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네 사진을 보게됬어

sorry..2011.12.17
조회3,767

너랑 헤어진지도 한달 하고도 보름이 넘었다.

 

지금 내가 이걸 왜 쓸까... 곰곰히 생각해봤어.

사람들한테 관심가져달라고 쓰는건가..? 아니야.

니가 이걸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닉네임이라 누군지 모르겠지만

내가 이런마음이라고 네가 알아줬음 좋겠는데

상처받고 또 희망고문 하는 걸 까봐 말은 못하겠는데.. 아뭐지 횡설수설한다..ㅋ

결국 내가 답답함을 풀고싶어서네. 나 참 이기적이지. 끝까지 미안하다 정말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나와서 너한테 너무너무 미안해.

 

우리가 사귀었던시간이 요즘 청소년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평범하지많은 않지.

거의 4년정도 사귀었으니까.

 

음.. 널 믿었던 마음이 컸던만큼 너에게 배신당했을 때의 상처도 굉장히 깊었었다.

다시는 널 받지 않겠다고 몇날며칠을 울고 독하게 입술 깨물고 그렇게 우리는

다른학교로 진학했고, 정말 정말 우여곡절끝에 우리 다시 만나서 정말 잘 사귀었지.

 

엄마가 분명 또 헤어질거라고, 그러셨는데 난 믿지않았어.

"에이 뭘 헤어져ㅎㅎ 쭉 가서 결혼까지가면 어쩔껀데! 그때 혼수 엄마가 다해주기다?"

이말 했었는데 역시 어른은 다르다 그치..

 

너와 헤어져야겠다고 마음먹었을땐 좀 난처했었어.

너에게 어떻게 이걸 말할까 그래도 사랑했던 너에게 상처주고싶지않았는데

헤어지려면 상처는 어떻게든 남는법이었거든..

그래서 계속 사귈까 생각해봤는데  좋아하는 감정이 없고

너 옆에 있어도 떨리지 않는데, 키스해도 떨리지가 않고 그런데

내가 상처주고싶지 않아서 계속 사귀는건 너에게 더 안좋은 일이라고 마음을 돌리고 또 돌렸어.

그리고 너에게 이별 통보를 했지.

 

정말 그땐 진짜 내가 나쁜년이지만

너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나 나름 미련 후회같은거 절대 안하기로 굳게 마음먹고 찼던거니까.

이게 권태기 일거라는 생각도 물론 배제하지 않았지. 그래서 더 독하게 마음먹었어.

그랬더니 미련이나 후회같은 건 없더라

 

그러고 며칠이나 지났을까

외롭고외로워서 견딜 수가 없는거야  그래도 어쩌겠어

이미 난 널 찼고 넌 정말착하게도 아무것도 따지지않고 나 맘편하라고 보내줬잖아.

사실 나 새로운 사람 만나보고싶은 생각도 있었어.

자상하고, 연애경험이 있어서 날 잘 대해줄수 있고 오빠같이 푸근한사람말야..

근데 넌 너무 어릴때부터 사귀어왔고 난 어렸을때 너가 날 챙겨주길 바랬는데

넌 친구를 아직 더 좋아할 나이여서 난 그걸 참는데 너무힘이들었거든.

그래서 내심 사귀면서도 너가 그렇게 되길 바라고 또 바랬고

넌 그렇게 변해왔지만 내게는 역부족이었던것도 같아. 지난날 받았던 상처,

좋아하니까 관용했던 부분들이  내가 찌질해서 쌓이고 쌓여서

그게 너무커서 널 보낼 생각을 하게됬던거같아.

 

그러고 내가 가위를 눌렸는데

다른때보다 심하게 무섭게 걸려서 너무 놀라서

평소 습관대로 너한테 전화하려고했어 하마터면.. 근데 그러면 안된다는걸 깨닫고

정말 많이많이 울었어. 다른사람 듣고 깰까봐 숨죽여서 울었어.

맞다.. 나 남자친구 이제 없지. 이런거 어리광부리고 그러면 안되는데.

이런 사소한거 하나하나에 무너져버리면 안되

하고 마음먹는게 내가 너무 약하고 미천해서 견디기가 어려워서 막 울었고

이런거 하나 못견뎌서 앞으로 수많은 외로움과 그리움 너의 빈자리 어떻게 혼자견뎌낼까

무서웠고, 내 다짐이 무너지고 있다는걸 느끼고 내가 너무 한심하고 또 한심해서...

 

그래도 그땐 새로운사람 만나보고싶은 마음이 있었다?

