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너에겐 하지 못할 이야기

201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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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450일 가까이.. 어느덧 일년도 넘었고

니가 군에 간 지도 10개월이 다 되가.

입대하던 날, 힘들어도 잘 버틸거라고 생각하고

무덤덤한 듯 보내고 두 달 간 니가 없는 허전함에

그저 내가 내가 아닌 듯 지냈었는데..

그렇게 힘든 거 다 이겨낸 내가 왜 자꾸 다른 생각이 들까.

 

이런 말 하게 되면 니가 속상해할까봐 말은 못하지만,

자꾸만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봐.

 

나를 너무나도 많이 사랑해주고 배려해주는 니 마음을

아는데, 그렇다고 지금 내가 너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할 것도

아닌데 그저 이런 기다림이 지치고 공허하고 허전하다

 

니가 군에 가기 전,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것보다

너를 너무 사랑해서 기다리다 지쳐버릴 까봐 겁이 난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지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무덤덤하네.

나온다던 휴가도 못 나오게 되고,

상황도 급박하대서 걱정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나는 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건지

나도 참 나쁜 여자다 그러고 보면.

남들은 이해못하겠지. 다른 이성 때문에 힘든 것도 아냐,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묻겠지. 그런데 나도 이런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어떻게 하겠어.

추운 겨울에 손발 꽁꽁 얼고, 피부도 틀까봐 ... 니 생각하면서

핸드크림,선크림,에센스 다 챙겨서 보내는 나인데

이게 사랑인지 정인지 모르겠다.

 

기다리는 데 대해서 어떤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이런 감정으로 너를 대하는 건 너와 나를 위해서 모두 좋지 않을 거야. 

니가 힘들 거 알기에 내가 이런 말을 차마 너에게 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못하지만

그저.. 힘들어서 여기 적어본다.

 

나를 생각하며 추운 겨울날 나라를 지킬 고마운 내 사람아.

그저 마음을 비워내고 비워내도 공허해서 니 탓이라도 하는가보다.

나도 참 약하지. 그런 니가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래 , 생각 뿐이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건강하게 전역하길 바란다 착한 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