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앞대기- 비위생 남편. 님들 남편은 어떠세요?((댓글많이 부탁드려요))

답도 없네2011.12.18
조회24,022

제가 비정상적인건지, 남편이 비위생이 맞는건지 궁금하고 또 다른분들댁 남편분들은 어떤지 궁금해서 좀 긴 글 올려 봅니다. 부디 끝까지 읽으시고 답변들좀 해주세요. 부탁 드려요.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결혼한지는 10년이 넘었구요. 나이는 40 입니다.

남편은 40대 초중반...

전업주부고 딸이 하나 있구요. 남편은 대기업의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 하는데, 늘 출근 옷차림은 제가 아침에 속옷부터 양말까지 싹 준비해서 소파에 둔 거 씻고 순서대로 입기만 하는터라 외부에서 봤을때는 그닥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 양복바지는 3일정도 입구요. 매주 드라이 맡깁니다.

와이셔츠는 항상 흰색으로 매일 매일 갈아 입구요. 양복도 휴고보스나 제냐 같은 브랜드로

늘 신경써서 입힙니다. 양복바지도 아침마다 페브리즈 뿌려서 입히구요.

 

문제는 제가 콘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비교적 깨끗한 편인데, 본인이 신경써야 되는 부분

즉 콧털,정기적인 이발,발톱 깍는거 등등은 너무너무 게으름을 부려요.ㅠ,.ㅠ

이발을 빠르면 4주 늦으면 6주에 한번 정도 하구요. 그것도 마지막에는 꼭 저와 이발하는 문제로 대판 싸우고 머리 자르러 가곤 합니다.

그리고 저희집이 화장실이 두개인데, 아예 작은 화장실은 남편 전용으로 쓰거든요.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대청소때 화장실 청소 하려고 하면 정말 문 열 엄두가 안납니다. 남편이 장이 안 좋아서 그런지 평상시에도 하루에 화장실을 보통 세번은 가서 큰 일을 보는데, 적어도 그 중에 두번은 집에서 보거든요. 청소 하려고 보면 주변에 물똥 (죄송합니다.) 싸다가 튄 파편들로 정말 이루 말할수 없이 더러울때가 많아요. 소변도 하도 주변에 튀게 보고 그 얼룩으로 소금기처럼 남고 냄새가 장난 아니라서 제가 늘상 잔소리 했더니 요즘은 본인도 앉아서 볼일을 본다고 하는데 예전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소변 얼룩과 냄새는 납니다. ㅡ,.ㅡ;;

정말 남편이 쓰는 화장실은 마치 열면 큰 일이 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느껴져서 매일 청소를 해 줄

엄두가 안 나는게 사실이구요.ㅠ,.ㅠ

방귀도 아무데서나 수시로 뀌구요. 생리현상이니 그것까지 뭐라 하고 싶지는 않은데, (저는 아직까지 남편 앞에서 방귀 안 뀌구요.ㅋ)가끔은 밥  먹다가도 똥 싸러 화장실 달려가서 생각도 하기 싫은 상상을 밥 숟가락 들고 하기도 합니다. ㅠ,.ㅠ

 

그리고 매일 샤워는 하지만 평생을 손에 비누 묻혀서 대충 몸 문지르는게 다라서 그런지 맘 먹고 어깨 안마라도 좀 세게 해주는 날에는 뭔가 때 같은게 제 손에 밀려 나오는거 같아요. ㅠ,.ㅠ

다양한 용도별로 걸려있는 목욕타월,스폰지 같은거 절대 안 쓰구요. 

양치질도 남편이 하고 나면 세면대위가  물바다 되구요, 세면대 위의 거울은 온갖 치약 거품으로 앞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칫솔 쓰고 1초 헹구는거 보고 정말 그 이후로는 키스할 마음 뚝 떨어 졌구요.ㅠ,.ㅠ

 

제가 전업주부라 남편한테 일체 집안일 부탁 안하구요. 딱 하나 남편이 하는 일은 출근하면서 현관문 앞에 내놓은 쓰레기 봉지를 야외 주차장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 일은 하고 갑니다.

