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생인 내겐 4명의 헐리웃 스타가 유년기를 지배했던 것 같다. 우선 <포레스트 검프>와 <필라델피아>의 열연으로 상복이 많은 명절의 황제 ‘톰 행크스’, 오로지 <다이하드>였던 터프가이 ‘브루스 윌리스’, <리셀웨폰>과 <브레이브 하트>로 대변되는 연출까지 잘해요의 ‘멜 깁슨’ 그리고 <어 퓨 굿맨>, <우주전쟁>, <마이너리티 리포트>, <제리 맥과이어>, <미션 임파서블>, <레인 맨>, <탑 건>, <야망의 함정>과 같이 상복은 없지만, 수많은 흥행작품을 남긴 언제나 내가 티켓파워 1위다의 ‘탐 크루즈’가 있다.
오늘 이 추억의 스타들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톰 크루즈’의 창창했던 96년도 작 <미션 임파서블1>을 다시 찾아보았기 때문이다. 96년도면 내가 딱 11살 때인데, 그 해 탐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와 <미션 임파서블1>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연기까지 잘하는 훈남 배우의 위엄을 온 천하에 과시하고 있었다. 그 이후부터 톰 크루즈는 전 세계인들의 연인이자 영웅으로 헐리웃에서 가장 티켓파워가 센 ‘더 원’으로 자리매김한다. 지난 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은 그의 44번째 출연 작품이다.
‘톰 크루즈’의 역사는 그 어느 일류 스타들처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시작하였다. 이혼한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전국 각지를 떠돌며 유년시절을 보냈던 톰은 레슬링을 배우며 인생의 반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비관 끝에 우연히 학교 연극반를 기웃거리던 톰은 잘생긴 외모 덕분에 주변의 권유로 배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역시 잘생긴 놈은 어디서나 주목받기 마련이다. 졸업 후 뮤지컬과 영화 대역을 전전하다가 처음 주연을 맡은 <위험은 청춘>이 대박 흥행을 터뜨린다. 그야 말로 깜짝 주연에 깜짝 흥행. 그의 영화인생은 이후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톰 크루즈는 여타 다른 배우들의 무명시절에 비해 단기간에 스타가 되었다. 그 당시부터 반항적이면서도 맑은 눈의 순수함을 가진 이 미남배우를 대중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누구나 그 시절의 톰을 기억한다. 톰 크루즈의 얼굴이 스크린에 반사되어 그 아름다운 각이 동공 속으로 비추어 올 때 우리는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후 이 아름다운 눈을 가진 배우는 자폐증 환자인 형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레인맨>에서 야심에 가득 찬 동생을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의 신들린 연기를 목격한 ‘톰 크루즈’는 이후 연기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마침내 89년 톰이 의미심장한 목적으로 출연한 <7월 4일생>을 통해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후에도 수많은 히트작품에 출연하여 엄청난 부를 거머쥔 ‘톰 크루즈’는 1993년 폴 와그너와 함께 Cruise/Wagner 프로덕션을 설립하여 배우 뿐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작에 손을 댄 작품이 <미션 임파서블1>이다. 미션 임파서블은 Nova Award의 '최고의 제작자 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제작시스템을 가진 작품이었다.
<미션 임파서블 1>은 거장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정교한 연출과 세밀하게 정제된 시나리오, 존 보이트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 그리고 멋진 음악이 곁들여진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다. 오늘 미션1을 다시 보며 왜 감독들이 톰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역시 탐 크루즈읮 장점은 자신 스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데 있다. 완벽하게 기획된 프로젝트에 한 치의 실망을 주지 않는 그의 재능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의 필모그라피를 화려하게 작성하였다. 톰 크루즈는 누구나 스타가 되면 걸리기 쉬운 거만병도 없었다. 뛰어난 심미안으로 잘 차려진 밥상을 한 번도 엎고 나간 적이 없었다. 톰 크루즈는 뛰어난 프로의식과 작품에 대한 책임감으로 아직 한 번의 슬럼프도 겪지 않고 있다. 뭐랄까 탐 크루즈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과 신이 매끄럽게 이어 붙어가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든다. 그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영화에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관객들이 그의 얼굴 하나만으로 작품의 재미에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신뢰’라는 아우라를 획득하였다. 그의 얼굴은 여타 연기파 배우의 마스크처럼 어렵지 않고, 다른 꽃미남 배우들처럼 가볍지 않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가 남긴 작품들을 감상하며 보낸 내 소중한 추억들이 그를 그립게 만든다.
