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2]

한국쵝오남자2008.08.05
조회484

 

집에 돌아와 며칠을 고민했다...

 

어렸을 때 한동안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던 적은 있지만,

가수가 노래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난 그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우리 나라 최고의 기획사라 부르는 하늘엔터테이먼트에서

나를 원하고 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내 얼굴, 내 외모로도 가수로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보여주자.

 

나는 그 사람이 준 명함을 보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전에 공원에서 명함..."

 

"아~ 생각은 좀 해 보셨어요?"

 

"네.... 저기 진짜 제 외모로 가수를 지망할 수 있나요?"

 

"당연하죠. 내일 우리 기획사 한번 들릴래요?"

 

"네.. "

 

"그럼 내일 봐요"

 

"네"

 

휴...

 

난 그 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난 나 나름대로 꾸몄다.

 

화사한 원피스에 화장도 했다.

 

나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 기획사로 향했다.

 

그 기획사 앞으로 가니 팬들이 엄청나게 몰려 있었다.

 

팬들의 수 만으로도 이 기획사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그 팬들의 수에 쫄아서 어깨를 움츠리고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니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 돼지는 머야? 쟤도 연습생인가?"

 

"설마.. 저런 돼지가 연습생이면 나도 연습생이게"

 

나를 그런 말들에 아랑곳 않고 기획사 안으로 들어갔다.

 

"예 저기 무슨일이시죠?"

 

"저... 저기 ... 오... 오디션...."

 

"오디션 보실려구요?"

 

나에게 말을 하는 여직원의 태도 역시

 

'니 외모로 오디션을 보겠다는 거야?' 라는 표정이었다.

 

"네......"

 

"예약은 하셨구요?"

 

"예"

 

"예. 확인해 드릴게요"

 

"실장님. 오디션 보러 오신 분이 계신데요. 성함이?"

 

"지선이요. 박.지.선"

 

"네. 박지선 씨라는데요. 예. 저기, 예약이 안 되있다고 하시는데?"

 

"그럴리가......"

 

설마.. 그 사람이 사기꾼이였던건가....

 

그럼 이 곳으로 날 부르진 않았을텐데...

 


"예약이 안 되있는 걸로 나오는데요"

 

"아예.. 알겠습니다."

 

나는 속았구나 생각하며 부끄러움에 황급히 문으로 향했다.

 

그 때, 한사람이 나오더니

 

"이사님이 오디션 보러 나오라고 하셨다구요?"

 

"예.... "

 

"그럼 일단 이 쪽으로 따라 오시겠어요?"

 

 

그 사람은 나를 2층에 연습실 처럼 생긴 곳으로 데려갔다.

 

"저쪽에 가서 한 번 서 보시겠어요?"

 

그 사람을 카메라를 돌리고는

 

"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예 저는 22살 박지선이구요. 가수가 되고 싶어서 이 곳에 왔습니다."

 

내가 가수라고 말을 하는 순간 그 사람의 표정은

 

'지 주제에 가수는....' 이라는 표정이었다.

 

나는 이 자리를 뜨고 싶었지만

가수를 해야한다고 마음 먹었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예 됐구요, 이제 노래 한 번 불러보시겠어요?"

 

"어떤 노래 불러야 되요?"

 

"아무거나요, 제일 자신있는 노래 하나 불러 주시면 되요"

 

난 이 때까지 누구 앞에서 당당히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었다.

대표라고 부르는 사람이 내 노래를 들을 때에도

내가 만약 그 사람을 의식했더라면 노래를 부르질 못했을 것이다.

 

"자 시작해주세요"

 

"네..."

 

난 노래를 부르려 했지만, 차마 목구멍에서 노래가 나오지 않았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왜 시작을 안하죠?"

 

"예... 시.. 시작하겠습니다...."

 

'목소리야 나와라 제발.. 목소리야.. 제발....'

암만 외쳐봐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예 됐어요. 나가계세요

 남 앞에서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도 못하시면서 가수.."

 

"정실장!!"

 

갑자기 문을 열고 한 사람이 들어 왔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그 때 나에게 명함을 주었던 그 분이었다.

 

"대표님"

 

"정실장. 누가 내 손님한테 함부로 대하라고 그랬죠?"

 

"아.. 아뇨. 그.. 그게 아니라"

 

"나가보세요"

 

"네."

 

실장이란 사람은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다.

 

"미안해요. 내가 대신 사과할게요"

 

"아.. 아녜요.."

 

"내가 말해놓는다는게 잊어 버려가지고.."

 

"네"

 

"여기까지 온 걸 보면 이제 가수의 꿈이 생기신 거에요?"

 

"아.. 아뇨.. 원래 가수가 꿈이었는데.....

 그런데.....  어느 날 제 외모가 못났다는 걸 알게 되고

 가수가 노래만 가지고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 그 꿈을 접었어요..."

 

"흠... 가수가 노래만 가지고는 안된다라.. 틀린 말은 아니죠."

 

"그런데 왜 저 같은 사람을 ....."

 

"지선씨. 당신은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나가 쉽게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런 사람을 그냥 묻힌다는 게 아쉬운거죠"

 

"어때요? 저희 회사에 들어오시겠어요?"

 

"... 죄송해요... 전 역시.. 노래를 좋아하긴 하지만...

 남 앞에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없고..

 무대에 서면 아까처럼 목소리도 안 나올꺼고.. 

 사람들이 놀리는 말들에 상처받을 꺼에요..."

 

내가 그 말을 하자 대표라는 분은 내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향했다.

 

"따라와요 지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