저희 딸아이가 피부가 예민해서 로션도 병원 처방 받아서 약국 전용 로션만 쓰고 빨래 세제도 '오가닉'혹은 '바이오' 붙은걸로만 써야 되구요. 겉옷도 순면으로 죄다 삶아 입을 수있는 소재들로만 입히고 특히 한번 쓰고 빨래통으로 직행하는 타월들 관리도 엄청 신경써서 하는데, 남편은 제가 이렇게 신경쓰고 노력하는 보람도 없이 샤워하고 나면 그 타월로 몸 닦고 머리 털고 그 다음에는 콧구멍속,귓속,눈꼽까지 다 닦아 내고 발닦고 목욕탕 바닥에 널부러져 냅두고 나옵니다.

오늘도 남편이 세수하고 걸어둔 타월에서 큼직한 코딱지 말라 붙은걸 발견했는데 정말 이루 말할수 없이 혐오스럽고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지금 제가 사는곳이 한국이 아닌데, 외국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세탁기 용량이 대부분 드럼 방식의 5킬로구요. 아무리 깨끗히 빨아도 마지막에 헹굼물 보면 거품이 잔뜩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똑같은 세탁과정을 세제없이 꼭 다시 한번 시행하구요. 그렇게 두번 세탁을 함에도 미덥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타월같은 조직은 95도에 삶으니 대부분 살균은 될 지 몰라도 섬유조직에 끼어있는 이물질까지 완벽히 제거는 안 되자나요. 그래서 세면대에 면봉,화장솜,크리넥스 등등 싹 구비해 두고 귓속,콧구멍,발가락 사이사이 같은데 있는 이물질과 물기를 제거하라고 늘상 잔소리를 하건만 전혀 사용하는것 같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애와 저는 일년내내 슬리퍼를 신고 다니지만 신랑은 맨발로 화장실,주방,거실,침실,현관  등등 안가는 곳이 없네요. 아무리 잔소리 해도 슬리퍼 안 신구요.

재채기를 해도 늘상 손 안가리고 아무데나 해 대서 최근에 한번 제가 폭발했더니 그 이후로 손 가리고 하는걸로 그건 바뀌었는데 기본적으로 너무 위생개념이 없는거 같습니다.

식탁도 주말 같은때 모처럼 같이 밥 먹고 나면 남편이 먹은 자리의 식탁 주변은 국 국물,반찬찌꺼기 등등으로 너무 지저분 하구요. 소파에 널부러져 앉아서 스넥류라도 한봉지 해 치운 날에는 주변의 과자가루로 바닥이 저벅저벅 합니다. 아무리 제가 전업주부고 이 모든게 당연히 제 몫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배려 없는 남편을 보면 도대체 나는 뭔지, 주부라는 제 직업에 자괴감만 커져 갑니다.  

 

저는 노홍철이나 브라이언 같은 냉장고에 음료수 줄 맞춰놓고 사는 남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구요. 제 몫의 일을 나눠 하기를 원하는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집안 모든일은 저의 몫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조금만 더 배려하기를 원하는건데 제가 그렇게 유별난건지

그리고 다른 분들 남편분들은 어떠신지 너무 궁금합니다. 

 

참, 그 부분 빼고는 제 남편은 비교적 가정적이고, 주말이면 늘 같이 장 보러 가고  저 힘들까봐 반드시 외식 시켜주고, 무거운거 다 들어주고 제가 돈 쓰는거 전혀 터치 안 하고 ,또 본인은 어문데 돈 전혀 안쓰는 타입이구요. 매사 성실하고 능력도 있고 참 좋은 사람인데, 이 수많은 좋은 점들을 본인의 위생개념이 모자라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저의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많이 깎아 먹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