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엔지니어2011.12.27
조회1,176

안녕 ㅎ

 

난 24살 먹은 광주에 사는 청년이야

 

인터넷에선 홍어라고들 하더라고ㅋ

 

저저번달에 일 때려치고.

 

dc나 웃대 네톤 판 하면서 눈팅만 하고 놀다가.

 

유난히 이 게시판만 오면 음.. 뭐랄까 정말 암울하더라고.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

 

나보다 나이 많은 형들도 있을거고 동생들도 있을거야.

 

근데 내 이야기 한번 들어줘.

 

난 19세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그날까지 꿈도 없고 희망도 없는.

 

쓰레기였어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선 뭐 다 그렇잖아.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이런 쓉디ㅣ라ㅡㅁㄷㄹ

 

감상하라고 있는 시를 왜 헤집냐?

 

이 복잡한 수학을 왜하냐 사칙연산만 해도 먹고사는데?

 

난 한국이 좋고 한국에서 살껀데 영어를 왜하냐?

 

난 그게 불만이였지 뭘 왜 공부해

 

시키는대로 하긴 하는데 나 뭐 해먹고 살아.

 

저런거 재미가 없는데.

 

점수 맞춰서 대학 가라고?

 

의미도 없고 가서 뭐 배우고 싶은지도 모르겄는데

 

대학가서 졸업하면 나 뭐 해야됨?. ? ㅋ_ ㅋ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는건 아냐

 

꼴통

 

그래 꼴통이지.

 

담배피고 사고치고 생활기록부 보니깐 내신 성적이 72%더라곸ㅋㅋ

 

말 다했지 뭐 남들 다 간다는 대학?ㅋ

 

못갔다.

 

아니 안갔다고 말하고 싶어.

 

근데 막상졸업하니 두렵더구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부모님 마저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거야.

 

뭔가를 강요하지 않는 말 그대로 책임이 따르는 자유.

 

아무도 강요를 하지 않으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

 

내가 다른건 자신 없는데 키 182에 멀쩡히 달린 불알두짝밖에 가진게 없더라고.

 

그래 우리 조국이나 지키자 군대 고고씽

 

근데 나 성적ㅋ 개ㅋ 판ㅋ FAIL

 

아 재수나 할까 공부 솔까 자신없ㅋ어ㅋ FAIL

 

아 슈발 기술이나 배우자 난 그길로 광주인력개발원이라는 2년제 직훈에 갔지.

 

그리고 그곳에서 자동화라는 기술을 배우게 됐는데.

 

이게 재밌더란 말이지 정말 재미가 있었어.

 

아침 7시에 기상해서 밥먹고 체조하고 오후 5시까지 수업받고.

 

오후 10시까지 학교 남아서 공부하고 새벽 2시까지 기숙사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이짓을 2년 했어 한달에 20만원 지원금 받으면서 말야.

 

그동안 여자?

 

술?

 

친구?

 

 

 

20만원으론 시험비 내기도 책사기도 벅차.

 

주말엔 노가다를 뛰어야 했거든.

 

술 여자 친구 그런거 없어도 안 죽더라.

 

그리고 대학간 친구들 쪽팔려서 못 만나겠더라.

 

새까맣게 타는맘 줄기차게 담배만 빨면서 공부했지.

 

결과적으로 기계공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졸업했다.

 

보이는건 이거 뿐인데 저것들을 이루기 위한 것 보다 더 열심히.

 

기술을 배웠어 1과 0으로 치밀하게 이뤄진 디지털 세상에 대해서 말야.

 

그리고 2008년도에 인원 약 600여명정도 돼는 중견기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했지.

 

병역특례병으로 말야.

 

정말 열심히 3년간 일했어.

 

그리고 크진 않지만 광주에 작은 집 한채 살 정도 모으고 제대겸 퇴사를 했지.

 

나갈때 되니깐 직급이랑 연봉 올려준다는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었어.

 

한달간 여자친구랑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하고싶은거 하다.

 

12월 초쯤 대기업 기술직에 이력서를 2장 썼어.

 

둘다 합격 해서 지금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있지.

 

이게 지금까지의 내 이야기고.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야.

 

이제 더 이상 들려줄 이야기는 없어.

 

글로 써 놓으니까.

 

그냥 내 자랑처럼 들려.

 

근데 내가 뭐 막 그렇게 외제차 몰고 다니고.

 

직업뒤에 사짜 붙은 사람도 아니고 잘난넘 아닌건 알아.

 

난 횽들 꼽태우러 온거 아냐.

 

내 자랑 하고싶은게 아냐.

 

나같은 양아치도.

 

재밌는 일 하고싶은 일을 찾게 돼니까.

 

그리고 정말 내 열정을 다해서 뭔가를 하게 돼니까.

 

정말 신기하게 인생이 풀리게 돼더라는 이야길 하고 싶었어.

 

지금은 친구들?ㅋ

 

날 더 부러워 해.

 

여자친구? 정말 송혜교보다 더 예쁜 여자친구도 있고.

 

똥차긴 한데 아부지가 몰다 물려받은 차고 있징ㅎ

 

지금 내 통장 내 자격증 내 상황.

 

다 믿기지 않으니까.

 

뭐 남들 눈에 보자면.

 

고졸 공돌이일지도 몰라.

 

근데 난 인간을 대처할수 있는 쇠덩어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엔지니어라는 자부심이 있어.

 

뭐라도 하고 싶은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는 횽 누나 동생들 많이 봤어.

 

직업훈련원도 나쁜곳은 아냐 4년제 졸업하고 온 사람.

 

군대 장교 제대자 부사관 제대자.

 

비정규 근로자 출신.

 

섬총각.

 

게임중독자.

 

별에 별 사람이 다 모여.

 

홍보글 아냐 안타까워서 그래 저런 기관에 편견갖지 말고.

 

문의라도 해봐 아님.

 

당장 눈꼽떼고 샤워하고 나가서.

 

책방 자격증 코너에서 책한권 사다 뭐라도 공부하길 바래.

 

이런 우울한 게시판 그만 들락거리고.

 

그럼 이만 가볼게.

 

우리 모두 조선청년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떨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