근데 너가 너무 걸리는거야. 너가 나보다 더 좋은사람 만나서

예쁘게 사귀고 나한테 받았던 상처 나한테 다시 돌려줄때 까지 기다리고 싶었어.

그리고 너가 날 잊었는지 안잊었는지 몰라서

내가 함부로 다른사람을 못만나겠는거야.. 너무너무 답답했고 네 마음이 어떤지

정말 알고싶었다. 그땐 나 못잊었겠지 하는 은근한 기대를 했고-진짜 쓰레기다 나-

또 한편으로는 제발 날 다 잊었길.. 나때문에 아프지말길.. 했어.

 

그러다 한달 후에 연락이 왔어 너한테.

용기없는년인 나는 너한테 물어보는거조차 죄스러워서

매일 문자를 할까, 고민했는데 결국 못보냈거든

잘지내? 라고 묻기에도 뭐하잖아. 내가 차놓고 당연히(라고 생각할수만은 없지만)잘지낼리가 없는데

잘지내냐고 물으면 진짜 최악이지.

뭐하냐고 태연스럽게 묻기에도 내가 너무 쓰레기같아서 도저히...도저히 말을 못하겠었어.

이렇게 용기없고 너한테 핑계거리만 대는 모자란년한테

정말 감사하게도 잘지내고 있냐고 너에게서 연락이 왔어.

 

잘지낼리가 없지.

 

저 생각이 딱 드는데 정말 내가 한심하더라. 내가 차놓고 저런생각하다니.

나 정말정말 힘들었거든. 준비하고 너와 헤어진 나도 이렇게이렇게 힘든데

아무 준비도 없이 딱 이별통보를 받은 넌 지내왔던 한달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보다 더 힘들었을게 뻔한데 난 이렇게도 못견디겠는데 넌 정말 어땠을까

그생각이 들어서 네 문자 보고 또 울었어.

 

 

그래도 잘지낸다고 답장했어.

하면 안됬었는데...

 

넌 어떠냐고 그때 묻지만 않았다면... 그때 어떻게 됬을까

정말정말 궁금했기때문에, 너가 어떻게 지내는지 몰라서 답답함을 견딜 수가 없어서

미칠지경까지 이르렀던 내가 결국 저 질문을 하고말았어.

 

솔직한 너의 대답은

NO..

 

 

그때 정신 빡 들더라.

 

얜 날 잊어야해. 나보다 좋은사람 만나야해.

 

왜그랬냐고? 서로 좋아하는데  왜 그런생각을 했냐고?

 

나 다시 사귀는게 너무 두려웠어. 싫었어

또 이렇게 헤어질꺼잖아. 결혼까지 가는거 아닌이상 언젠간 또 이런아픔 겪어야되잖아.

그게 너무너무 무서웠다.(지금 생각해보면 새로운사람 만나도 이런아픔은 또 겪어야되는건데.

참 모순이 많네...)

 

그리고 넌 더 좋은사람을 만나야했어.

나같이 이렇게 찌질한년말고 정말 괜찮은 사람 만날 수 있을만큼 넌 능력이 됬거든.

 

 

 

니가 다시 붙잡았을때 난 또 메몰차게 거절해버렸어.

거절하니까 또 마음이 아픔과 동시에 편해지더라? 왠진 모르겠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야.

 

그러고 정말 니가 잊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난 너네학교 아이를 소개받았고

소개 받는거 좀 질나빠보이고 그래서 정말정말 하기 싫었던건데

받았어. 발이 넓은 너는 금방 알거라 믿고 또 이런 쓰레기같은 짓을 했다.

 

 

그리고 너한테 직접 말했지.  무슨 얘기 하다가 니가

누가 그런걸 알려준거야 ㅋㅋㅋㅋ

이래서 내가 소개받은애 ㅋㅋㅋㅋ 이랬지.

 

정말 난 널 위해서 한말이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더라.

 

왜냐구?

다시 너와 연락을 그렇게 조금씩 하게된 후

끊었던 일촌도 다시 맺고 그랬는데

너가 여자(친구긴 한데)랑 연락을 하고있는걸 봤는데

 

와....

 

 

 

 

진짜로 진짜로 뭔가 속에서 끓어오르더라.

삭히느라고 고생많이했어.

난 이럴자격이없어  니가뭔데 질투를해? 이러면서 삭히고삭혔어.

그리고 너에게 정말정말 미안했다..

 

 

그리고 원체 나는 남자애들이랑 친해서 연락 주고받는애가 많았잖아.

넌 내생각해서 여자랑 말도안섞었었는데

정말 이렇게 생각하니까 너 나 배려 진짜많이 해줬다..