내가 개인적으로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제리 맥과이어>다.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자신의 영화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연기를 해낸다. 하지만 감초 역할을 했던 무명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반면, 자신은 주연상 후보에 그치고 말았다. 그는 헐리웃에서 전례 없이 20년간 계속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배우이다. 전 세계적으로 40억불이 넘는 흥행작품을 남겼으며, 3번씩이나 아카데미 후보로 올랐다. 흥행작품 뿐만 아니라 예술성 강한 작품에도 출연하였다. 하지만 그 힘이 요새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주말에 찾아서 본 <미션 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탐 크루즈의 얼굴이 영락없는 아저씨였기 때문에 왠지 모를 심란함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탐 크루즈는 총명한 눈과 남자까지 두근거리게 하는 미소로 상대를 제압하는 배우다. 이번 영화 미션4에서 탐 크루즈는 왕년의 액션스타로서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왜 이리 애달프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미션1에서 노련한 배우 ‘존 보이트’에 호통을 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유연한 얼굴근육이 사라지고,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로 인생 다 산 것 같은 미소를 보내는 탐의 얼굴을 보기가 썩 유쾌하지 않다. 난 개인적으로 탐 크루즈가 다시 본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000년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던 스필버그와의 조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흥행배우를 넘어 우리의 인생의 나날 속 추억들을 함께 한 명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그의 스타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스필버그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액션영화에서 캐스팅 1순위는 아무래도 본시리즈의 맷 데이먼인 것 같다. 다이하드 시리즈도 더 이상 회생하기 불가능해 보이고, 007 시리즈는 ‘다니엘 크레이브’ 체제로 넘어온 뒤부터 특유의 매력이 떨어졌다. 90년대의 은막의 스타들이 사라지고, 이제 톰 크루즈도 적지 않은 나이로 액션을 찍는 덴 한계가 있을 것이다. 탐 크루즈는 몸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뛰고 뒹굴며 관객에게 어필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제리 맥과이어>나 <야망의 함정>처럼 관객의 눈을 응시하고 관객의 마음 깊숙이 내제된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배우다. 미션4 두바이 고층 건물 유리에 붙어 대롱대롱 대는 탐 아저씨의 모습은 그저 애처로울 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2000년대 이후에도 좋은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A.I>, <캐치 미 이프 유 캔>, <마이너리티 리포트>, <터미널>, <우주전쟁>, <뮌헨>까지 흥행 면에서는 예전만큼 폭발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스필버그의 걸작들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의 시절을 그와 같이 살고 있다. 스필버그의 작품이 21세기에 더 돋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나이를 먹음에 따라 더욱 견고해지는 세계관의 변화에 있다. 두려울 만큼 비관적으로 치닫는 오늘날의 인류는 그가 7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그려온 판타지의 세계가 아니었다. 스필버그는 항상 일상에서의 환상을 꿈꿔왔지만, 환상으로 빠져들기엔 9시 뉴스의 살인사건들이 도무지 현실의 계단에서 발을 떼지 못하게 한다. 정말 현실적인 무게를 짊어지면서도 다시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순 없을까. 스필버그의 머릿속은 오로지 위기의 극복에만 초점이 맞춰진듯하다. 인간성의 상실과 휴머니즘의 실종. 이것이 스필버그가 21세기에 던진 문제의식이다.
