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말. 말. 말.

무쇠팔무쇠다리며느리2011.12.21
조회2,722

제목 그대로 시어머니의 말말말로 스트레스 받는 어느 며느리 푸념입니다.

 

네이트 판을 읽기만 했지,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데 고민고민하다가 올려보네요.. 아는 사람이 읽을까봐 걱정이네요..

 

결혼3년차.. 아직 애기는 없고요.. 결혼할 때도 탈이 많았지만, 현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시집일로 트러블이 자꾸만 생깁니다.

 

저희 시어머니.. 감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분명 잘해주시긴 잘해주시는데 굉장히 보수적이라 그런지.. 제가 감당하기 힘들때가 가끔 있습니다.

 

제 생일도 아닌데, 제 생각났다며 옷도 사주시고~ 제가 뭐가 먹고 싶다고 하면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도 해주시고.. 심성은 참 고우신 분인거 같아요..

 

참 글로 쓰자니 어렵지만 분명 막장 시어머니는 아닌 거 같습니다.

 

하지만 가끔.. 시어머니의 말이 가슴에 콕콕 박히네요.

 

이번 김장 때였습니다.

 

토요일 밭에서 (시골은 아닌데 소일거리로 시아버님께서 밭에서 키우세요) 무, 배추, 파, 갓 등등을 뽑아서 씻고 밭에서 절인 후에 일요일에 밭에서 헹궈서 집으로 옮겨서 버무리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알겠다고 했는데, 그 주말에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에 나와서 금요일에 미리 뽑아서 씻고 절여두었으니 밭으로 7시까지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밭으로 토요일에 갔는데.. 배추를 헹구다 보니 허리도 너무 아프고 다리도 너무 아픈겁니다. (신랑/시누/시어머니/시아버님 다 같이 했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에구구구 힘들어.. " 이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시어머니께서 딱 말씀하시기를..

 

그게 뭐가 힘드냐며, 시누는 어제 와서 무랑 배추 다 뽑고 다 씻고 다 절였다고.. 어떻게 거꾸로 되었냐고 언니가 일을 더 많이 해야지 (시누가 손아래) 어떻게 반대가 되었냐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서럽고.. 말 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일하러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내가 왜 일을 더 많이 해야하나 .. 그건 어디서 나온 논리인가 싶고..

 

제가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구... 저도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시누야 자기 일하니까 평일에 뺄 수도 있는거지만.. 직장다니는 사람이 어디 그런가요?

 

제가 뺀질대는 스타일도 못되서.. 아마 저도 집에서 쉬는 사람이였으면 와서 했을 겁니다.

 

김장값은 김장값대로 드리고.. (많이는 아니지만) 일은 일대로 하고, 싫은 소리는 싫은 소리 대로 듣구..

 

마음같아서는 김치 안 먹을 꺼니까 저 일안해도 되죠? 이러고 일어나서 그대로 차 시동걸고 집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신랑한테 나중에 막 뭐라고 했더니 자기는 못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그런식이죠.. 못 들었다~ 난 몰랐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쉴드도 못 쳐주는 등신같은 신랑..

 

또 집에 가져와서 배추속에 넣을 무 닦는데 너무 힘든거예요. (거짓말 좀 보태서 100개는 닦은 거 같아요)

 

게다가 채칼에 무 썰다가 살짝 다쳤는데 괜찮냐는 말보다.. 넌 보는 사람 불안하게 하더니.. 가서 무나 닦으라고.. ㅠ.ㅠ 베란다가서 무닦으면서 혼자 펑펑 울었네요.

 

엄지손가락은 채칼에 베여서 아프고.. 서럽기는 어찌나 서럽던지..

 

무를 다 씻고, 김치속 버무리려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신랑이 나오라고, 자기가 버무리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아니라고.. 너는 따로 할 일이 있으니 며느리인 저한테 버무리라고 하시더라고요.

 

신랑 할 일이 뭐였냐구요?

 

.........빈 김치통 옮겨주고~ 배추 넣다보면 김치통 겉에 뭍으니까 그런 거 닦아주고~ 뚜껑도 닫아주고....

 

쪽파랑 갓이랑 이런거 (속에 들어가는 재료) 시어머니가 썰어주면 그거 옮겨다가 속 버무리는 데에 쏟아주고~~... ㅠ.ㅠ

 

그날 친정할머니 생신이라 친정식구들 다 모였는데, 거기 다 저녁에 갔다가 엄마 얼굴 보는데 진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뚝..

 

제가 친정엄마한테는 시집살이며, 시어머니때문에 속상한거라든가~ 신랑이랑 싸웠다던가.. 이런 얘기 일절 하지 않거든요. 엄마 속상할까봐~

 

근데 그날은 정말 저도 모르게 엄마 얼굴 보는데 사촌동생들 앞에 줄줄이 있는데도 눈물이 자제가 안되는거예요..

 

챙피한지도 모르고 식당에 앉아서 엄마 가슴에 파뭍고 눈물만 줄줄줄.....

 

신랑은 옆에서 눈치만 보고.. 제가 그랬으니 얼마나 본인입장도 난처햇겠어요.. 미안하긴 하지만 그날은 자제가 안되더라고요..

 

(아 쓰다보니 또 울컥~~)

 

게다가 나중에 알았는데, 그 김장김치.. 시어머니 동생분들한테도 다 나눠주셨답니다..

 

저는 무슨 종년도 아니고.......ㅠ.ㅠ 내년부터는 그냥 친정에서 가져다가 먹겠다고 하고 싶어요

 

올해 신정에 갔을때도 이제 밭일을 시아버지가 하실 거니까, 주말에 와서 도우라고 했을때도 제가 기함했습니다.

 

주말에 저도 쉬고 싶고, 신랑도 쉬고 싶죠~ 저는 학교도 다니고 있거든요.. 정말 저희 부부 일주일에 저녁 한끼 같이 먹으면 그 주는 성공했다~ 할 정도로 서로 바쁘게 삽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아~ 나중에 애기 가져서 일 그만두면 정말 평일이고, 주말이고 불려다니겠구나 싶더라고요..

 

이거 말고도 정말 많은데.. 악의가 있어서 그러시는 건 아닌거 같고 그냥 보수적이라서 여자는/며느리는/ 이런 생각이 강하신거 같아요..

 

 

명절이 한달 뿐이 안남았네요..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명절 없어졌음 좋겠다고 생각되요.. 애기 없어서 친적들이 한마디씩 하는 것도 스트레스고.. 

 

신랑한테 말해봐야... 싸움만 되어서 혼자 입닫고 살고있는데 제 가슴이 너무 터질거 같아요..

 

친구들한테도 말할 수도 없고.. 친정에도 말할 수도 없고..

 

마음같아선 그냥 당신 아드님이랑 안살겠다고 짐싸서 나오고 싶은데..

 

그 눔의 쉴드도 못 쳐주는 신랑이 뭐가 좋다고 등신같이 또 이러고 참고 사는........

 

무쇠팔무쇠다리철인 며느리의 푸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