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오빠의 흔적

편순이2011.12.28
조회1,798

 

 

판은 처음 써보는데 그 유명한 음슴체로 시작함!

 

 

전 오후 편순이임

 

여기에 있는 점장님도 다른 언니오빠들도 굉장히 좋으신 분임 손님들도 매너있음

 

24시간 편의점은 파트타임으로 오전.오후.야간이 7~8시간씩 교대근무 한다는건

 

똑똑한 톡커분들은 다 알 거임. 난 오후니까 퇴근할 때 야간이랑 교대를 함

 

오전알바는 굉장히 착하지만 알바를 처음 하다보니 익숙치 않아서 실수도 많이 함

 

하지만 그 실수와 야간의 흔적이 플러스 알파로 작용해 나는 중간에서 너무 고달픔

 

죄송 서론이 길었음 바로 시작함

 

 

 

 

야간은..그냥.. 흔남임.. 성격도 싸가지 없거나 그런건 아님..근데..

 

말귀를!!! 매우!!!!!!1 못 알아듣는지 안 듣는지!!!!!!!!!!!

 

원래 손님 없는 한가한 야간에 청소를 하고 물건 들여놓고 다 해야함.

 

그런데 쓰레기통도 안 비우고 청소도 안하고 심지어 폐기도 안 뺌

 

폐기 진짜 계산만큼 중요한 거임.. 시간 지난거 팔았다가 손님이 와서 드러누으면 문 닫을 수도 있음

 

그런데 그 중요한 폐기를 오후에 갈때마다 매일 발견함.ㅋ

 

그나마 음료수 같은 거면 손님이 눈치 못챌 수도 있고 그런데,

 

유통기한 지난 샌드위치를 손님이 먹었다고 욕하는 걸 내가 눈물 머금고 대처했음.

 

패스트푸드도 야간이 만들어놔야 하는데 시커멓게 다 태워서 아무도 안삼. 다 폐기됨.

 

게다가 오뎅이나 그런 걸 찍지도 않고 쇽쇽 집어먹음.

 

게다가 수시로 늦게옴. 알바에서 가장 중요한 게 시간인데 매일 오분 십분 늦음

 

옷도 갈아입고 시재 맞춰야 하니까 10분 정도 먼저 와 주는게 매너인데 그냥 늦음.

 

말도 없이 빵꾸도 두번이나 내고 전엔 자고 있어서 몇 시간이나 늦게 온 적 있음

 

그 때 꾹꾹 참고 40분 정도 기다려주다가 결국 집에 계시던 점장님을 불러내서

 

맡기고 먼저 갔는데 그때 막차 끊길 뻔 했음 우하

 

 

그래도 처음엔 야간을 옹호해 줌. 야간이 일을 안해도 일러바치지 않고 묵묵히 뒷처리를 해줌

 

그리고 포스기만 잘~ 봐서 그런지 계산상 실수는 안 냄. 청소나 물건이나 그런 건

 

내가 워낙 열심히 뒷처리를 해서 그렇게 크게 표가 안 났음.

 

야간이 나이도 더 많고 점장님한테 야간을 자르라고 하는건 상도덕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그냥 지냈음.

 

점장님도 최대한 가족같이 지내려고 노력하는 분이라서 두고 보다 자르기로 결정함.

 

 

결정적으로 선입선출 때문임.

 

선입선출이라는 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공통적으로 널리 쓰는 물건 정리법인데,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게 뒤로 가고 얼마 안남은게 앞으로 나오도록 정리하는 방법임.

 

그럼 손님이 유통기한 짧은 걸 많이 집어가고, 나중에 지난 걸 뺄때도 앞줄만 보면 되니 참 편하고 좋음

 

대신 물건 넣을 때 새것들을 맨 뒤에 가도록 정리하려면 앞에 걸 다 꺼내야 하기 때문에

 

알바한테는 좀 귀찮음. 그런데 이 야간 오빠 님이 편의점의 모든 물건을 그냥 꾸역꾸역 밀어넣었음.

 

앞줄만 체크하니까 처음에는 폐기가 거의 안나왔음.

 

그런데 얼마 지나자 폐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거임.

 

뒤로 밀려났던 유통기한 짧은 게 하나도 안 팔리고(맨 뒤에걸 꺼내가는 손님은 거의 없으니까)

 

전부 다 시간이 지나버린 거임. 유제품만 폐기가 오만원이 넘게 매일매일 쏟아져 나옴.

 

그래서 내가 모든 물건을 빼내서 다시 다 정리했음.

 

6줄에 3칸씩 나눠진 매대에 한공간에 바나나우유 기본 몇십개, 라이트 몇십개, 딸기 몇십개씩 들어가니까

 

물건들이 몇천 개는 됨. 바구니를 다 꺼내서 물건들 다 늘어놓고 포스기 보면서 왔다갔다 허리는 아프고

 

급하게 하느라 손에는 긁힌 상처가 자꾸 나고 늘어놓은 물건들 손님들이 건드려서 우르르

 

울고 싶어........................통곡

 

 

 그렇게 정리를 완벽하게 끝냈음 난 매우 뿌듯해하며 어떻게 하면 야간에게

 

스마트하게 화를 낼까 생각했음. 그래도 곧 안 볼 사이인데(?) 안 좋은 감정 남기고 싶지 않았음

 

"선입선출 아시죠? 오빠가 그냥 앞에다 다 넣어서 제가 다~~ 정리했거든요. 정~말 힘들었어요^^

진짜진짜 순서대로 넣으세요. 그냥 대충 넣으시면 야간이 할 일을 제가 몇 배로 더 해야되요"

 

미안하단 말은 할 줄 알았는데 이런 시 죄송 머리로 열이 몰리는 것 같음.

 

"어..그래. 근데 너도 전에 온장고 안채워 놨던 날 있던데"

 

"언제요? 저 항상 다 채웠어요. 저 말고 대타 온 날이겠죠"

 

"아 그래? 뭐 하루니까"

 

아니 내가 온장고를 하루 안 채웠던 말던 뭔 상관이냐고!! 니 얘기 니 오빠놈 얘기를 하는데 말 돌리지마

 

하고 싶지만 이제 해결 됐다 싶어서 뿌듯하게 집에 갔음

 

그리고

 

다음

 

 

 

 

 

어ㅣㅏ허 이런 야간 오빠놈이 또 앞으로 채워넣어나ㅐㄹ너 ㅠㅠㅠㅣㅏㅇ ㅓ러 ㅠㅠ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통곡

 

 

이런 신발 야간알바가 날 일부러 화나게 하려고 하는건지 진심 궁금했음 

 

급하게 회의가 열렸음 "야간을 어떻게 할까"

 

당연히 짤라야 했음. 그런데 언제 짜르느냐가 문제였음.

 

알바를 뽑으려고 해도 오질 않고 야간은 우리 중에 대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음 사람을 뽑기 전에 짜를 수가 없었음...........

 

그런데 면접에서..................................

 

 

 

 

 

 

 

 

 

 

 

 

 

 

 

 

 

 

다음 이야기에

 

면접에 온 사람이 그 야간의 .......

 

 

휴 판쓰는데 자꾸 안구에 습기가ㅠㅠ

 

너무 길어져서 궁금해 하는 분 있으면 다음 이야기 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