큰 작품이든 작은 작품이든 스필버그 감독이 녹여내는 것은 인류의 평화와 화합일 수밖에 없다. 그의 판단력과 기획력은 사회적 통찰과 대중의 눈높이이라는 미로에서 나침반을 따라 정확히 발을 옮긴다. 그의 21세기 작품 중 어두운 미래에 대한 근심이 가득한 <우주전쟁>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그래서 더 눈에 띄는 작품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작품 모두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맞고 있는데, 두 영화의 특징은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스필버그의 또 다른 2000년대 히트작 터미널과 A.I가 스필버그가 가진 장기를 충분히 살린 작품이었다면, 우주전쟁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인류의 예정된 위기 속에 살아내는 인간의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톰 크루즈의 마스크가 주는 안정감과 관객의 기대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탐 행크스의 얼굴이 '휴머니즘'이라면 탐 크루즈의 얼굴은 '페이소스'에 가깝다. 톰 크루즈가 평화와 행복을 강조할 때 비로써 영화의 극적인 해피엔딩은 설득의 비등점을 사뿐히 넘어설 수 있다. 스필버그가 창조한 어울리지 않은 묵시록적 분위기를 인류의 희망으로 설득할 수 있는 얼굴은 톰 크루즈 밖에 없다는 사실. 이것이 내가 톰 크루즈와 스필버그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믿는 이유다.
탐 크루즈는 올해 영화제가 사랑하는 노감독 ‘마이크 리’의 영화 <셀링 타임>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외에도 <리얼 스틸>의 ‘숀 레비’ 감독의 <하디맨>과 오랜 시간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인 <탑 건2>의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 톰 크루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미션 임파서블 : 톰 크루즈에 대한 추억들
Tom Cruise 톰 크루즈 1962.7.3 (미국 - 뉴욕 사이라커즈)
86년생인 내겐 4명의 헐리웃 스타가 유년기를 지배했던 것 같다. 우선 <포레스트 검프>와 <필라델피아>의 열연으로 상복이 많은 명절의 황제 ‘톰 행크스’, 오로지 <다이하드>였던 터프가이 ‘브루스 윌리스’, <리셀웨폰>과 <브레이브 하트>로 대변되는 연출까지 잘해요의 ‘멜 깁슨’ 그리고 <어 퓨 굿맨>, <우주전쟁>, <마이너리티 리포트>, <제리 맥과이어>, <미션 임파서블>, <레인 맨>, <탑 건>, <야망의 함정>과 같이 상복은 없지만, 수많은 흥행작품을 남긴 언제나 내가 티켓파워 1위다의 ‘탐 크루즈’가 있다.
오늘 이 추억의 스타들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톰 크루즈’의 창창했던 96년도 작 <미션 임파서블1>을 다시 찾아보았기 때문이다. 96년도면 내가 딱 11살 때인데, 그 해 탐 크루즈는 <제리 맥과이어>와 <미션 임파서블1>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연기까지 잘하는 훈남 배우의 위엄을 온 천하에 과시하고 있었다. 그 이후부터 톰 크루즈는 전 세계인들의 연인이자 영웅으로 헐리웃에서 가장 티켓파워가 센 ‘더 원’으로 자리매김한다. 지난 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은 그의 44번째 출연 작품이다.
