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기엔 너무 아프고 다시 시작하기엔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질것같고...

곰곰2011.12.25
조회16,106

 저는 20대 초반의 한 여성입니다.

이곳에 올라온 수많은 글들을 보며 나만 이별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위로도 얻었지만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풀리지 않아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몇일 전 저는 1년이 조금 안된 제 남자친구에게 이별 통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싫어졌다거나 다른 사람이 생겨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면하는게

저한테는 너무 버거운 일이였거든요.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들이라고 하면 서로 다른 종교와

(사실 남자친구는 저에게 종교적 강요를 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의 부모님께서 조금 강하셨어요)

회사 회식자리와 같은 것들이였어요.(자신의 또래 직장동료와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도 남자친구는 저에게

이것이 공적인 술자리라며 간섭하지 않을 것을 원했어요) 하루, 이틀 불만은 쌓여가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저는 결국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이별을 먼저 통보한 것은 저인데 오히려 제가 더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저녁마다 그 사람 생각에 잠을 들 수 조차 없었습니다.

몇일 지나지 않아 저는 결국 남자친구에게 제 마음을 다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상대방을 이렇게 편하게 지내는지 억울하다'고요.

이 말을 들은 남자친구가 저에게 말하더군요. 왜 먼저 이별을 말해놓고 이제와서 본인에게 억울하다고

말하냐구요. 그래서 제가 그럼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어보고 똑같은 대답을 한다면 정말

깨끗하게 잊어버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에게 이별을 말하더라구요.

이상하게 이별을 먼저 이야기한것은 저인데 그때부터 정말 눈물샘이 고장난것처럼 눈물이 흘렀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 제가 이별을 통보하면 남자친구가 '내 여자친구가 이정도로 힘들었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붙잡아줄거라는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정말 잊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남자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도 그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어찌보면 저에게 기회가 한번 더 생긴것이니 너무 기쁘지만, 솔직히 저는 지금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이 남자친구와 다시 연애를 시작해도될지, 아니면 정말 딱 여기까지만 아파하고 끝내야 하는것인지요. 첫 이별도 아니고(저희는 한번 헤어진 후 다시 재회한 커플이였습니다.) 두번째 이별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착각이였나봅니다.

 

헤어지기엔 너무 아프고 다시 시작하기엔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질것같고...전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