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시원 총무의 비상식적인 행동

아케오메2011.12.27
조회1,920

글이 좀 깁니다 ㅋ

그래도 읽어보고 가세요~^^

 

저는 천안에 있는 창문 없는 한 고시원에서 1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 고시원은 제가 2010년 상반기에 한학기 동안 살았던 고시원이지요

 

2010년 후반기에는 일본에서 한학기를 다녀야되서 이 고시원을 떠나고

 

올해 1학기때 다시 이 고시원으로 입성하였습니다.

 

 

총무가 왠 나이 지긋이 드신 분으로 바뀌셧더군요.

 

총무아저씨의 첫 이미지는 옆집에 사는 자상한 아저씨였습니다. 또는 할아버지

 

이 총무 아저씨를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사건의 계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여기 고시원은 일단 동쪽과 서쪽으로 갈리어 여자 남자가 한층에서 같이 쓰는 고시원입니다.

 

그리고 주방은 다같이 쓰게 되어 있죠

 

어느날 제가 밥먹으려고 요리하다가 씽크대에 음식물 찌꺼기 쓰레기통이 있어서

 

거기다가 음식물 쓰레기 소량을 투입했습니다.

 

이때 총무아저씨가 등장

 

"거기다 버리지마... 저쪽에 쓰레기 봉지에 버려.."

참고로 쓰레기 봉지는 부엌을 나가 두걸음정도 걸으면 있습니다

 

순간 저는 "네"라고 했으나 방으로 돌아온 순간 뭔가 욱하는 느낌과 함께

그러면 도데체 음식물 쓰레기통이 왜 거기 있지?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뭐 지금은 아저씨가 음식물 쓰레기 통을 없애버렸습니다--;;

 

 

 

2. 방에 있는데 밖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떤 여자랑 싸우고 있는데 아마 그 여자 제가 여기 고시원 맨 처음왔을때부터 살던 여자로 기억합니다.

고시원 내공이 좀 된다는거지요

 

여튼..

 

대충 내용이 이 아저씨가 여자들한테 툭하면 메시지 보내서 이상한 러브러브 문자 보내고

자기 빨래 해달라고 시키고

그리고 싸우고 있는 이 여자 방에 가끔씩 문 똑똑 두두리기도 하고

한번은 손등에다가 뽀뽀를 했다고 하네요

 

뭘까요 이 시츄에이션은..ㅋㅋ

 

여튼 그 싸우던날 여자가 물건 던지고 성희롱으로 경찰에 신고 하겠다는둥 장난 아니었죠

 

말리던 분들은 웃어른께 무슨 행동이냐고 하시며 아저씨 편을 들지만..

결국 나중에 이 사람들도 아저씨들과 한번씩 싸움이 납니다 ㅡㅡㅋ

 

 

 

 

3. 여기 살면서 제가 거짓말안하고 이 아저씨한테 100번이상 들어본말이

"혹시 그릇 가져갔어? 쓰면 바로 돌려놔"

 

제가 무슨 도둑놈입니까 ㅡㅡ;; 한두번이면 모르겠는데 이걸 도데체 몇번이나 듣는지..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지만 자꾸 들으면 진짜 사람 미칩니다 ㅋㅋㅋ

 

그리고 지금 제가 이 글 쓰게 된 계기가

방금 이 아저씨가 저더러 "씽크대 닦아"라고 하시는데

 

왜... 왜.. 제가 닦아야 될..까요..?? 나 여기 총무 아닌데... 돈받고 일하는거 아닌데..

그리고 저는 여기 고시원 살면서 누구보다고 깨끗하게 정돈하고 나쁜짓안하고 살았다고 자신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욱합니다.. --;;;

 

또.. 여기 부엌에 불을 껏다 켯다 할수 있는데요

저는 우리집도 아니지만 전기절약을 생각하며 주방 쓰면 나갈때마다 불 끄는걸 습관화했습니다.

어느날 총무실에서 아저씨가 소리를 지릅니다

"불 켜!!!"

아. 참고로 이 아저씨 존댓말 죽어도 안씁니다. 나이 드신건 알겠는데 안친하면 좀 자제하시지..

여튼. 불키라고 하길때 켯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주방 쓰고 불안끄고 나갔습니다.

또 아저씨 소리 칩니다

"불 꺼!!!"

 

아놔 XXXXXXX

 

저 열받습니다.

 

총무실 들어가서 아저씨한테 말합니다

"아저씨 불을 끄라는거에요 키라는거에요?"

아저씨 왈

"주방에 불이 켜져있으면 켜놓고 꺼져있으면 꺼놓구"

뭐.. 어쩌라는거죠..

만약에 누가 먼저 들어와서 불을 키고 쓰고 있다가 중간에 내가 들어와서 그 사람먼저 나가면

내가 불이 켜져있었는지 꺼져있었는지 어떻게 알죠..

뭐 이 아저씨 답없다는 거 알고 걍 내 맘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4. 이 아저씨 독실한 천주교인입니다.

저도 천주교 출신이지만 이 아저씨 좀 심합니다..

총무실은 입구쪽에 있고 방음 하나도 안되는 유리로 되어있습니다.