‘톰 크루즈’의 역사는 그 어느 일류 스타들처럼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시작하였다. 이혼한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전국 각지를 떠돌며 유년시절을 보냈던 톰은 레슬링을 배우며 인생의 반전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비관 끝에 우연히 학교 연극반를 기웃거리던 톰은 잘생긴 외모 덕분에 주변의 권유로 배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역시 잘생긴 놈은 어디서나 주목받기 마련이다. 졸업 후 뮤지컬과 영화 대역을 전전하다가 처음 주연을 맡은 <위험은 청춘>이 대박 흥행을 터뜨린다. 그야 말로 깜짝 주연에 깜짝 흥행. 그의 영화인생은 이후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게 된다. 톰 크루즈는 여타 다른 배우들의 무명시절에 비해 단기간에 스타가 되었다. 그 당시부터 반항적이면서도 맑은 눈의 순수함을 가진 이 미남배우를 대중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누구나 그 시절의 톰을 기억한다. 톰 크루즈의 얼굴이 스크린에 반사되어 그 아름다운 각이 동공 속으로 비추어 올 때 우리는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후 이 아름다운 눈을 가진 배우는 자폐증 환자인 형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레인맨>에서 야심에 가득 찬 동생을 연기한다. 이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의 신들린 연기를 목격한 ‘톰 크루즈’는 이후 연기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마침내 89년 톰이 의미심장한 목적으로 출연한 <7월 4일생>을 통해 골든글러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의 자신감을 얻게 된다.
이후에도 수많은 히트작품에 출연하여 엄청난 부를 거머쥔 ‘톰 크루즈’는 1993년 폴 와그너와 함께 Cruise/Wagner 프로덕션을 설립하여 배우 뿐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작에 손을 댄 작품이 <미션 임파서블1>이다. 미션 임파서블은 Nova Award의 '최고의 제작자 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제작시스템을 가진 작품이었다.
<미션 임파서블 1>은 거장 ‘브라이언 드팔마’ 감독의 정교한 연출과 세밀하게 정제된 시나리오, 존 보이트를 비롯한 연기파 배우들 그리고 멋진 음악이 곁들여진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다. 오늘 미션1을 다시 보며 왜 감독들이 톰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 새삼스레 깨달았다. 역시 탐 크루즈읮 장점은 자신 스타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줄 안다는 데 있다. 완벽하게 기획된 프로젝트에 한 치의 실망을 주지 않는 그의 재능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의 필모그라피를 화려하게 작성하였다. 톰 크루즈는 누구나 스타가 되면 걸리기 쉬운 거만병도 없었다. 뛰어난 심미안으로 잘 차려진 밥상을 한 번도 엎고 나간 적이 없었다. 톰 크루즈는 뛰어난 프로의식과 작품에 대한 책임감으로 아직 한 번의 슬럼프도 겪지 않고 있다. 뭐랄까 탐 크루즈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과 신이 매끄럽게 이어 붙어가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든다. 그는 오랫동안 꾸준하게 영화에 출연하고, 제작에도 참여하면서 관객들이 그의 얼굴 하나만으로 작품의 재미에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신뢰’라는 아우라를 획득하였다. 그의 얼굴은 여타 연기파 배우의 마스크처럼 어렵지 않고, 다른 꽃미남 배우들처럼 가볍지 않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가 남긴 작품들을 감상하며 보낸 내 소중한 추억들이 그를 그립게 만든다.
내가 개인적으로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제리 맥과이어>다.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자신의 영화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연기를 해낸다. 하지만 감초 역할을 했던 무명 배우 ‘쿠바 구딩 주니어’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반면, 자신은 주연상 후보에 그치고 말았다. 그는 헐리웃에서 전례 없이 20년간 계속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배우이다. 전 세계적으로 40억불이 넘는 흥행작품을 남겼으며, 3번씩이나 아카데미 후보로 올랐다. 흥행작품 뿐만 아니라 예술성 강한 작품에도 출연하였다. 하지만 그 힘이 요새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주말에 찾아서 본 <미션 임파서블4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탐 크루즈의 얼굴이 영락없는 아저씨였기 때문에 왠지 모를 심란함이 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탐 크루즈는 총명한 눈과 남자까지 두근거리게 하는 미소로 상대를 제압하는 배우다. 