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이 한푼도없는 우리남편, 제가 너무한건가요?

주부9단2011.12.27
조회376,789

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3개월차 신혼 부부입니다.

결혼당시 남편이 어렸을적부터 어머니께서 계속 밖에서 일하셔서

그것에대해 질렸는지 결혼하면 자기아내는 꼭 전업주부로 지내게하고싶었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간절히원하고 저또한 살림에 자신이있어서 일을 그만두고

저는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전업주부가 되어도 제가 주부로서하는일을 무시하지않고 저를 존중해준다는 전제하에요.

남편이 착한사람이라 저를 존중해주고 여태까지 잘지내고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수입이 아주적은것은아니지만 외벌이라

아기를키울준비를 하려면 절약을 해야한다는게 제생각이거든요.

 

그래서 엄청 절약하고 있는데요.

제남편자체가 돈을 많이쓰는사람이 아닙니다.

술도안마시고 담배도안피구요.

 

그래서 결혼해서 상의를했죠.

 

남편월급이나 보너스는 제 통장으로 들어오구요.

아침에 차비를주고, 도시락이랑 간식거리를 챙겨주고 당신용돈은 따로 없는걸로하는게 어떠냐고.

그대신 나도 낭비를 하거나 나를 위해 돈을 쓰지않았다는 증거로

당신이원하면 통장내역이난 가계부를 보여주겠다고.

무언가 서로  개인적인 즐거움을위해 사고싶은게있으면 서로에게 얘기를 하고 사자고

 

남편은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아침마다 차비 2천원 챙겨서보냈구요.

요즘은 그것마저 자전거로 출퇴근해 필요없어졌지만

그건 남편의 노동으로 절약되는돈이니 계속지급하고있습니다.

 비가오거나 눈이오는날은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구요.

 

남편만 이렇게하는게아니고 저도 집안살림을 열심히하고 절약합니다.

10원하나 빠지지않게 가계부를 작성하고 제테크하고 커텐치고 카펫깔고

창문에 문풍지를 붙여 방온도를 높히고요.

사용즉시즉시코드제거하고 매일매일 아침저녁으로 청소하고

마트세일할때 물건을 저렴하게구입하고

아침마다 남편보다 1시간일찍일어나 도시락과 간식거리를 싸줍니다.

커피나 차는 회사에 비치되있는거 먹고

야근할땐 제가 자전거타고 저녁을 가져다줍니다.

3개월 내내 남편한텐 불만 한마디없구요.

자전거타서 절약된 2천원을 모아서 붕어빵이나 귤같은걸 사올정도로

남편은 별 불편함을 못느끼는것같습니다.

남편도오히려 총각때는 자기가얼마를버는지 얼마가나가는지도 잘몰랐는데

제가 이렇게관리해주니까 너무좋다구하구요.

 

원래 매달 3만원용돈을 주기로했는데

자꾸쓸데없는걸 사와서 없앴거든요. 남편도 동의했구요.

 

근데 제가 이얘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이 다기절합니다.

저도 남편들 용돈이 어느정돈진알아요.

10~30정도씩들 받는걸로아는데

제 개인적인생각이지만 남자한테 돈이남으면 쓸데없는짓을 한다고생각하거든요.

제남편은 그럴사람도 아니지만 혹시나유혹에 바람이나 유흥업소에가고싶어도 돈이없어서 못갈테구요.

서로의 신용에도 아주좋다고생각하지만

제가계속이렇게하면 남편이 지쳐 나가떨어질거라고 자꾸 주변에서 저를 닥달합니다.

 

저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매일 다른반찬으로 도시락싸고 가계부쓰고하는일이

안힘든거 아니거든요. 매일 5천원 쥐어보내면 저야 편하겠지만 그것도 모이면

큰돈이되는데..빚이있는게싫어서 지금집도 빚없이 남편이랑 저랑 총각처녀때

번돈으로 전세얻은거인데 빨리 돈모아서 집살려고 하는데 자꾸주변에서 저를 비난합니다.

 

제가너무한가요? 정작 우리는 잘살고있는데 말이죠...

 




+

몇가지공통적인 질문에있어서 대답드릴게요~

 

커피는 저희신랑네 캡슐커피기계가 있어요.

자유롭게 먹을수있구요.

다른차도 많이비치되어 있어요.