아침 6시가 되면 어김없이 Full사운드로 찬송가를 틀어놓습니다.

고시원 젼역에 울려 퍼집니다.(가끔씩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하지만 씨알도 안먹힙니다)

 

어느날은 어떤 험악한 아저씨가 총무아저씨때문에 뚜껑 열려서 또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 아저씨가 온갖 쌍욕을 퍼붇고 총무아저씨가 위기감을 느끼자

총무실로 들어가더니 문잠그고 찬송가 틀어놓습니다..

밖에서는 쌍욕과 문을 부술듯 두드리며 "나와!! 나와!!"

총무아저씨.. 꿈쩍도 안합니다...

 

 

5. 이 아저씨 월세 내는날 그 집착감 장난아닙니다.

한번 제 친구가 여기서 잠깐 살았는데 방값내는 날 이틀전 아저씨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청평한 가을 하늘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 방값 납부 바래용"

아직 날짜도 안됫는데 그 메시지를 받으니 또 욱 하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입실비 내는 당일 ..

저녁에 납부하려고 부모님이랑 상의 다 했는데

오후 3시쯤부터인가 독촉 전화가 옵니다..

제 친구가 짜증 나기 시작합니다

"총무 아저씨 어머니랑 통화했는데 1시간뒤에 넣어드릴께요"

 

10분뒤

넣어준다면서 왜 안넣냐고 독촉전화 또 옴..

"아저씨 1시간 뒤에 드린다고 했잖아요"

 

그 이후로도 넣어줄때까지 10분간격으로 계속 왔음.. ㅋㅋ

 

 

6. 이 아저씨(또는 할아버지) 여자 엄청 밝힘

남자를 대우하는것과 여자를 대우하는것에 있어서 하늘과 땅차이의 차별을 둠

이 아저씨 뭐 공지같은거 할때 A4용지에다가 매직으로 자필로 해서 날려 써놓는데

주로 내용이

"남자들!!" 로 시작

아 장난 똥떄리나..ㅡㅡ..

주방에 보면 여기저기 덕지 덕지 붙여져있음 ㅋㅋㅋ

식탁에도 다 붙여놓고 진짜 돌아버리겠음 ㅋㅋㅋㅋ

 

여자애들 보면 "아유~ 밥은 먹었어~? 그래그래그래~ 아유 이뻐라~ 이힝~~"

남자들 보면 "밥그릇 니가 가져갔어?" "씽크대 닦아!" "불꺼! 불켜!" "요즘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어"

 

아 그리고 이 아저씨 남학생들한테 특히 막 대함.

남학생들이랑 싸운적도 한두번이 아니긴한데 그럴때마다 하는소리가

"이놈은 애미 애비도 없나 자식새끼를 이딴식으로 키우다니 젊은것들은 싸가지가 없어"

그래 어린 노무 새끼가 나이 드신 총무 아저씨한테 막말하는거 잘못되고 버릇없는건 아는데..

일단 그 전에 어른이 어른 대접받을 짓을 해야..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속된말로 나이를 똥XX으로 쳐 드셧나

그리고 아저씨가 한 욕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데

어따대고 남의 귀한 부모님 그딴식으로 욕하는거지.

아 열받아.

사실 저도 아저씨랑 한번 싸운적 있는데 저도 똑같이 들었거든요.

저 외동이고 저희 어머니 이혼하시고 홀몸으로 아들 하나 바라보고

키우고 계신데.

왜 내가 이 미친 총무아저씨한테 우리 엄마 욕 들어야되지..

 

총무 아저씨 정신 좀 차리세요...

 

자 여기까지 아저씨의 만행을 주저리주저리 써보았습니다.

 

그래도 제가 여기서 오래 산지라 아저씨가 가끔 잘해준적도 있긴 있습니다.

성당에서 받아온 음식을 주려고 자고 있는데 방 문 두드려서 꺠워서 주신다던지..^^

시도 때도 없이 건성건성 밥먹었어? 밥먹어야지~ 라고 말씀해주신다던지

 

오래 살다보니 그래도 정이라고

아저씨한테 뺴빼로 데이날 받은 빼빼로 주기도 하고

한약 받은거 한봉지씩 주기도 했습니다.

 

이제 두달 남짓생활하다 필리핀으로 공부하러 가게됩니다.

지금은 토익공부하느라 정신없구요.

대학교도 곧 졸업하게 되고 취업준비도 할테죠.

 

제발 공부스트레스로도 충분한데 총무아저씨가 스트레스 안줬음 하네요ㅋ

 

아저씨도 나이도 지긋이 드셧고 스트레스 그만 받으셔야죠..

 

들어보니 가정도 있고 딸도 있다는것같은데..(사실인진 모르겠지만..)

 

아저씨 미운정도 정이라고

 

연말 따뜻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쓸꺼면 애초부터 이 글을 쓰지 말았었야 ㅋㅋ

 

근데 지금 안써도 언젠가는 또 이렇게 쓸것같네요 ㅋㅋㅋㅋ

 

방금 또 제 문 두드리고 문열어줬더니 하는말 "밥그릇 갔다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고시원 살면서 저랑 같은 경험을 해보셧거나

아니면 총무알바해보신분 관점에서 보는 시선등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