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반성해라

원본2008.08.05
조회2,004

결혼한지 1년 되어갑니다..

집사람 초등교사, 저 대학교직원 (외모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전 외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에..)

결혼때부터 말씀드리자면, 중매로 만났고 집사람이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더군요..

결혼전에 제 집 사정을 다 말했습니다.. 내가 셋째라서 집안 도움 받을 형편이 못된다..

가진돈이 2000만원(차 빼고)밖에 없어서 집 얻을때 대출받아야한다 라구요..

제 작은형님도 집으로부터 받은건 없는것 같더라구요..

그렇지만 집사람은 자기집에서 빌리면 된다고.. 결혼하면 집에서 3,000만원 주기로 했다면서.. 그걸로 집 얻는데 쓰자더군요.. 마음이 참 예뻐보였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예물이며 예단이며 이런거 하잖아요..

저희집 큰형, 작은형 결혼때처럼, 예단비 1,000만원 주시길래 500만원 돌려드렸습니다.(제 본가 친척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7남매..)

그랬더니 집사람 그거 가지고 서운하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자기 친구들(다 교사입니다.)을 보면 남자들이 집 해올경우 예단비 절반 가져가는것 같던데, 저는 집도 안해오면서 왜 예단비 절반이나 가져가냐는 식으로 말하면서요.. 정말 화가 많이 나더군요. 그렇지만 이해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자기는 예물받는것도 돈으로 받으면 뭐뭐 사겠다고 생각한게 있나보더라구요. 그렇지만 저희 어머닌 큰형님, 작은형님 결혼때처럼 아시는 친구분 금방에 데리고 가서 이것 저것 사주셨지요.

이때부터가 문제가 시작된것같습니다. 자기는 이런 종류도 얼마없는 곳에서 사고싶지 않은데 그렇게 사야하는 현실이 참 싫다면서..또 친구이야기 꺼내고..

 집사람 얼굴이 완전 굳는데.. 야..이거 정말 사람 환장하겠더군요..

저희 부모님도 이걸 눈치채시고 " 별로 마음에 안드냐~" 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예물을 마치고, 꾸밈비를 언급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께서 150만원 주셨습니다. 거기에 제가 100만원 보태서, 꾸밈비 명목으로 250만원 집사람에게 줬습니다.

그리고 계속 결혼하는 순간까지, 계속 묻더군요.. 정말 집에서 아무것도 안해주느냐고.. 자기 친구들이 그러는데 절대 그럴일이 없을거라고 했다면서.. 이거 참 스트레스거리더군요..

 

이래저래해서 결혼까지 했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결혼후 2달 지난 후 본가 집들이때입니다. 임신이 신혼여행 직후에 이루어졌기때문에  대략 임신도 2개월이라고 기억됩니다. 집들이를 집사람이 자기 방학때 하자는걸 너무 늦는것도 이상해서 제가 빨리 해버리자고 우겨서 했습니다. 본가가 전남 광주이고 저는 대구에 사는 관계로 본가식구들이 오시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께서 자기보고 무거운 김치통 들게 했다고(그것도 싱크대 위에 있는걸 아래도 내리는 겁니다.).. 그리고 아무도 자기보고 임신했는데 거기 서서 뭐하지 말고 앉으라는 말 안했다고.. 뭐 이러냐면서 완전 얼굴이 싹 굳어지는 겁니다. 실망했다고..서운하다고..

시부모님, 큰형님내외, 작은형님내외, 여동생내외 모두 계시는데.. 참 황당했습니다. 저녁을 다 차리고 저녁식사하는데(고기 구워먹는데..) 집사람이 밖으로 나가버리더군요.. 본가 식구들 정말.. 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했습니다.. 정말 죄송스러웠죠..

밖에 나갔더니 울고있더군요.. 뭐 이런집안이 다 있냐는 식으로 비꼬면서..

정말 이혼하고 싶더군요..

저도 막 화내면서 멋대로 하라고..그렇게 집에 들어왔습니다. 나중에 집사람도 들어와서 정말 분위기 안좋게 그날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정말 어색했구요..

아침 드시고 광주로 돌아가시는데 큰형님이 차에서 그랬다는 군요.. 제가 정말 불쌍하다고..

모두들 광주로 돌아가시고나서 일단 제가 미안하다하고 일을 마무리 짓고, 집사람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바로 모든분들께 용서를 구했습니다.

 

제가 결혼할때 해온게 없기때문에, 집사람하고 처가에 잘하려고 엄청 노력합니다.

집사람도 그걸 알고, 집사람 주변사람도 모두 저를 칭찬하지요.

 

(올 초에는 제 어머니가 위암으로 수술을 받으신 관계로 제가 광주에 가서 5일정도 머무른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집사람 화를 종종 내더군요.. 자기 팽개쳐놓고 갔다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서 아기가 나왔습니다..(아 이것도 말하면 정말 길어지는데..)

그런데 이번 주말에 매년 있는 본가 모임이 있습니다. 1박 2일이지요..

태어난지 1달된 아기와 집사람을 두고 행사에 갈 수 없어서 집사람보고 행사참석 못해서 미안하다고.. 본가식구들에게 전화드리라고 했습니다.

제가 회사에 있는동안 전화 잘 드린것 같더라구요. 퇴근해서 이얘기 저얘기하는데, 갑자기 그럽니다. 또 시댁언급하면서 자기가 왜 시댁에 못가서 죄송하다고 해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시댁에서 해준것도 하나도 없는 시댁에 죄송한지 모르겠다고..

며느리가 아이 낳았으면, 대구에와서 일주일정도는 아이 봐주셔야하는거 아니냐면서.. 광주로 와라와라 하지만 말고(1달된 아이를 안고 어떻게 광주까지 가냐면서..) 그렇게 해야한다면서...

 

여기까지 듣고 너무 화가나서 팽개치고 현장을 외면했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담받고 싶지만, 제 치부를 드러내는것같아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정말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평소에는 참 좋은것같은데, 자기 마음에 안드는게 좀 있으면 사람이 변하네요.. 참 얌전한것같아 결혼한건데..

오늘 이런일 겪고 나니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여러분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