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누굴 원망하랴.. 하하하하하하하하

조기은20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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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이성이 없음. 그러니 음슴체로 가겠음

 

요는 경제교육박람회에서 빨간색 경제 필기노트와 좀 두꺼운 경제스크랩 노트를 습득하신 분은 쪽지 좀 달라는 것임.

 

정말 절심함. 오죽하면 풋풋한 판에다가 40대 미즈넷같은 구구절절한 얘기를 쓰고 있겠음,,ㅠ

 

이 노트를 잃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음,

 

우선 나는 필기를 좀 함. 아, 나는 고2 여고생임.

 

막 정갈하고 그런 건 아닌데 그냥 갖은 정성을 다함.

 

내가 필기한 것 보고 애들이 호크룩스 만든다고도 함.

 

이걸 노트 검사하는 담임도 알고 있음.

 

우리 담임은,, 스네이프 성격의 맥고나걸임.

 

가르치는 과목은 경제인데 갖은 대회나 행사, 시험 등을 미친듯이 강요하심.

 

편애가 심해서 나같이 먹이사슬 아래층은 눈치 봐서 시키는 대로 함.

 

어느 날 담임이 내 보고서 호크룩스와 경제필기 호크룩스, 스크랩 호크룩스를 가져오라고 함.

 

뭔지 모르지만 일단 대령함. 그리고 한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였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담임이 경제박람회 참가명단에 나를 올려놓았음.

 

거절해야지 하고 생각했을 땐 이미 나는 경제동아리 애들과 같이 연행되고 있었음.

 

홍대에서 아침 9시부터 밤 6시까지 이틀동안 열리는 행사였는데 가기 정말 싫었음,

 

그러나 나에겐 용to the기가 없었음ㅠ

 

어쨌든 연행됨.

 

곳곳에 여러 경제관련 단체에서 부스를 설치해서 홍보하고

 

학교별 경제 동아리 홍보하는 부스도 있었음.

 

뭘 전시해놨나 보는데 낯익은 노트가 하나 있는거임ㅋ 내 스크랩 호크룩스가 거기 있는거임ㅋ

 

난 경제동아리도 아닌데 거기에 동아리 부원이 한 것이라며 아주 떳떳하게 올려놓은 거임ㅋ

 

그래도 잘했으니깐 거기 있는 거겠지 하며 일단 넘김.

 

그런데 현수막에도 내 경제노트 복사해놓은 것이 있었음.

 

자기네 동아리인 척하는 모습이 좀 불쌍하기도 하고

 

1년 내내 완전 힘들게 만들어서 남 좋은 일 하려니 배가 좀 아팠음.

 

그래도 일단 그러려니 했음.

 

그런데 우리 담임이 내 경제노트도 가져오라고 함. 복사본으로는 맘에 안들었나봄.

 

짜증나지만 다음 날 일단 줌. 그런데 문제는 나한테 있었음. 아.

 

박람회 끝나고 돌려받은 노트들을 놓고 온거임ㅋ 와. 하. 와..하...

 

경제 스크랩노트 1년 내내 만드는데 거짓말 안하고 적어도 100시간 넘게 걸렸는데 그걸 나년이 놓고 온 거임.

 

이걸 깨달은 건 일요일. 하루종일 똥줄 타면서 안절부절 못함,

 

월요일 미친듯이 연락을 취함. 놓고 온 곳이 어디 부스인지 알아서 연락을 취함.

 

분실물 없다고 함. 또 전화함. 역시 없었음.

 

박람회가 열린 장소가 홍대인데 홍대 체육관, 체육부에도 전화함. 한국경제교육협회에 연락하라고 함.

 

한국경제교육협회에서는 운영진을 바꿔줌. 청소하는 사람들이 갖다 버렸을 거라고 완전 해맑게 얘기해줌.

 

네,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폭풍 눈물흘림.

 

상실 1단계 : 갑자기 세상이 미워지기 시작함,

 

사탕 받겠다고 꿈 저금통인지 뭔지 만들다가 내 경제노트들을 놓고 온 나년이 제일 밉고

 

애초에 내 노트를 가져간 담임도 짜증나고

 

그렇게 큰 박람회면서 분실물도 안 챙겨주는 주최측도 밉고

 

노트에 학번이름은 있지만 학교이름 쓸 생각 못한 내 저렴한 뇌도 미웠음,

 

상실 2단계 :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함.

 

엄마도 내가 너무 불쌍했던지 홍대에 가보자고 함. 가서 쓰레기통이라도 뒤져 보자고 함.(울 엄마 천사임ㅠ)

 

폭풍 눈물을 잠시 닦고 홍대로 향함...

 

상실 3단계 : 슬슬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함.

 

해는 뉘엿뉘엿지고 있는데,, 생각할수록 놓고 온 부스에 없는 게 이상하게 여겨짐..

 

어디 부스 중앙에 놓고 왔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는데 거기 없다는 얘기는 누가 가져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듦.

 

아 헛짓거리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돌아옴

 

상실 4단계 : 허탈감과 분노가 다시 치밀어 오름.

 

세상이 더 미워짐,

 

나 진짜 착하게 사는 것이 미덕이니까 애들이 다 싫어하는 애들한테도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필기 빌려주는 건 기본, 시험 기간이든 언제든 빌려달라는 거 다 빌려주고,

 

문제집 답 불러달라는 것도 문자로 다 보내주고,

 

선생님들에게 어려운 부탁해달라고 하는 것도 다 해주고

 

진짜 내 장기 파는 것 빼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면서 살았는데!!

 

최근에 내게 벌어진 이라고는 지갑도난(아 이 사건도 정말 이야기가 많지만), 가방도난....

 

정말 머리 밀어버리고 절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함,

 

상실 5단계 : 해탈과 허무함에 멍해짐

 

제일 병신같은 건 나지만 그래도 왠지 억울함.

 

아무리 다른 일에 집중하려고 해도 안되서 결국 이렇게 글이라도 씀,

 

나년이 덤벙거린 거 욕해줘도 괜찮음. 다만 혹시 그날 박람회 온 사람 중 습득하신 분을 알고 있으시거나 습득하신 분

 

은 제발 나에게 연락을 주시길 바람.

 

사례금 10만원부터 시작하겠음. 생각할수록 절실해지면 금액은 더 오를 것임.

 

제발 연락해주시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