님 붙잡고 왜 안살려주셨냐고 언제왜이렇게된거냐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었어요
오토바이 사고였다고 하네요 같이죽은사람의 오토바이를 같이탔다가 사고가났고
병원에 도착했을땐 이미 숨을거둔상태였다고.. 그자리에서 즉사한거죠
어떻게 이렇게 말한마디없이 인사한번없이 나한테이럴수있냐고 대답도 없는 남자친구에게
소리도 질러보고 흔들어도보고 완전 정신나간사람처럼 매달려 울었어요..
어디가 어떻게 다쳤는지 얼마나아팠을지 이리저리 어루만져보며
몇시간을 쉬지않고 남자친구 손꼭잡고 하염없이 울기만 했어요..
제가 손잡아주면 제 손 다시 꼭잡아줄것같았거든요.. 아무렇지않게 일어날것같았거든요..
근데 안일어나더라구요..
내 모든걸 다잃은것같은 심정, 마음의준비할 시간도안주고 이렇게가면 남겨진 나는 어쩌란건지
허무하고 원망스럽고 넌지금무슨생각을하고있을지 무슨말이하고싶을지 답답했어요
그렇게 먹지도 쉬지도않고 울기만하며 장례식을 치르고 강에 뿌려주었어요
하루아침에 사랑하던사람이 없어졌다는게 믿기지도않았고 잠깐싸우고 잠깐안보는것처럼 느껴지다가도
옆에없는 허전함이 점점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정말없구나..
하루아침에 이렇게 없어져버린 그사람에대한 내마음이 많이 컸나봐요
너무원망스러웠어요.. 가족 친구 애인 다버리고 그렇게 가버린사람이 밉지만 너무 그리웠어요
일분일초가 고통스럽고 너무 괴로웠어요.. 이제 날 사랑해주는사람은 없구나 혼자남겨진기분..
그때의 그마음은 아무리 말로 표현하려고해도 마땅한단어가없는듯하네요.. 안겪어보면 모를듯..
그누구의 어떤 위로도 저에겐 힘이되지않았어요 내마음 이해한다는소리조차 듣기싫었어요
사랑하는사람을 하루아침에 잃는기분,, 안겪어본사람은 모를거에요 몰랐으면 좋겠어요절대
안겪었음좋겠어요 앞으로의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래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씩 제곁을 떠나겠죠? 또 그슬픔을 어찌 감당할지..
이런 슬픔을 겪기엔 너무 빨랐네요.. 창창한 젊은나이에 못해본것도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았을텐데
둘이서 하나하나씩 해나가기로했는데 이젠 못해요..
그 후론 일도 하는둥 마는둥 밤낮술만마셨어요 술에취해서 지칠때까지 울고 또울다 잠들고
단축번호 눌러서 전화걸어 없는번호라고 하면 울다 끊고 또 걸고..
확인안하는 카톡을.. 답장안오는 문자를.. 수도없이 보내며 매일 술만먹었어요..
울다울다지쳐 나쁜생각도 했습니다.. 수면제도 한웅큼 집어먹어보고
겁나는것도없고 무슨짓이든 할수있을거같았어요
술마실때마다 울다지칠때마다 그러는 제모습이 너무 흉측하고 정말 이러다 미치지싶었어요..
그런모습 남자친구도 원하지않았겠죠?.. 마음다잡고 힘내서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49재도 끝났고 어느덧 남자친구를 보낸지도 5개월입니다
다른사람과의 인연엔 아직 생각이없네요.. 남자친구와의 추억에 혼자울고 그리워하기만 했어요
꿈에라도 나타날까 무슨말이라도 해줄까싶어 억지로 잠을 청하며 애태웠습니다
그렇게 매정하게 가버린거에대해 변명이라도 듣고싶었어요.. 어떻게지내는지 잘지내는지
너무보고싶고 그리워요.. 어리다면 어린나이에 원치는않았지만 이런경험으로인해 한층 성숙해지고
평생 잊지못하고 마음한구석 짐처럼 안고 살아가며 추억할 제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훗날 다른사람 만나서 언젠간 결혼도하고 아이도 낳아서 행복하게 살더라도 문득 생각은나지않을까요
지나가다 모르는 커플들싸우는모습보면 있을때 잘하란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항상 하는말이에요
옆에있을때는 소중한지 모른다고 나중에 땅치고 후회해봐야 늦다구요..
연인, 가족, 사랑하는사람들이랑 한날한시에함께하고있다는 자체에 감사해야합니다
제옆에있지않은 그사람을 생각하며 뒤늦게 후회하는1인 여기있으니까요..^^
재밌었던추억에 피식 웃음도났다가 옆에 없다는 현실에 금새 다시 시무룩해지네요
슬픈노래 반복해서 들으며 고독도 씹어보고, 같이갔던공원 가끔 혼자가서 바람되쐬고오구요,
슬픈영화 찾아보면서 영화가슬퍼서 우는거다 스스로 생각하며 울어보기도했구요..
제일 와닿던 영화가 '지금만나러갑니다'였어요 죽은아내가 1년후 나타나
잠깐의 행복을 주고 다시 떠나가는.. 뭐 하여튼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씩씩하게 웃어주던모습 한번만이라도 다시 볼수있다면 소원이없겠는데말입니다
남자친구와의 즐거웠던추억 떠올리며 그리오래되진않았지만 다시 한번 이 글쓰면서 돌아보았네요
주저리 주저리 마음에담아두었던말 써놓고보니 너무 기네요^^;;
열심히 오래오래살다가 부끄럽지않게 만나러갈꺼에요
화이팅..! 이글읽어주신 님들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