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 게 아니라 덤덤해 지는 것

0090201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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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서 보니까 사랑은 잊혀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똑같이 그 사람 생각을 하더라도

아플 때가 있고,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덤덤한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을 떠올렸을 때 아픈 마음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덤덤해져서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집니다.

 

 

모두들 힘 내세요!

 

 

 

다음은 제가 휴대전화 메모에 저장해두고

그 사람 생각에 힘들 때마다 읽었던 글입니다.

 

 

 

 

 

 

 

"스승님, 잊고 싶은 기억들이 자꾸 떠나질 않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계속 생각나 저를 괴롭힙니다.

잊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지금부터 방금 마신 차맛을 잊어보자꾸나. 우리가 잊기로 한 게 무엇이었지?"

 

 

 

 

"차맛입니다."

 

 

 

 

"그래, 잊기 위해선 먼저 잊어야 할 대상을 떠올려야 하거늘 어찌 잊을 수 있겠느냐?

잊었다고 한들 과연 잊었다 할 수 있겠느냐?"

 

 

 

 

"그러면 잊을 방법이 없는 겁니까?"

 

 

 

 

"잊고 싶은 이유가 괴로워서가 아니더냐?"

 

 

 

 

"그렇습니다."

 

 

 

 

"그 말은 곧, 기억 속의 너를 극복하지 못함이 아니더냐?

그 때와 지금의 네가 변함 없이 그대로란 것이 아니더냐?"

 

 

 

 

"잘 모르겠습니다, 스승님. 저는 극복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따사롭고 풍족한 봄을 맞을 수 있는 이유는 겨울에게서 추위와 배고픔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것이 극복이다. 극복이란 곧 배움이다.

 

네가 기억을 잊고 싶은 건 괴롭기 때문이며

괴로운 건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극복하지 못한 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얘야, 잊는 다는 것은 기억을 지워버리거나 부정하는 게 아니라 기억의 작용을 바꾸는 것이다.

 

기억을 배움의 지표로 삼거라.

기억을 늘 곁에 두고 성찰하는 삶을 살거라.

배우려고 하는 자에게 스승은 결코 해를 끼치는 법이 없다.

기억이란 스승은 평생토록 너를 단련시키고 기꺼이 너의 앞날을 도울 것이다.

 

그리 잊거라.

 

겨울을 극복해야 봄이 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