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고 말해서 무작정 기다리는중..

S.W2011.12.18
조회317

저는 스물여섯 남자입니다.

헤어진 지는 한달이 조금 넘었구요.

글들 쭉 보니까 저는 명함도 못내밀겠군요.

내년 3월 5일이 4년째 만남이 되는 거니까 사귄 지 4년을 조금 못 넘겼네요.

요즘 뜨고 있다는 카톡이별을 당했습니다. 유쾌하게도 겁나 신상 이별이네요.

여자친구가 몸이 아팠는데 아프기 일주일 전부터 잦은 다툼이 있었고,

아팠던 날, 여자친구에 대한 서운한 마음으로 홧김에 무심하게 굴었습니다.

그 무심함이 헤어짐에 결정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물론 결정적 원인은 그것이지만, 그 외적으로도 제게 서운한 점이나 원망스러움이

많이 교차되어 이런 일이 벌어졌겠죠. 쌓이고 쌓이다가 폭발했다는 느낌이랄까...

저랑 싸우는 것도 이젠 지쳤다고 했으니까요.

전화번호도 바꿨더군요. 솔직히 알아내려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지만,

집착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알아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세번 쯤 직접 찾아가서 잡았습니다. 반응은 냉담했지요.

헤어지고 며칠 뒤가 그 녀석 생일이었어서 생일 날 케잌 만들어서 편지와 함께 전해주려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도 봤지만 절 피하더군요. 케잌과 편지는 그냥 집앞에 두고왔습니다.

저에 대한 원망감과 서운함이 굉장히 심한 것 같아요.

그 후로 연락을 안하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일주일 전 쯤,

시간이 흐르고 원망감이 가실 때, 그때가 언제가됐든 언젠가 돌아와달라고 메일을 보냈고

그 애가 다음날 아침에 메일을 읽었더군요. 물론 답장은 없었구요.

메일을 읽은 날 오후에 평소엔 그 애가 전혀 하지 않던 네이트온에 들어왔더군요.

전 로그오프 상태였고 제가 온라인하면 그 애가 나가버릴 것 같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온라인으로 바꿨는데 그래도 나가질 않길레 두근거리는 맘으로 쪽지를 보내봤습니다.

'잘 지내?'라고.. 그랬더니 홀라당 나가버리더군요. 쪽지한 게 얼마나 후회되고 허탈하던지..

오늘이 그 후로 약 일주일이 지난 상태입니다.

쪽지한 이후로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고있는 상태구요..

헤어지기 전에 생일 날 주려고 사두었던 반지도 전하지 못한 채 이러고 있습니다.

헤어진 지금에 와서 반지를 전하면 반지로 이 상황을 수습해보려한다는 생각을 할까봐..

반지에 담긴 제 진심이 닿지 않을까봐서 전하지 못하겠네요.

반지는 그냥 언젠가 돌아온다면 전해주려 합니다.

돌아올 지, 돌아오지 않을 지는 알 수 없지만요..

너무 힘드네요.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다림 뿐이라..

누구나 그렇겠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땐 그 애에게 제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합니다.

정말 많이 뉘우치고있고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 애가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깨닳고 있습니다.

사람은 왜 잃고나서야 소중함을 깨닳는 걸까요?

여기 모든 분들, 다 원하시는 사랑 이루시길 바라고,

우리 모두 지금부터라도 소중한 것은 소중히 할 수 있을 때 소중히합시다.

잃고나선 후회해도 늦으니까요.

있는 힘껏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