이번 영화 미션4에서 탐 크루즈는 왕년의 액션스타로서의 위치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지만, 왜 이리 애달프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미션1에서 노련한 배우 ‘존 보이트’에 호통을 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유연한 얼굴근육이 사라지고, 주름살이 가득한 얼굴로 인생 다 산 것 같은 미소를 보내는 탐의 얼굴을 보기가 썩 유쾌하지 않다. 난 개인적으로 탐 크루즈가 다시 본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2000년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했던 스필버그와의 조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흥행배우를 넘어 우리의 인생의 나날 속 추억들을 함께 한 명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그의 스타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스필버그의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액션영화에서 캐스팅 1순위는 아무래도 본시리즈의 맷 데이먼인 것 같다. 다이하드 시리즈도 더 이상 회생하기 불가능해 보이고, 007 시리즈는 ‘다니엘 크레이브’ 체제로 넘어온 뒤부터 특유의 매력이 떨어졌다. 90년대의 은막의 스타들이 사라지고, 이제 톰 크루즈도 적지 않은 나이로 액션을 찍는 덴 한계가 있을 것이다. 탐 크루즈는 몸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뛰고 뒹굴며 관객에게 어필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제리 맥과이어>나 <야망의 함정>처럼 관객의 눈을 응시하고 관객의 마음 깊숙이 내제된 감정을 이끌어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배우다. 미션4 두바이 고층 건물 유리에 붙어 대롱대롱 대는 탐 아저씨의 모습은 그저 애처로울 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2000년대 이후에도 좋은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A.I>, <캐치 미 이프 유 캔>, <마이너리티 리포트>, <터미널>, <우주전쟁>, <뮌헨>까지 흥행 면에서는 예전만큼 폭발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스필버그의 걸작들을 연이어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의 시절을 그와 같이 살고 있다. 스필버그의 작품이 21세기에 더 돋보이는 이유는 아무래도 나이를 먹음에 따라 더욱 견고해지는 세계관의 변화에 있다. 두려울 만큼 비관적으로 치닫는 오늘날의 인류는 그가 7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그려온 판타지의 세계가 아니었다. 스필버그는 항상 일상에서의 환상을 꿈꿔왔지만, 환상으로 빠져들기엔 9시 뉴스의 살인사건들이 도무지 현실의 계단에서 발을 떼지 못하게 한다. 정말 현실적인 무게를 짊어지면서도 다시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순 없을까. 스필버그의 머릿속은 오로지 위기의 극복에만 초점이 맞춰진듯하다. 인간성의 상실과 휴머니즘의 실종. 이것이 스필버그가 21세기에 던진 문제의식이다.
큰 작품이든 작은 작품이든 스필버그 감독이 녹여내는 것은 인류의 평화와 화합일 수밖에 없다. 그의 판단력과 기획력은 사회적 통찰과 대중의 눈높이이라는 미로에서 나침반을 따라 정확히 발을 옮긴다. 그의 21세기 작품 중 어두운 미래에 대한 근심이 가득한 <우주전쟁>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그래서 더 눈에 띄는 작품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작품 모두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맞고 있는데, 두 영화의 특징은 암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스필버그의 또 다른 2000년대 히트작 터미널과 A.I가 스필버그가 가진 장기를 충분히 살린 작품이었다면, 우주전쟁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인류의 예정된 위기 속에 살아내는 인간의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톰 크루즈의 마스크가 주는 안정감과 관객의 기대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 탐 행크스의 얼굴이 '휴머니즘'이라면 탐 크루즈의 얼굴은 '페이소스'에 가깝다. 톰 크루즈가 평화와 행복을 강조할 때 비로써 영화의 극적인 해피엔딩은 설득의 비등점을 사뿐히 넘어설 수 있다. 스필버그가 창조한 어울리지 않은 묵시록적 분위기를 인류의 희망으로 설득할 수 있는 얼굴은 톰 크루즈 밖에 없다는 사실. 이것이 내가 톰 크루즈와 스필버그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믿는 이유다.
탐 크루즈는 올해 영화제가 사랑하는 노감독 ‘마이크 리’의 영화 <셀링 타임>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외에도 <리얼 스틸>의 ‘숀 레비’ 감독의 <하디맨>과 오랜 시간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인 <탑 건2>의 제작에도 힘을 쏟고 있다.