회식할땐 회식비 회사에서주고요.

한도있는카드도 하나챙겨보내요.

아직한번도안썼고 서로없는카드라고생각하고 진짜급한때만 쓰라고한거구요.

남들돈쓸때는 그걸로 같이쓰라고하지만 남편이안쓰네요.

물어보면 쓸일이 없었다고 하구요.

집이멀지않으니 돈이많이필요하면 제가 달려가면 되구요.

 

회사내에서 밥먹을때 근처에맛있는곳도없고 매번사먹으러가기도그래서

도시락업체에 도시락 단체주문한대요.

근데 맛이별로없고 반찬도비슷해서 다 우리남편 부러워한다고 자랑합니다.

 

제가 돈을안줘서 그런다기보단 남편이 술담배를 안해서 남자들과의

사회생활이 제한적인건있는거 같아요.

 

그래도 술담배 안하는 동료들 집으로데리고와서 밥도먹이기도하고 그래요.

저도 그렇게 몰염치한 사람아니라서 종종 남편간식거리만들때

케익이나 쿠키같은거 구워서 회사동료들 나눠주게하구요.

다들 너무맛있다고 제가 간식싸보내는날만 손꼽아기다린다고하던데요ㅎㅎ

 

다들 비상금으로 어느정도는 주는게 어떠냐고 주변에서도 많이말하셔서

3만원넣어놨는데 매일 쓸떼없는걸 사오고(길거리에서파는이상한물건이라든지

햄스터나 토끼도사오더라구요;;) 자기가어디다 썼는지도모르게 돈이 빠져나가서

없앴어요.

카드로돼있으니 오히려 겁이나서 안쓰는것도있고 소소하게 이상한걸 안사서 더좋은거 같아요.

 

남편 용돈안주시는분들이 의외로 많네요ㅎㅎ 불편하거나 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으니

불편할때되면 말해주지 않을까싶어요~

 

근데제가 남편회사생활을 직접적으로 한게아니라 너무 짠순이처럼 굴고있는거

아닌지 댓글보니까 걱정도되네요.

돈쓸땐 아끼지말고 카드준걸로 쓰라고했는데 한번도 안쓴거보면 흠...

그건 제남편 천성이라ㅜㅜ..어떤식으로 교육을해야할지 잘모르겠네요ㅜㅜ

잘못해서 또펑펑쓰면또안되니까ㅜㅜ

 

그리고 저희 절약때문에 남들 피해입거나 얻어먹지않게

저도 도시락이랑 간식 잘해서보내고있어요.

 


++

자꾸저희부부or제남편이 우리아끼겠다고 남의돈은 아무렇지않게 쓰는사람처럼

몰아가시는분들 있는데 저희는 안그러거든요;;

남편누구한테 얻어먹기만 한적없구요.

돈 다같이낼때 남편이 안낸다던가 하지도않아요.

저희남편 그런사람 아니에요.

동료한테 돈빌려서내고 저한테 받아다 다음날 100원500원도 꼭꼭갚아요.

자기돈 귀한줄알면 남의돈귀한줄도알아야죠.

아끼고 살지만 남한테 피해주면서 살진않아요.

베풀때는 베풀고요.

왜 절약하면 남을 뜯어먹는다는 생각부터 하시나요;;

 

절약해서 살겠다는데 주변에서도 너무 저를 비난해서 힘드네요.

자꾸 저를 가르치려드는데 꼭 집한칸없이 월세살면서 버는거 족족다쓰고

저희보다 더벌면서 매달 월말엔 만원 이만원이없어서 컵라면으로 떼우고

얻어먹으려는분들이 그런말을하셔서..

 

저희명의로 집한칸없는데 번듯한 집생길때까진 절약할생각인데요.

저희2세한테도 안정된 환경에서 자라게해주고싶구요. 나중에 최소한 학자금대출 이런걱정없이요.

 

차는없지만 주말마다 자전거타고 공원에간다던지 지하철이나 기차타고 놀러도 자주가요.

둘이살면서 차도없냐는분들도많으시지만 둘다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장도 자전거로싣을수있는만큼 조금씩봐서 훨씬 신선하구요.

세제나쌀같이 무거운것은 인터넷으로시켜서 더져렴하구요.

 

절약한단말만듣고 마치 절약=남한테 폐

라는 공식을 만드시는게 좀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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