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저의 빚 문제 입니다

ㅠㅠ2011.12.16
조회13,235

글을 아무리 검색해봐도 저같은 경우는 없으신 것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여자입니다.

올해 말 쯤 결혼을 앞두고 있구요..

2년 사귄 남자친구 역시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저에겐 카드빚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제가 어린 나이에 경제관념없이 부문별하게

(리볼빙으로 돌려놓고 이자 등등을 계산하지 않은 채)카드를 쓴 점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명품을 산다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피부관리 아줌마한테 낚여(제 판단력 부족 인정합니다)

500만원 이상의 피부관리실을 24개월 할부로 등록하게 된 점부터

시작하여 돌려막기를 하며 부문별하게 카드 사용을 한 결과 2천만원 이상의

카드 빚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생활을 2년 넘게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저의 모든 지출을 점검하다보니 카드빚으로 인한 돌려막는 이자가 80만원이 넘더군요.

제가 정말 미쳤구나 싶어서 은행권의 대출을 알아보았더니

저는 이미 돌려막기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대출이 불가능 하였습니다.

그래서 2금융권으로 알아본 결과 대출이 가능했지만 이자율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계산해보니 2500만원에 3년 상환으로 첫달 이자가 60만원이 나가고 현재 계속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60만원의 이자가 많기는 해도 카드이자의 80만원보다는 나은거 같아서 선택한 상황인데 잘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결혼자금이 3000만원 정도 있고 어머니가 쥐고 계신 상태에요. 빚을 지기전에는

매달 월급의 일부를 어머니께 드렸구요 2년 전 정도부터 드리지 않고 있는데

어머니는 제가 대학원 등록금을 갚고 있는 줄 아십니다.

(어머니껜 절대 비밀로 하고 싶어요.. 충격드리고 싶지않거든요. )

학자금 대출로 받은 대학원 등록금이 별도로 2500 정도 있는데 이것은 이자가 적고

지금 현재 거치중이라서 한 몇년 뒤부터 상환될 예정이라 일단 신경안쓰고 있습니다.

결론은 결혼을 하자고 추진중인 남자친구가 이사실을 몰라요..

2년 전에 날 만났을때부터 필이 왔다고 저랑 결혼하겠다고

그때부터 돈을 열심히 모은 사람인데 이제 자기의 목표액이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다며

현재 상견례 준비중입니다. 양쪽 집안 어른들께서도 서로 너무 이뻐해주십니다..

남자친구는 평소에 계획적이고 빚을 너무 싫어하는 사람이라

결혼은 절대 대출받아서 할 수 없다면서 부모님께 손벌리지두 않구

열심히 돈 모은 착실한 사람입니다.

근데 전세를 알아보니 전세가 많이 올라서 어쩔 수 없이

회사에서 임직원에게 해주는 무이자 대출받아야겠다고 하네요.

그럼 자기 월급에서 까질테니깐 생활비는 내 월급으로 하면 되겠다고 하는데

저 한달 월급중 대출 갚는거만 50% 이상이 나갑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생활비(통신요금, 식대, 보험료)와 데이트 비용이 끝이네요.

통장 잔고도 없구 큰일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제가 빚을 열심히 갚아나가고 있다는 건데요.

남자친구가 말하는 올해 말 정도되면 1800만원(잔여상환기간 2년)정도 남게 됩니다..

올해 연봉 협상이 잘되어서 연봉이 인상되었지만 빚을 최대한 빨리 많이 갚으려고 이직준비에도 저 지금 목숨걸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모든 수입지출을 저에게 공개합니다. 그런데 저는 왜케 꽁꽁 싸매고 말을 안해주냐고 모아놓은 결혼비용말고 도대체 몰래 얼마나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는거냐며 웃으며 농담합니다.

제가 제 빚을 얘기하면 놀래 자빠지겠져..?

저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무너무 정신적으로 힘든데 다 제 잘못이니 내색한적 한번두 없구요. 오로지 내가 이 남자랑 결혼하려면 빚을 다 갚아야 한다는 신념 하나루 버텼습니다.

사귄지 한 2달만에 한번 술마시고 얘기하려다가 미안하기두 하구 배째라는 식으로 들릴까봐 타이밍을 놓쳐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빚갚느라 데이트비용까지 부담스러워서 헤어지려고 해본 적도 있는데..

제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네요..

애인이 제게 느끼는 배신감이 클 것같아서 너무 미안합니다..

평생 함께할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말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건 아는데

뭐라고 어떻게 조리있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열심히 갚고 있고 이번 한번 믿어주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왠지 변명만 늘어놓는 꼴이 될까봐 겁이 나구요...

빚을 너무너무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말하면 왠지 헤어지자고 할 것도 같고..

거짓말한거라고 자길 속였다고 생각해서 믿음이 없어졌다고 할 것이 뻔한데

그렇게 될 경우 믿음을 다시 회복할 방법은 없는지..

제가 가식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상황이 되어 보지 않은 이상

대놓고 사실을 말하기가 엄청 힘들다는 것..모르실꺼에요...

많은 분들이 현명한 돈관리를 하시지..저같으시진 않으니까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