 

그때마다 니가 어땠을까 생각하니까 또 마음이 저려왔어.

 

 

 

 

 

한달 반째 되던날. 우연히

지갑에서 네 사진이 나왔어. 내가 원체 지갑같은거 귀찮아서 안들고 다니고

그러던 터라...  못보고있었는데

 

네 사진 보니까  멍......

그냥, 멍.

 

뭐지? 이 상황, 감정....진짜 파악이 안됬어.

 

사진을 딱 보고 스치는 그 감정이 있었는데 다시 느껴지질 않는거야

그 이상꾸리한 감정이..!

 

그래서 뚫어져라 니 사진을 계속계속 쳐다봤어.

 

눈, 코 입 진짜 뜯어보고 교복 넥타이까지도 계속 쳐다봤다..

 

이애랑 나랑 서로 좋아했었지..

사귀었었지.

안아보기도 하고

기대어서 울어보기도하고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었고

키스도 했었고..

 

그냥 그런것들을 부러 추억해봤어.

억지로 꺼내서 생각했달까

 

근데 그 억지로 꺼내서 생각하는거 부터가 이상한거야.

왜 이걸 억지로 꺼내서 생각하지? 일종의 너 사진을 봤을때 그 감정을 되짚어보기위해?

몰라... 진짜 모르겠어.

 

그러다가 딱

 

 

생각이 났어.

 

 

우리 어떻게 사랑했지?

 

허.....진짜 생각이 하나도 안나.

그 사랑했던 두근거림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 너무 슬프고 아팠어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것만 같았던 그 사랑이라는 감정이 도저히 추억되지가 않는거야

 

내가 매마른인간이었나? 이런생각도 들고 진짜 미치겠는거야.

 

그리고 궂이그걸 추억하려고 하는것도 뭔가 되게 웃기고

너와 함께했던 4년이라는 시간이 그냥 내 삶에서 텅텅 비어버린거같아서

 

 

진짜로... 뻥 뚫려버린거같아서 너무 가슴이 아파

내가 잊자 잊자 했는데 진짜로 잊혀지니까 무언가 중대한걸 놓쳐버린거같아서

잊혀지지말아야되! 이렇게 강압적으로 생각을 했어.

 

 

 

근데 어쩌면 좋은 걸 지도 모르는데.

 

 

 

너랑 사랑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더이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못할거같아.

새사람을 사랑하지 못할거같고 좋아하는감정을 잊어버려서

너아니면 다시는 그런감정이 생기지 않을 것만 같아서

 

이제

새로운사람을 만나보고싶다는생각이 더이상 들지 않는다.

 

 

 

 

 

여전히 너와 다시 잘된다는건 꿈에도 꾸지 않아.

난 너무 나쁜년이고...

넌 내가 봤을땐 날 잘 잊어가고 있는거같아.

많이 쓰리고 아프고 눈물이 나. 너가 날 하나하나 잊어갈때마다. 너도 그랬겠지.

내가 홈피에 밝은 글을 쓰고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거 확인 할때마다

 

난 잊혀지는구나 마음아팠겠지...

 

 

 

결국 너에게 할 말..답답해서 전하지 못했던말은   미안해... 이 한마디다.

이걸 말하는데 주저리주저리 길어서 미안하고

자꾸 이런생각하는게 너무너무 미안하다.

 

더이상 우리 힘들지말자..

아직 한달반밖에 안됬지만 점점 나아질꺼야

점점 잊혀졌다는거에 아파하지않고 무감각해지겠지

그리고 더 강해진 우리는 정말 이 시행착오를 딛고 진정한 사랑 할 수 있을꺼야.

서로 처음이었잖아 모든것들이. 그만큼 힘들겠지.

 

나도 다잊었다고 생각안해 사진한번보고 그 이상야리한감정이

널 잊었다라는 감정이라고 생각 못해.  어딜가던 너만생각날테니까 아직은.

 

우린 평범하게 사귀었고 평범하게 헤어졌지만

나한텐 단 한순간도 너랑 있던시간이 평범했던적 없어.

 

글 보면 진짜무슨 몇년 된거같은데

겨우 한달 반이다. 진짜 하루가 일년같다는말 이런데 쓰는거구나.

처음이다. 이제야 어른들이 했던말 공감한다.

문정희씨의 가을노트라는 시도 이해가 가.

 

 

우리... 다음엔 이렇게 아프지말자.

진짜 서로 제대로 된 사랑만나서 행복하기만 하자

 

 

멀고 먼 훗날에

너랑 나랑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날

언젠간 오겠지..?

 

끝까지 이런말남겨서...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