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너네라는 악마들에게 남기는 글

i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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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너네라는 미친놈들 덕분에 난 내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했어.
전국적으로 꽤 유명한 학교고, 너네같은 미친놈들한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학교겠지
물론 좋은 고등학교가 좋은 인생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교문 앞에 당당히 걸린 내 이름을 보면서 적어도 내가 이 학교에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이 학교에서 올해 나 혼자만 간게 아니라서 찜찜하긴 하지만,
어쨋든 난 너네한테서 얻은 오기로 독을 품고 너네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멋진 인생을 살거야.
꼭 그럴거야.
너네가 작년에 내 물통에 타놓은 분필가루가 떠올라서라도 이 악물고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외울거고
너네가 재작년에 날 수없이 밀치고 때리고 넘어트린걸 기억해서라도 밤늦게까지 수학 문제집에 파묻힐거고
너네가 올해 내 옷에 뱉은 가래침과 껌을 생각해서라도 졸음을 참아내고 인터넷 강의를 듣겠지

이번에 불거지고 있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을 보면서, 내가 조금만 더 흔들렸다면 저런 선택을 했을거라 생각했어
그래 나 죽을 결심도 많이 했어 너네 때문에
죽을려고 19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너무 무서워서 뛰어내릴수가 없더라

그렇게 살아야지,살아야지 하고 수없이 다짐하다가 결국 난 이자리까지 왔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지만 
언젠간 내가 너네가 상상할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서 너네 앞에서 거들먹거릴거야

그래, 나한테 이런 오기와 독기를 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너네라는 악마들의 인생이 앞으로 내가 받은 고통의 곱절로 비참해지길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